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일서 1장 5-10절) 거짓말

Category : 평교인의 성경 보기/요한1서 Date : 2014. 10. 15. 07:06 Writer : 김홍덕

이렇듯 사람은 원래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습이 하나님의 목적에 부합된 모습인데, 그 마음 안에 하나님과 같이 되려고 하는 마음이 있어 그 기준으로 사람의 원래 모습을 보면 그것을 용납할 수 없어 이를 바꾸려고 율법을 지켜내려 하고, 아니면 육신에 대하여 방종하듯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사람과 하나님사이에 가장 큰 이견과 갈등은 다른 것이 아니라 사람의 존재에 대한 인식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은 사람이 가진 한계와 모순과 본성을 보시기에 좋았다고 하셨는데, 사람은 그것이 불만이라는 것이다. 강해지고 위대해지고 고상해지려니 이 사람의 본질적인 성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의 이러한 모습은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분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거짓말은 있는 것을 아니라고 하고 없는 것을 있는 것이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신앙하면서 사람에 대한 정의가 다른 상황에서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분으로 만드는 것과 같은 결과가 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흔히 하듯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육신에게 필요한 것을 구하는 기도를 하는 것은 삶을 하나님께 의지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역설적으로 하나님께서 그것을 아직 주시지 않았으니 이제 달라는 의미와 같은 것이 되는데, 하지만 하나님은 이미 육신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세상을 창조하시면서 다 주셨다. 그런데 기도하는 것은 주시지 않은 분으로 여기기에 그렇게 하는 것이기에 하나님께서 모든 것이 된다는 것에 대한 모순을 일으키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 사람이 취해야할 모습은 육신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을 달라고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만드신 세상에서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다. 바로 사람이 가지고 있는 한계와 모순과 본성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러한 것들이 서로 하나님의 성품을 나타내게 하는 도화지와 같은 것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사람이 자신의 본성을 인정하고 또한 다른 사람이 나와 같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긍휼과 사랑을 이끌어낸다. 하지만 강해지고 위대해지 고상해지려는 마음을 가지고 사람을 보면 긍휼이나 사랑이 나올 수 없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사람을 보면 거의 무자비한 존재가 된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신앙이 없는 사람들을 무시하듯 하는 것도 이러한 생각에 기인한 것이다. 사람의 본성과 모순과 한계를 성경을 통해서 극복하려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단 지옥에 갈 사람으로 무시하는 것이 그것이다. 즉 긍휼히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의 생각은 하나님을 거짓말 하는 분으로 만든다. 하나님께서 심히 좋았다고 하신 사람의 모습을 사람은 부정한 것으로 여겨서 이를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지켜 행함으로 회복시키려 하는 것이 하나님을 거짓말 하는 분으로 만드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의 모습을 인정할 때 사랑이 나온다. 그것은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습을 그대로 인정한다는 것이고, 그것은 하나님의 성품을 표현하는 존재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고, 그런 모습이 바로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형상 곧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는 그릇이 되기 때문에 그 안에 하나님의 성품인 사랑이 담겨서 사랑을 나타내게 되기 때문이다. 


그릇에 무엇이 담기면 그것은 담긴 이름을 따른다. 콜라가 담긴 병은 아무런 저항 없이 콜라로 불리고, 우유가 담긴 종이팩은 역시 저항 없이 그냥 우유로 불린다. 아니 그것은 그렇게 불릴 뿐 아니라 그냥 그것이라 인정된다. 그 내용물이 비워지기 전에 누가 콜라병과 콜라를 따로 생각하는가?


그와 같이 사람이 자신이 세상의 기준으로 또 하나님처럼 되려는 마음에서 볼 때 모순되고 한계가 있고 고상하지 못한 그 모습이 자신의 모습이라는 것을 인정하면 비로소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빈 그릇으로 보시고 그 안에 하나님의 성품을 채우시는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원래 사람에게 기대하신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빈 그릇이지 무소유의 사상이 빈 그릇이 아니다.


그렇게 그 마음에 하나님이 담긴 사람, 곧 하나님의 성품이 그 안에 있는 사람이 누구냐 할 때 하나님의 아들이고 그리스도인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사람의 모든 한계와 죄인으로 벌거벗겨져서 전혀 고상하지 않은 모습을 끌려가시고 매달리시면서 인정하셨기에 그리스도가 되시고 하나님의 아들이 되신 것이다.


그리고 그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예수님의 모습과 같이 자신도 인간으로서 육신을 가진 분명한 한계가 있고 세상적으로 볼 때, 또한 율법적 기준으로 볼 때 전혀 고상하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면 예수님을 따라 그리스도(a Christ)와 같이 되고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복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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