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이제 아버지께로 가신다고 하신다. 그러시면서 보혜사 성령을 보내 주시겠다고 하셨다. 그러시면서 제자들도 잠시 주님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하셨을 뿐 아니라 세상은 아예 예수님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하셨다.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조금 있으면 세상은 다시 나를 보지 못할 터이로되 너희는 나를 보리니 이는 내가 살았고, 너희도 살겠음이라(요 14:18-19)


예수님께서 가신 곳은 다름이 아니라 십자가다. 그리고 다시 오시겠다는 것은 부활로 오신다는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이 부활하신 다음에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보았다. 즉 세상이 예수님을 봤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예수님께서는 예수님을 다시 보지 못할 것이라고 하셨을까? 이것은 정말로 중요한 것이다.(이것을 단순하게 예수님께서 승천하셨으니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하면 안 된다. 그러면 제자들도 보지 못할 것이고, 오늘날 우리는 더더욱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가신 예수님과 오시는 예수님은 다른 개념이라 할 수 있다. 가시는 예수님은 예수님의 육신이고, 오시는 예수님은 예수님의 정체성이다. 물론 부활하신 주님이 육신을 가지고 계셨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도 그 몸을 만지지 못하게 하셨다. 이것은 아주 놀라운 것이고 중요한 것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시는 것은 육신으로서의 예수님이 아니라, 육신으로 표현되신 그리스도의 정체성 그것이다. 그것을 어떤 이는 볼 수 있고 어떤 이는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내용과 형식>에 관한 것이다. 예수님은 말씀이 육신이 되신 분이시다. 즉 육신으로 오신 예수님은 육신이 본질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본질이고 그것이 육신으로 나타나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시다. 이 구조는 성경의 절대적인 구조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생명의 법이다. 이것이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면 우리가 예수님과 같이 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육신 그것을 보는 것이 예수님을 보는 것이라고 하는 것은 <예수님의 육신=예수님>이라는 것인데, 그것은 단순히 예수님만을 눈에 보이는 것을 본질로 아는 가치관이나 안목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눈에 보이는 것을 본질로 아는 사람들의 가치관이다. 다시 말해서 눈에 보이는 세상을 본질로 아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본다는 것을 생각할 때 예수님의 육신을 보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안목은 아주 중요한 것인데 예수님께서 금식을 마치시고 사탄에게 받으신 세 번째 시험에 나온다. 세상의 모든 영광을 보여주고서 그것을 얻으려면 사탄에게 절하라고 한 것이 그것이다. 눈에 보이는 그것을 얻고 싶다면 나(사탄)에게 절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사탄아 물러가라, 주 너희 여호와만 경배하라”고 하셨다. 여호와는 눈에 보이는 분이 아니시다. 또한 히브리서 기자는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다.”라고 하셨다. 세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의가 표현된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예수님의 육신을 믿는 것이 아니다. 즉 눈에 보이는 것을 본질로 아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정체성이라는 하나님의 뜻이 육신으로 표현될 때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그 법을 예수님께서 직접 육신으로 말씀을 표현하시므로 우리에게 전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육신으로 표현된 예수님의 정체성 그 본질, 그 내용을 만나는 사람은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고, 그것을 보지 못하는 것은 예수님을 다시 보지 못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예수님은 이제 가실 것(부활 승천)이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않고 다시 오시겠다고 하신 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사람에게 전하실 사람의 정체성, 하나님의 형상을 표현해야할 존재라는 사람의 정체성을 표현하시고 나면 제자들은 그것을 결국 보게 될 것이지만 세상은 그것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이 마치 향유 옥합이 깨어지듯 온 세상에 나타날 것인데, 그것이 가룟 유다에게는 낭비로 비쳐졌지만 예수님은 복음이 전해지는 곳 마다 전해질 일이라고 하심과 같이 눈에 보이는 것을 본질로 아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십자가는 미련한 것이지만, 제자들은 그 십자가로 인하여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본질, 곧 하나님께서 전하고자 하신 그 말씀이 제자들의 심령 안에서 성령의 잉태하심으로 자기 생명이 될 것이기에 예수님을 만난, 더 정확히는 예수님과 같은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될 것이라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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