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13:18-25) 마지막 인사-3

Category : 평교인의 성경 보기/히브리서 Date : 2020. 5. 25. 13:12 Writer : 김홍덕


질그릇의 선택
국내도서
저자 : 김홍덕
출판 : 바른북스 20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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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마지막에 아들로 말씀하신다고 시작한 히브리서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의 능욕을 지고 영문 밖으로 가자는 말씀으로 마무리 된다. 그리고 영문 밖에서 죽으신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정한 사람의 자리로 인도함을 받은 히브리서의 저자, 그리고 함께한 사도들의 삶이 히브리서를 수신하는 사람들의 인도함이므로 이에 순종하기를 권면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인도한다는 것은 더 나은 것을 가지고 이끈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장군이나 지휘관과 같이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종과 같이 섬기고 더 의롭지만 죄인이 되는 낮아지는 삶을 사는 것이 히브리서가 말씀하시는 인도함이다. 그리고 이것은 비단 히브리서만의 주장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내포한 본질적인 의미이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으면 하나님의 의에 대하여 더 나은 사람이 되고, 그 더 높고 나은 자리에서 하나님의 의를 알지 못하는 사람을 인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생각은 오순절 성령이 오시기 전까지 제자들마저 가지고 있었던 생각이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세상에서 이긴 자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이 이김의 기준이 위로 올라가고 세상이 영광으로 여기는 것을 얻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다.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구하여 세상이 평안이라고 여기는 안식과 성공이라고 여기는 것을 얻으려 하는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게 인도함이란 바로 그 문제의 인도함이지만 히브리서가 말씀하는, 그리고 성경이 말씀하시는 인도함은 그것과는 정반대이다.


성경의 인도함은 종이 되고 낮아지는 것이 삶이 되어 사는 것이다. 그 삶의 모습이 인생의 목적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신 목적을 알게 하는 것임을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니 하나님 아들이심이 드러난 것과 같은 법으로 사람을 인도하는 법이다.


이것이 “우리를 위하여 기도해 달라”는 것과 연결된다. 많은 사람들에게 기도는 필요를 구하여 하나님께 얻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예수님이 기도에 대하여 가르치신 것은 그렇지 않다. 사람이 세상이나 하나님의 일을 걱정하여 기도하고 그것을 계기로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것이 기도가 아니라, 기도는 말 그대로 하늘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그러니까 하나님의 의와 뜻이 땅과 같은 흙으로 지음 받은 사람에게 수용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기도는 하나님께서 보이시고 말씀하시는 것에 순종하는 것이다. 인도하심과 관련하여 본다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과 같이 종이 되는 삶을 살아 하나님의 의를 보여 인도하는 사람의 삶이라는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기도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전도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해 달라는 것은 당연히 그들에게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일 뿐 아니라 그들의 삶에 순종하는 사람들이 되라는 의미까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신약 속의 레위기라고 불리기도 하는 히브리서는 예수님의 희생, 곧 십자가가 사람의 모든 죄를 사하는 가장 온전한 제사라는 것을 아주 강조한다. 이것을 두고 하나님께서 아들로 말씀하신다고 하셨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로 나타내신 하나님의 뜻이 곧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즉 완결판으로 말씀하시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히브리서를 오늘날 읽고 묵상하고 설교하고 듣는다면 당연히 예수님의 십자가 이후 모든 사람의 죄가 사하여졌다는 것을 믿는 믿음 안에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히브리서가 말씀하고 있는 “더 이상 사함을 위한 제사는 없다”는 것을 부인하는 것이 된다.


“구원은 받았지만 사람이 어떻게 죄를 짓지 않을 수 있느냐?”는 말과 그 겸손한 듯한 말의 기반 위에서 “기도할 때는 회개부터 하는 것”이라는 신학적 논리를 부인하는 것임을 히브리서가 말씀하고 있다. 만약 히브리서를 읽고 묵상하지만 우리는 예수님과 다르니 죄를 지을 수밖에 없고 하나님께 늘 회개하여야 한다고 말한다면 히브리서에 반한다. 그리고 그것은 구원이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모든 것을 종결하는 온전한 제사, 단 번에 드리심으로 더 이상 죄를 사하는 제사가 없는 마지막 제사로 십자가의 희생을 드리셨고, 그것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하시는 마지막 말씀인 아들로 말씀하시는 것임을 이렇게 분명하게 선언하였는데, 회개해야 하는 것이 예수 믿는 사람의 도리라고 하면 예수님을 두 번 십자가에 못 박는 것이고 이것은 사함을 받을 수 없는 처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히브리서를 묵상하고 그 뜻을 헤아리려 한다면 예수님의 십자가가 사람을 다시 사할 것이 없는 존재로 만드시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에 이르러야 한다. 그것이 히브리서가 권면하는 말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단지 히브리서의 권면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단순한 것이 아니라 내 삶의 본질적 문제의 해결이라는 절대적 사안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히브리서가 독자들에게 더 이상 죄 사함을 논하지 않는 삶을 확신하게 되게 하시기를 바라며 히브리서의 연재를 마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