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그리스도. 과연 어떤 존재가 적그리스도인가 싶겠지만 단순하게 영어로만 보면 anti 즉 그리스도에 반하는 존재라는 의미일 뿐이다. 실재로 그리스도에 반하는 존재라면 다 적그리스도이기 때문에 이것은 단순한 단어의 의미만은 아니다.


그러니까 적그리스도는 신앙의 대반전이나 몰락을 가져오는 입지전적 존재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가르침, 그리스도의 정체성의 반대편에 서는 그 자체가 적그리스도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또 어떤 것이 그리스도에가 반(anti)하는 것인가? 그리스도에 반한다는 것, 그것은 그리스도의 일 하나하나에 시비를 걸고 반한다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정체성과는 다른 정체성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적그리스도라는 것은 그리스도의 정체성에 반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스도의 정체성,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서 나타내고자 한 하나님의 의가 바로 그 정체성이다.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는 누구신가 하는 것이 정체성이고 그것과 다른 존재와 생각이 바로 적그리스도인 것이다.


성경을 대하고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반대'라는 개념은 보색의 개념이나 남쪽의 반대쪽은 북쪽이라는 식의 개념의 반대 개념과는 좀 다른 개념이 있어야 한다. 그 이유는 그런 관점의 반대라는 사고는 하나님의 반대편에 마귀가 있다는 식의 개념을 낳기 때문이다.


이는 하나님의 반대, 또는 예수님과 반대편에 있는 존재가 적그리스도나 마귀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서 명확히 한다면 반대라는 것이 그런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적그리스도라는 그리스도의 반대 세력은 한마디로 같은 것을 다르게 보는 것을 말한다. 이는 다양성의 문제가 아니라 없는 것을 있는 것이라고 하고, 있는 것을 없는 것이라고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적그리스도는 예수님의 정체성에 대하여 인간이 아닌 존재로 보는 관점을 가진 생각과 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 분명히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또한 우리와 같은 육신을 가지고 오신 그리스도이신 것에 있어 어느 하나를 부인하고 다르게 보는 것, 그것이 그리스도의 적이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적그리스도를 정의한다면 육신으로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인류의 구원자 그리스도라는 것을 부인하는 생각을 가진 모든 이론과 사람이 다 적그리스도라는 것이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