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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소

Category : 잡동사니 Date : 2014. 7. 8. 15:44 Writer : 김홍덕

어떤 날은 참 허전할 때가 있다.

오늘은 그런 날이다.

업무적으로 바쁜 것도 없고,

또 기한을 딱히 정해 놓은 일도 없다.


그래서 걸어서 가깝지 않지만 사무실에서 집으로 그리고 다시 나서서

20년 가까이 애용하는 이용소를 찾았다.


무엇보다 이 이용소는 가격이 착하다.

20년 가까이 이발을 하고 있지만 그간 가격이 한번 올랐다.

그것도 10년은 된 것 같다. 4,000원에서 5,000원으로




요즘은 하도 가격이 오르지 않아서

이발하고 돈을 낼 때 마다 입이 달싹 거린다.

"사장님 언제까지 오천원 받으실거예요"라고....


하지만 이내 인사만 하고 나선다.



친인척도 아니고 그렇다고 특별한 것도 없지만

그래도 늘 한 곳만 이용하다 보니,

그저 이발해야겠다 싶을 때는 이곳을 찾게 된다.


이것도 아마 익숙함일게다.

생각해보면 나이가 들수록 별거 아니지만 늘 함께 했던 것들은

슬며시 삶의 일부가 되어 있음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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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

Category : 잡동사니 Date : 2014. 7. 8. 15:32 Writer : 김홍덕

내게 지갑이 하나 있다.

보통 시중에서 잘 볼 수 없는 작은 사이즈의 지갑이다.

아마도 한 10년은 된 것 같다. 내 생일을 기념하여 아내가 사준 지갑.


보통의 반지갑에 비해 사이즈가 작고 얇아서 맘에 드는 아이템이었는데,

그래도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쓰다보니 

가끔씩 다른 아이템을 기웃거리도 했다.



그러다 서울 출장 가는 길에서 발견한 아이템

한지인지 천인지는 모르겠지만 얇고 가벼운 것을 선호하는 나에게

딱 한 눈에 들어와서 질렀다. 가격은 착하게 13,000원


그렇게 몇일간 신선한 마음으로 가지고 다녔다.

아주 편리하고 내 기호에 딱 맞는 지갑이었다.



하지만 익숙함을 이기지 못하는 것 같다.

오래되고 칙칙해 보여도 

아직은 내게 존재 목적을 유지하고 있는 옛 아이템을

끝내 쳐박아 두지 못하고 다시 꺼내서

가죽 클리너로 닦아서 다시 장착!




익숙함은 그런 것인가 보다.

세월을 함께 했다는 것이 정녕 그런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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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의 홍수 (12) - 방주와 선악과

Category : 평교인의 성경 보기/창세기 Date : 2014. 7. 8. 10:52 Writer : 김홍덕

노아의 방주는 선악과를 연상케 한다. 어찌보면 생뚱 맞은 이야기 같지만 선악과가 선과 악이 함께 있어 선악과이듯이 방주 또한 정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이 함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선악과라는 것은 선악과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선악과를 창조하셔서 에덴동산의 중앙에 두셨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중앙에 두었다는 것은 그 영역에 있어 그것이 핵심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에덴동산이란 이름의 뜻은 "만족의 동산"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있어 근심 걱정이 없이 자기가 생각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진 세계를 에덴이라 하는 것도 그래서 이다. 그런데 그 에덴의 중심에 생명과와 함께 선악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선악과는 존재 자체가 문제가 되는 과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그것을 "하나님처럼 되기 위하여" 먹었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다. 그것은 불순종이기도 하지만 타락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처럼 되려는 마음이 빚어 낸 결과이다.


선악과는 선과 악이 함께 있는 상태이다. 선과 악을 알게 한다는 것은 그것이 함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것이 하나님의 목적 아래 있을 때는 에덴을 상징하는 것이지만 하나님처럼 되려고 할 때는 하나님과 원수가 되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 선악과는 기본적으로 사람이 육신을 가졌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앞에서 포스팅한 바 있다. 다시 말해서 사람의 육신이 어떤 기준에서 보면 선하다 할 만한 것과 또 반대로 악하다 할 만한 것이 함께 공존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바울은 이에 대하여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성령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좇는다고 로마서 7장에서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비단 그것 뿐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다 이중 혹은 그 이상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세상을 구할만한 마음이 있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작은 반찬 하나 더 먹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런 것을 어떤 기준을 가지고 선한 것과 악한 것으로 나누는 것이 바로 선악과를 먹은 타락인 것이다. 그것은 사람의 어떠함을 선한 것과 악한 것으로 나누는 것이 바로 하나님처럼 되려하는 타락이라는 말이다. 그것이 선악과의 타락이다.


선악과는 사람이 육신을 가졌다는 것을 말한다. 육신이라는 것은 하나님과 같이 되기에 어떤 기준으로 보면 턱 없이 부족하고 악한 존재가 된다. 하나님은 영이시고 화장실도 가지 않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는데, 그런 하나님이 되려고 할 때 이 육신은 정말로 부정하고 악한 것이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될 수 없으니 말이다.



[평교인의 성경 보기/창세기] - 선악과 (36) - 육신을 가진 것, 선악과를 만드신 것



하지만 기본적으로 하나님께서는 행함이나 공적으로는 하나님과 같이 될 수 없는 오늘을 사는 우리가 가진 이 육신을 만드시고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고 하셨다.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는 말과 에덴의 동산에 두셨다는 것은 같은 의미라 볼 수 있다.


즉 하나님께서 보실 때 어떤 면에서 볼 때 참 추하고, 또 그 안에서 한 없이 더러운 것이 나오는 인생이지만 그것이 하나님이 보실 때 좋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악과를 에덴의 중앙에 두신 것이다.


바울 사도도 로마서 7장에서 8장으로 넘어가면서 자신을 곤고하게 만든 이 육신이 예수 안에 있어 결코 정죄함이 없다고 한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사람의 육신과 삶을 선악 간에 심판하는 사람들의 죄를 씻게 하시기 위하여 우리와 같은 육신으로 오셨기 때문에.  


다만 사람이 가진 육신을 하나님과 같이 되려고 어떤 것은 선한 것으로 어떤 것은 악한 것으로 기준을 나누는 마음을 가진 것이 바로 선악과를 먹어 버린 것이고, 그것이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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