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도 사도 요한도 말씀하시기를 세상이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미워한다고 말씀하셨다. 정확히는 예수님께서는 세상이 믿는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예수님을 미워하는 것이라고 하셨고, 세상이 믿는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믿는 사람을 택하셨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자기의 것을 사랑할 터이나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세상에서 나의 택함을 입은 자인고로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요 15:19)


그런즉 세상이 사람을 미워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그리스도와 같은 성품을 가진 사람이라는 의미라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니까 영어로 표현하면 그 사람을 a christ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지금 시대에서 기독교를 싫어하는 것과는 분명히 다른 것이다. 세상이 미워하는 것은 그리스도라는 정체성이라는 것이지 교회 다닌다는 것 자체로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기독교가 미움을 받는 것은 그리스도의 정체성 때문이 아니라 반대로 예수님 믿는 것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세상이라는 것도 분명한 구분이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만드신 피조물(the creature)과 세상(the World)은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 사람과 그 생각과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피조물이다. 그것이 예수님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다. 피조물은 오히려 그리스도 곧 하나님의 아들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고대하는 것이라고 로마서 8장 18-20절에 말씀하고 있다.


요한 사도가 말씀하고 있는 세상 곧 the World는 마태복음 4장에서 예수님을 시험하는 마귀의 세 번째 시험에 나오는 천하만국(the Kingdom of the World)에 나오는 세상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정체성을 미워하는 세상은 눈에 보이는 세상과 사회가 아니라, 그 안에 있으면서 눈에 보이는 이 세상이 본질인 줄 알며, 이 세상의 법이 사람을 다스리는 법이라 생각하는 세계를 말하는 것이다.


이 세상은 사람이 약함을 감추고 고상해져야 선한 것이라 여기는 것이고,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선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사상이 의가 된 보이지는 않지만 사람을 지배하는 사상의 세계라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그리스도를 미워한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라는 정체성은 사람이란 그런 것이 아니라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세상을 지으신 하나님의 생각이시다.


실제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 예수님을 미워하고 십자가에 못 박은 유대인들의 생각이라는 것이 바로 이 세상을 말하는 것이다. 그 세상의 법으로 볼 때 예수님은 왕도 아니고 하나님의 아들은 더욱 아니었다.


그 유대인과 같은 생각을 가진 세상에서는 예수님은 철저히 죄인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는 중죄인이 되신 것이다. 왜냐하면 그 세상의 법으로 보면 예수님의 정체성, 사람에게 알려주고자 하신 사람의 정체와 하나님의 아들의 정체성은 반역이고 신성모독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기독교가 가르침에 반하여 세상과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종교적 교리를 이기적인 관점에서 보면서 믿지 않는 사람에게 배타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오류로 인하여 사회가 개독교라 하는 것을 세상이 믿는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미워하는 그 세상의 법에 의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서 세상이 자신을 미워하는 그 법에 말없이 죄인이 되셔서 죽임을 당하셨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독교인들이 교회라는 조직체가 사회적인 배신을 한 것으로 사람들이 미워하는 것을 두고 세상이 미워하는 것이라 여겨서도 안 될 것이며, 그것을 핍박으로 여기는 것도 안 되며, 그것에 대항하는 것은 더 안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태도를 보이는 사람은 세상이 미워하는 예수님이 택한 사람, 곧 그리스도의 정체성이 그 안에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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