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0:7-21) 양의 문

Category : 평교인의 성경 보기/요한복음 Date : 2016. 2. 24. 15:23 Writer : 김홍덕

문(door)은 어떤 세계의 경계를 넘는 곳이다. 문이 있다는 것은 두 세계가 있다는 말이라는 의미다. 세계가 두 개이고, 그 하나에서 건너편으로 가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문을 지나는 것이다. 그것이 문이다. 출애굽 당시에 문설주에 양의 피를 발랐을 때, 장자가 죽는 세계와 다른 세계가 되었던 것이 그것이다.


예수님께서 <나는 양의 문>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양의 세계와 그렇지 않은 세계 사이를 넘어가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예수님의 지나가야 한다는 것이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이다. 양이란 하나님의 백성, 곧 그리스도의 생명을 가진 사람들을 예표하는 것이기에 하나님의 세계가 아닌 세계에서 하나님의 세계로 들어가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예수님이라는 것을 <나는 양의 문>이라고 하신 것이다.


이것은 길과 빛도 마찬가지다. 길이란 것 역시 어떤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가는 과정이 길이다. 부산이라는 세계에서 서울이라는 세계로 가는 것이 바로 길이고, 어두움의 세계, 어떤 것도 그 목적대로 활용할 수 없고 아무 것도 인식할 수 없는 세계에서 모든 것을 알고 인식하며 그 존재의 목적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세계로의 전환을 가져오는 것이 빛이기에 길과 빛도 양의 문이라는 것과 같은 의미라 할 수 있다.


양의 문, 그것은 양의 세계로 가는 문이다. 다시 말해서 사람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세계, 곧 하나님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 바로 예수님이라는 것이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양의 세계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즉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 그것이 바로 예수님이 보여 주신 그리스도의 품성이기 때문이다. 그 생명을 가진 이들이 바로 양이라는 것이다.


예수님은 양의 세계, 하나님 백성의 세계의 기준이고 표준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표준이 아닌 다른 것이 와서 양의 세계로 들어가려 하는 것은 다 도적이고 강도다. 이것은 양의 우리에 들어가서 양을 헤치느냐 아니냐 하는 것의 문제가 아니다. 양을 해하기 이전에 양의 세계와 표준이신 예수님과 정체성이 다른 존재가 양의 세계로 들어가는 모든 것이 다 도적이고 강도라는 것이다.


한 나라에 적국의 간첩이 들어와서 아무도 해치지 않고, 심지어 정보를 빼는 것조차 하지 않았다고 해도 이미 간첩인 것과 같다. 우리나라의 모든 법은 마음을 먹은 것, 실행에 옮기지 않은 동기를 가졌다는 것으로 범죄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단 하나, 국가를 전복할 의도, 간첩 행위에 대한 것은 실행 이전에 의도만으로 죄가 된다. 그것은 나라를 해하려고 하는 의도는 나라의 일반 국민과 정체성이 다른 존재로 보기 때문이다.


그와 같이 하나님의 나라인 양의 문으로 들어간 양의 우리와 하나님의 세계는 예수 그리스도를 거치지 않은 사람이 들어가려고 하는 마음을 먹는 그 자체가 이미 강도고 도적인 것이다. 양의 문으로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은 예수님의 정체성이 자신의 정체성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시 말해서 예수님의 생명과 본성이 자기 삶의 목적과 본성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양의 우리에서 어떤 행동을 하느냐의 문제 이전의 것이다. 양의 문을 지난다는 것은, 양의 생명을 가진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양의 우리에서 어떤 행동을 할 것이냐는 논제도 아니다. 양이 하는 짓이 다 양의 짓이듯,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가진 존재가 모인 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의 생명대로 사는 것, 그것 외에는 다른 것을 할  도 없다. 그것이 생명의 법이기 때문이다.


왜 이런 언급을 하느냐 하면 사람들은 양의 문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하면 예수님과 같이 행동하는 문제를 먼저 생각한다. 그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양의 문을 통과한다는 것은 그 안에서 무엇을 할 것이냐를 기준으로 통과시키는 것이 아니라, 양이냐 아니냐 하는 것만 보는 것이다. 왜냐하면 양이기만 하면 양의 우리에서 양의 짓을 하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양의 문이고, 그 양의 문을 지난다는 것은 양의 문을 지나가기에, 들어가기에 합당한 신분(정체성)을 가졌느냐의 문제뿐 다른 것은 없는 것이다. 그것은 예수님을 보고서, 예수님이 보이신 모습, 특별히 십자가를 통해서 보이신 인간의 정체성, 그것이 자신의 것이라는 하나님의 메시지에 자신의 삶과 운명이 순종되는 사람이 바로 양의 문으로 들어갈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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