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5:1-14) 어두움과 빛의 자녀

Category : 평교인의 성경 보기/에베소서 Date : 2019. 8. 5. 11:01 Writer : 김홍덕

사람들은 어두움이라고 하면 지하금융과 같이 은밀하게 나쁜 목적을 가지고 일을 도모하는 세계를 일컫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앙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이 어두움이라고 하면 떳떳하지 못한 죄를 범하는 은밀한 생활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틀린 생각은 아니지만 성경이 말씀하시는 본질적인 어두움은 아닙니다.


창세기에서 빛이 있으라고 하시므로 시작한다는 것은 창조 이전에는 빛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빛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인식입니다. 빛이 없으면 어떤 것도 볼 수 없고 따라서 인식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학문이나 기술의 세계에서도 인식하지 못하고 보지 못하면 어둡다고 합니다. 컴맹, 문맹과 같이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세계라도 알지 못하고 인식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어두움입니다. 사람들이 어떤 세계에 대하여 모르면 어둡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사람들이 스스로 절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자신의 존재 이유와 목적입니다. 육신이 존재하게 된 과정이야 부모님으로부터 났다는 것임을 알지만 인간이란 존재로서 자아의 존재 이유와 목적은 모르는 것입니다.


사람이 자신의 존재 목적과 삶의 이유를 모른다는 것은 그것에 대하여 어둡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절대적인 어두움입니다. 스스로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빛이 있으라고 하신 것으로 ‘하나님의 세계’를 시작하신다는 것은 하나님이 밝은 것이라고 여기는 것, 하나님께서 사람이 인식하기를 바라시는 것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 하나님 세계의 시작이라는 의미입니다. 그것이 하나님 세계의 창조인 것입니다. 


바울사도가 ‘전에는 어두움이더니’리고 말씀하신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전에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목적을 알지 못하고, 인생의 의미나 목적은 물론이고 하나님이 누구신지도 알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빛의 자녀라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사람이 인식하기 원하는 것을 인식하고 보고 아는 사람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바울사도의 권면이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들, 성도들에게 하시는 말씀이라는 것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빛의 자녀, 곧 하나님께서 사람이 알기 원하는 하나님의 의와 인생의 목적과 삶의 의미를 그리스도를 인하여 알게 된 사람들에게 이 권면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권면을 행위로 지켜내는 것은 후차적인 문제인 것입니다. 먼저 빛의 자녀, 곧 그리스도의 사랑을 입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이 모든 말씀은 빛의 자녀가 되기를 바라는 근본적인 간구가 깔려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서 행위로 의로워지려고 합니다. 구원은 은혜로 받았다고 하면서 자신들이 어떤 행동을 하면 하나님께서 벌을 주신다고 하는 모순에 빠져 있지만 그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것이 어두움입니다. 율법은 행위로 의로워지는 것이라고 하면서 가도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것이 이중적인 생각임에도 알지 못하는 것은 어둡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어두움에 속한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는 믿음만 있으면 된다는 말에 늘 ‘예수만 믿으면 도둑질해도 되느냐?’와 같은 반문을 합니다. 예수 믿는 사람으로서 합당한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그럴듯한 말이 바로 어두움에 속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바울사도가 이것에 대하여 ‘빛의 <열매>는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빛의 <열매>입니다.


열매는 생명의 결과물입니다.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본성대로 표현된 형상이 열매입니다. 즉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이란 하나님의 의를 아는 빛이 있으면 포도나무가 포도송이를 열매로 내듯이 내어 놓는다는 것입니다. 빛 가운데 행한다면 도둑질과 같은 것은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본성이 도둑의 본성이거나 포도나무에서 복숭아가 열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면 그럴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바울사도의 이 권면들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입은 사람들, 곧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알지 못하는 어두움에서 나와서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보이신 인생의 의미를 자기 삶의 목적으로 삼은 사람들의 삶에 대한 권면입니다. 빛 가운데 있으니 그 빛의 본성을 좇아 빛의 열매를 맺으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말씀은 열매가 본질이 아니라 빛의 자녀, 그리스도의 사랑을 입은 성도가 되는 것이 본질인 말씀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성경을 대할 때에 육신으로 간음하지 않으려고, 또 남의 것을 탐하지 않으려고 각오를 다지고 신념으로 노력하라는 말씀으로 받으면 어두움에 속한 사람입니다. 그게 항상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서 이미 결과를 알 수 있음에도 오늘도 변함없이 그렇게 산다면 그것은 어두움 속에 있는 사망입니다. 이 말씀을 진정으로 깨닫고자 한다면 먼저 하나님께서 인생을 주신 목적을 아는 것부터입니다. 그것이 빛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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