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사람을 만드시다 (5)

Category : 평교인의 성경 보기/창세기 Date : 2013. 12. 6. 13:44 Writer : 김홍덕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만드시는 재료(?)로 <흙>을 사용하셨다. 정말 특이한 것은 세상의 모든 다른 것의 창조는 단지 말씀으로만 하셨는데, 유일하게 사람만 흙으로 만들었다고 말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의 정체성을 아주 분명히 하신 말씀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울러, 이는 이 모든 천지창조의 과정이 사람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는 것에 대한 부연 설명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흙이라는 것은 사실 자연계에서도 강도나 가치로 볼 때, 우수한 것은 아닌 물질이다. 강하기로 따지만 철이나 다이아몬드가 있고, 가치로 본다고 해도 금과 은은 물론 역시 다이아몬드와 같은 것이 있는데, 그 자체로는 뭐 하나 만들수도 없고, 어디가나 있는 것이라 크게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닌 흙이 바로 사람의 근본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기대하시는 것이 강함이나 능력이나 보석같은 아름다운 가치나 고상함의 가치가 아니라는 것을 말씀하고 계신 것이다. 다시 말해서 흔히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처럼 <남보다 더 잘하면>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귀하게 여기실 의사가 사람을 창조할 때 부터 없었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하나님이 되었던 다른 신이 되었던 간에 그 신앙하는 대상이 사람을 기뻐하는 것으로 강함이나 위대함 그리고 고상함과 도덕적인 것을 생각한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흙으로 만드셨다는 것을 모르거나 부인하기 때문인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좀 심도 있게 이야기 한다면 사람의 정체성을 떠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이 되었던 그 자리를 이탈한 것을 죄(하말티아, '과녁을 벗어나다'는 의미의 헬라어로 "죄"를 의미)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의 앞에서 사람이 죄가 되는 것이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을 때, 그 이유는 단 하나였다. <하나님처럼 되는 것> 그것이었다. 다시 말해서 위대해지려고 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흙이라는 인간의 정체성에 반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이 하나님 앞에 죄가 되는 것이다.(선악과는 정말 상세히 다룰 예정) 


흙은, 강함이나 위대함이나 고상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아주 아주 절대적인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모든 생명의 모태라는 것이다. 모든 식물들이 흙에 뿌리를 두고 있고, 그 열매를 먹는 것에서 먹이 사슬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생명에게 있어 흙은 물 만큼이나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사과나무의 모든 성분은 땅에서 왔다. 하지만 사과씨로 인한 것이기에 사과나무가 된 것이다.(사진 출처 : www.moontaknet.com)



하지만, 흙은 그 자체가 생명이지는 않다. 하지만 모든 식물의 성분은 다 흙에서 비롯된다. 다시 말해서 모든 생명은 다 흙이다. 그래서 죽으면 흙으로 돌아 간다. 사과씨가 땅에 떨어져서 사과 나무가 되는 것은 사과 씨가 나무가 된 것이 아니다. 사과 씨로 인하여 그 부근의 흙 안에 있는 성분들이 물과 햇빛과 함께 사과나무가 된 것이다. 그러므로 사과나무의 모든 것은 다 흙에서 온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람의 정체성이다. 다시 말해서 사람과 흙과 마찬가지로 생명 그 본질은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생명은 하나님이 보실 때 살아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육신이 살았다고 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실 때 살아 있어야 하는 것이다. 시계가 멀쩡하지만 시간이 가지 않으면 주인 입장에서는 죽은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아무리 육신이 멀쩡하게 살아 있어도 창조자의 목적이 없으면 죽은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씨와 같이 흙과 같은 사람 안에 들어 오게 되면, 그 사람이 바로 하나님의 형상, 즉 하나님의 이미지가 형상화 되는 것이다. 그런 존재를 성경은 <그리스도>라고 한다. 하지만 그 사람은 사과나무의 모든 성분이 다 흙에서 비롯되었듯, 하나님의 말씀으로 그리스도와 같이 살아간다 해도 그 사람은 그냥 그 사람일 뿐이다. 


즉 원래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하여 그리스도와 같은 성품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사과씨로 인하여 흙이 사과 나무가 되듯이 말이다. 그러다 사과나무가 사과 열매를 맺지 못하는 상태가 되면 다시 흙으로 돌아가듯이, 사람도 그 안에 하나님의 씨와 같은 말씀과 이미지와 호흡이 없으면 하나님 앞에서 죽은 존재가 되는 것 역시 같은 이치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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