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5장은 유명한 장이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이니’로 유명한 말씀이다. 요한복음 15장과 16장은 어떻게 보면 14장의 말씀을 더 깊게 설명하시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지금 이 말씀들은 예수님께서 잡히시기 전에 제자들에 하시는 말씀들이다. 이 말씀들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의 뜻을 전하신 모든 것에 대한 핵심적인 말씀들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마치 왕이라도 맞이하는 예루살렘 백성들의 환호 속에 입성하셔서는 왕좌가 아니라 아버지께로 가신다고 하시니 제자들이 근심하자 근심하지 말고 예수님을 믿으라고 하시고는 그 근심하는 자리에서 떠나자고 하셨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이 포도나무장의 말씀이다.

내가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그 농부라 무릇 내게 있어 과실을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이를 제해 버리시고 무릇 과실을 맺는 가지는 더 과실을 맺게 하려하여 이를 깨끗케 하시느니라.(요 15:1-2)


예수님은 포도나무고 우리는 가지라는 말씀이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 말씀에 너무 익숙해서인지 오히려 이 말씀을 깊이 생각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예수님이 포도나무고 우리가 가지라면 그게 같다는 말일까? 아니면 다르다는 말일까? 이 말씀은 당연히 예수님과 우리는 같은 생명, 같은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씀이다. 그런데 많은 신앙인들이 우리가 예수님과 같다고 하면 질색을 하고 그런 말과 생각마저 터부시 한다. 그게 무슨 의미일까? 그건 우리가 예수님과 같아질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포도나무고 우리는 가지라는 것을 믿고 좋아하고 말하면서 정작 자신이 예수님과 같은 존재라는 것에 손사래 친다는 것은 모순이다. 자신이 가지가 아니거나 자기가 믿고 있는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시는 예수님이 아니거나 그 둘 중의 하나가 아닌 다음에야 그럴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기서 말씀하시는 <너희>는 예수님과 같은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말씀 가운데 나무에 붙어 있지 않는 가지는 당연히 이 <너희>가 아니다. 왜냐하면 나무에 붙어있지 않는 가지는 과실을 맺는 것이 아니라 불태워진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과실은 다른 것이 아니다. 포도나무의 과실이 포도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포도나무에 붙은 가지에 포도가 열리듯, 예수님과 같은 정체성을 가진 삶은 예수님과 같은 생명을 나타낼 뿐이라는 말씀도 아우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주제별 성경 보기/십계명] - 누가 하나님과 <너와 나>의 관계에 있는 사람인가?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이 <너희>를 단순하게 성경을 읽는 사람의 눈에 <너>라고 하니 성경을 읽는 사람 전부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이 <너희>는 거룩한, 그러니까 아주 구분된 존재들이다. 특별하거나 대단한 것이 아니라, 인간 사회 가장 밑바닥의 신분이라 할 수 있는 사형수가 되어서 십자가에서 인간의 모든 추한 모습을 보이신 예수님과 자신이 같은 존재라는 것을 믿는 이들을 말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보이신 모습이 바로 자신의 정체성이라는 것을 순종하고 받아들인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예수님을 믿어서 세상에서 성공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겠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는 동에서 서가 먼 것 같이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고 하시는 말씀을 시작하실 때에 <나는 참 포도나무요>라고 선언을 하시고 시작하신다. 그러니까 세상의 모든 포도나무와 포도 열매가 <포도>라는 과일 명(이름, 정체성) 안에 속하듯이 예수님과 같은 생명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속한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the Grape안에 모든 a grape가 속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보이신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이 된 모든 사람은 그리스도라는 이름 안에 다 속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바로 그들, 그렇게 그리스도 안에 속한 사람이 바로 여기서 말씀하시는 <너희>를 말하는 것이지, 글을 읽는데 <너>라고 하니 자기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평교인의 성경 보기/요한복음] - (요한복음 7:25-52) 스스로 증거하는 그리스도(인)



이 말씀을 읽으면서 ‘이것이 나를 향한 말씀이구나!’ 생각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사람이 육신을 가진 인생이 그리스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믿는 믿음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즉 사람이 하나님의 뜻이 거하는 하나님과 하나가 된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인정이 되고, 자신의 존재 목적이 그것이라는 것에 동의가 되는 사람이어야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너희>에 속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것은 자신이 그 안에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알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사람의 존재 목적이 자기 안에 생명으로 자리하고 있다면 그것을 금할 방법이 없음을 육신의 삶으로 알 것이기 때문이다.


포도는 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이 포도가 가진 특징들이 그리스도의 성품을 설명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 포도나무는 혼자 서지 못한다.(하나님과 사람은 내용과 형식으로서 하나가 되어야 온전함과 같다.)

  • 포도나무의 색이 하나님을 상징하는 푸른색과 사람을 상징하는 붉은 색(아담의 뜻이 붉다는 뜻)이 합쳐진 색깔이다.

  • 포도나무는 열매 하나에 많은 열매가 함께 있다.

  • 포도주가 예전에는 기름과 함께 치료에 사용되기도 했다.

  • 포도는 다른 과일과 달리 망가질수록 가치가 높다.(포도주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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