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서 4장에 들어가면서 요한 사도는 영에 대한 말씀을 하고 있다. 이는 3장에서 계명을 지키는 자는 그 안에 하나님의 영 곧 성령이 거하심을 말씀하신 다음에 이어서 나오는 것이다. (신약은 원래 장절이 없고 근대에 들어와서 구분되었다.(참조 대한성서공회))


요한사도는 성령 안에서 행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말씀하고 있는데, 그것은 <계명대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요한일서 3장에서 말씀하고 있다. 즉 성령의 역사는 기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명대로 사랑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새 계명이 바로 서로 사랑하는 것(요 13장)인데, 바로 그 예수님의 새 계명대로 서로 사랑하는 것이 성령의 역사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랑은 밥 퍼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목적이자 사람의 정체성을 알게 해 주는 것이다.


보통은 성령의 역사라고 하면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생각한다. 보통 그것을 사람들이 <기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세상에 있는 가장 큰 기적은 <사람이 바뀌는 것>이다.


모든 법과 계명에는 목적이 있다. 세금을 내지 않으면 재산을 압류한다는 것이 세법이지만 그렇다고 재산을 압류하는 것이 세법의 목적이 아니다. 세법의 목적은 세금을 잘 거두어 나라를 위해 국민을 위해 사용하는 것에 있다.


하나님의 모든 계명 역시 목적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다. 세법이 결국은 국민들이 바라는 복지와 국가적 편의를 구현하는 것이 목적인 것과 같다. 그러므로 재산을 압류하는 것이 세법의 실체가 아니듯 하나님의 계명도 지켜내는 것 그것이 본질이 아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계명은 오직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신 목적을 이루는 것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그 계명을 잘 지켜내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와 같이 예수님께서 사랑하라는 계명을 주신 것 역시 하나님께서 사람 지으신 목적을 이루라는 말씀이 본질이다. 즉 그 목적을 이루려 하면 사랑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이 사랑인 것이다.


또한 사람에게 있어서도 자신의 존재 이유를 아는 것 이상의 삶의 의미는 없다. 다시 말해서 사람에게 궁극의 기쁨은 자신의 존재 이유가 확인되는 것이다. 부모가 많은 희생을 값없이 치르고도 자녀가 잘 되었을 때 부모로서의 존재이유가 이루어지는 기쁨을 맛보는 것이 바로 그런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은 존재의 이유를,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것 이상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이 사랑이신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의 존재 이유와 목적을 가지신 유일한 분이 하나님이시기에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그것도 유일한 사랑인 것이다.


그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하는 것, 그러니까 다른 사람에게 사람의 존재 이유를 알게 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위하여 수고하고 봉사하고 희생하고 구제하는 것이 사랑의 표현인 것이다. 그 표현은 마음 안에 사랑이 있으면 아무리 금하려 해도 나타나고 나타나는 것이다.


이 사랑,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사람 지으신 목적이자 사람의 존재 의미를 알게 하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신 것이다. 그리고 그 예수님께서 사람에게 사람의 존재 목적과 의미를 알게 하시기 위하여 본디 하나님이심에도 사람의 육신을 입고서 육신을 입고 있는 인생들에게 사람의 존재 목적과 의미를 보여주셨기에 우리의 구주이시고 사랑의 왕이신 것이다.


바로 이 사랑, 육신을 가진 삶을 살면서 육신을 가진 사람에게 하나님의 목적을 전하고 알게 하는 것 그것이 사랑이고 전도요 또한 사람의 존재 목적인 것이다. 바로 이런 삶을 그리스도의 성품으로 사는 것이고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된 삶인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하나님께서 살았다 하는 유일한 생명이고 유일한 사랑이다.


바로 그런 사랑을 나타내게 하는 것, 육신을 가진 사람에게 육신의 수고와 희생으로 이 사랑을 알게 하는 영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성령이라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기적을 일으키는 영이 사람에게 필요한 영이 아니라 육신을 가진 사람이 그 육신으로 하나님께서 사람 지으신 목적이자 사람의 존재 의미를 깨달을 수 있게 수고하며 살아가게 하는 유일한 영이 <성령>이신 것이다.


성령의 역사는 오직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하고 사람이 그 사랑을 나타내고 표현하게 살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것을 위하여 필요하면 주린 배를 채워주기 위한 기적을, 또 육신의 병을 낫게 하는 기적을 나타내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재산을 압류하는 것이 세법의 목적이 아니듯 성령의 목적이 기적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는 말씀이 바로 <영을 다 믿지 말고>라는 말씀인 것이다. 유일하신 성령의 역사는 사람으로 하여금 창조주이신 하나님으로부터 온 존재의 목적을 알게 하시는 영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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