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13-14장) 욥의 기도 - 1

Category : 평교인의 성경 보기/욥기 Date : 2019. 2. 28. 11:30 Writer : 김홍덕

욥기 13장 20절 이후에서부터 14장까지는 욥과 세 친구가 다들 한 번씩 변론을 주고받은 다음에 하나님께 드리는 욥의 기도가 나옵니다. 그 욥의 기도의 시작은 하나님께 두 가지를 구하고 있습니다. 그 처음은 주의 손을 내게 대지 말아 달라고 하고 있는데 이는 이 고난을 그치게 해 달라는 것이고, 두 번째로 두렵지 않게 해 달라고 하고 있는데 이는 이 경험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게 해 달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욥의 기도 전반에 묻어 있는 욥의 심정은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하찮은 자신에게 힘을 빼시나?> 같은 것입니다. 한 마디로 에너지 낭비하시는 것 아니냐는 의미인데, 이것은 욥이 하나님에 대하여 분명하게 더 알아야 하는 것이 어떤 것이지를 알게 하는 단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은 하나님이 사람에게 하는 모든 것은 최선을 다하여 사람에게 생명의 빛을 주시려 하심이라는 엘리후의 말이 그 답이 될 것입니다.


특히 욥이 구하는 두 가지 중에서 하나님을 두렵게 여기지 않게 해 달라는 것은 사뭇 의미가 있습니다. 방금 소발의 말에 대하여 답을 할 때에 자신은 하나님께 당당히 말하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는데 갑자기 두려워하지 않게 해 달라고 하는 것은 이상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욥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게 해 달라는 것은 앞서 우리가 이야기한 두려움에 관한 것입니다. 즉 자신이 당한 이 고난이 자신으로 하여금 친구들과 같은 신앙을 가지게 되지 않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무엇인가를 드려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을 가지는 자가 되지 않게 해 달라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서 우리는 하나님께 행위를 드려서 육신의 평안을 구하는 사람들은 행여 자신의 행위가 부족하거나 잘못되어서 하나님께서 자신들이 바라는 육신의 평안 대신에 벌과 고난을 주실까 두려워한다는 것을 이야기 했습니다. 욥은 그렇게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즉 이 고난이 자신을 하나님 앞에 행위로 의로워지는 신앙으로 돌아가는 경험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욥은 이 두 가지를 들어 주시면 자신이 하나님의 얼굴을 피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얼굴을 피하지 않는다? 사람이 정상적인 관계라면 서로 얼굴을 볼 수 있지만 서로가 서로에 대하여 정상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으면 얼굴을 볼 수 없는 것에 관한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얼굴을 피하지 않겠다는 것은 욥이 지금 하나님의 행사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며, 두 가지에 응답하시면 자신이 하나님을 바로 아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것이기도 합니다.


지금 욥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의 이유를 모르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계속 하나님께 “왜?”라고 반문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얼굴을 바로 보지 못하는 상태라는 뜻입니다. 욥이 죄를 지었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정체성을 다 알지 못한 자신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얼굴은 사람의 정체성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얼굴을 언급하신 모든 말씀은 하나님께 사람의 얼굴과 같은 얼굴이 있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정체성을 바로 보이시겠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는 영이신 하나님께 얼굴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육신을 가지신 분이 아닙니다. 오른손도 마찬가집니다. 오른손은 의로운 행함을 말씀하시는 것이지 하나님께 오른 손이 있다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정체성을 바로 알지 못하는 그 상태가 하나님의 얼굴을 바로 보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이 바라는 것을 주시지 않으면 어쩔까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얼굴 곧 하나님의 정체성을 보려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들이 보는 것은 자신이 하나님께 바라는 것, 곧 육신의 정욕에서 비롯된 육신의 평안 그것이 어떻게 될지를 보고 있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려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얼굴을 피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욥이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의 정체성을 바로 알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기도는 욥기 후반에 가서 하나님께서 알려 주십니다. 욥이 하나님을 몰랐다고 기도한 것이 그것입니다. 사람이 몰랐다고 말한다는 것은 이제는 알았다는 의미입니다. 알고 보니 이전에 몰랐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몰랐다고 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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