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5:1-8) 포도나무의 과실

Category : 평교인의 성경 보기/요한복음 Date : 2016. 5. 18. 12:35 Writer : 김홍덕

신앙의 열매는 무엇일까? 아니 열매란 무엇인가? 열매는 그 생명의 정체성이다. 모든 생명체는 열매나 2세가 바로 그 생명의 이름이라는 것이다. 사과가 열매인 나무는 사과나무고, 낳은 것이 사람이면 그 부모도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열매는 생명 정체성이 표현된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열매는 생명이면 열매를 맺는 조건은 다 갖추어진 것이라는 것이다. 사람이 아이를 낳는데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거나 돈이 일정 부분 있어야 된다거나 하는 조건은 없다.(사회적으로 그런 관념이 있기는 하지만 생명 자체로 그런 것은 없다.)


그러나 많은 신앙인들은 열매를 맺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그것은 정말로 바보들의 합창이다. 그렇게 가르치거나 설교하는 사람이나 그것을 믿고 그렇게 노력하는 사람이나 다 바보들이라는 것이다. 성령의 9가지 열매를 생각해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예수 믿는 사람으로서 9가지 열매를 맺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는 설교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앞에서 말한 바보들의 합창이라는 것이다. 성령의 열매는 성령의 본성만 있으면 되는 것이지 그것에 무슨 노력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


열매를 이해한다는 것은 중요하다. 예수님께서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으면 과실을 많이 맺는다고 하신 말씀이 자기 믿음이 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아니고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것을 기도해야 하고, 성경 봐야하고, 교회에 와서 봉사해야 하고, 십일조 해야 하는 것을 동반해야 하는 것으로 아는 사람들, 특히 가르치는 사람들은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조차 모르는 사람들이다. 열매는 그냥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으면 되는 것이다. 그 외에 필요한 것은 다 하나님께 있는 것이다. 하늘의 태양과 비가 그것이기 때문이다. 땅? 그것도 하나님이 만드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 15:5)

그러니까 예수님이란 포도나무에 붙어 있으면 가지는 포도나무에 속해 있고 또 가지에도 포도의 DNA가 있어 역시 포도나무라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라는 말씀인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을 떠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말씀을 하신다. 이것은 교회에 다니지 않으면 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아니다. 교회에 와서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바라는 것을 동일하게 바라고 있는 사람들은 이 말씀을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 만약 그렇다면 교회 다니는 사람이 아니면 세상에서 좋은 것 누리거나 만드는 사람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런 것이 아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은 포도나무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다면 포도를 맺는 것에 대하여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겨우 그 정도 못하는 것으로 뭐 걱정이냐?’ 싶겠지만 예수님께서는 딱 잘라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리워 말라지나니 사람들이 이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요 15:6)


사람은 포도나무의 열매가 되기 위하여 지어진 존재이다. 그런데 포도를 맺는 일에 대하여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면 그것은 존재의 의미를 상실한 것이다. 잘 만들어진 스마트폰이 주인을 만나서 통화를 하고 인터넷을 하는 세계에 들어가지 못하고 그저 전시만 되고 있다면 그 스마트폰은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것인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러니까 사람이 밥 먹고 일하고 또 그러다 세상에서 성공하고, 그러기 위하여 그것을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열심히 한다고 해도 포도 곧 그리스도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그냥 버려진 존재일 뿐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내 안에 있으면 무엇이든 구하라고 하신 것도 같은 맥락이다.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가 포도나무에게 구할 것이 뭐가 있겠는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가 포도를 맺는 일, 포도라는 이름을 표현할 과실인 포도를 맺는 것에 관한 것 외에 구할 것이 뭐가 있겠는가? 아무 것도 없다. 반대로 포도나무에 붙은 가지가 포도 열매를 맺기 위하여 포도나무에게 구하는 것을 포도나무가 들어주지 않을 것이 또 뭐가 있겠는가? 그런 것은 아예 없는 것이다.


포도나무 가지는 포도 열매가 달리는 곳이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가지라고 하셨다면 사람은 포도가 열리는 존재라는 의미다. 포도는 다름이 아니라 그리스도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하나님의 아들은 하나님의 의와 뜻이 육신이 된 존재가 하나님의 아들이다.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농부가 포도를 얻기 위하여 포도나무를 심었다는 말이다. 즉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서 하나님의 의와 뜻이 표현되기를 바라시며 예수님을 보내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과 같은 존재가 되기를 바라시면 지은 모든 사람들(가지들)이 그 삶에서 포도(그리스도라는 정체성)가 열리시기를 기대하시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시고 기대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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