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과 (41) - 사람 + something = 천국 ??

Category : 평교인의 성경 보기/창세기 Date : 2014. 3. 15. 11:31 Writer : 김홍덕

율법은 비단 교회의 이야기 만은 아니다. 사람들의 교육과 문화 안에 있는 도덕과 예절 그리고 교양과 같은 것들도 다 율법과 같은 것이다. 그러니까 율법이라는 것은 모세로 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계율이 아니라, 사람의 행동을 통제하고 관리하고 절제함으로서 사람이 더 훌륭해진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비롯된 모든 사상과 철학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것은 기독교가 아닌 다른 종교나 학문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적지 않게 신앙이 세상과 결속하는 단서가 되는 것이다. 이런 것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교회를 예로 볼 때, 교회를 더 아름답고 화려하게 지으면 지을수록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고 생각하는 그 믿음이나 세상에서 성공하면 대우하는 것은 같은 것이다.


이렇게 교회가 또한 하나님을 믿는 신앙 안에 세상적인 풍조가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것은 율법주의의 근간이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사람의 부끄러움을 감추는 것에 있어서 색깔은 다르지만 같은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세상은 성공하면 사람이라는 부끄러움이 감추어진다고 생각하고, 교회는 성경을 행동으로 잘 지켜내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이 공통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둘 다가 사람에게 뭔가를 덧입히고 더하면 사람의 부끄러움이 감추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만드신 사람으로서는 안되고 그것에 무엇인가를 더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선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람의 솔직한 모습으로는 안되고, 사람이 종교적인 행동을 해야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사실 알고 보면 오늘날 교회가 재정적으로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유지할 수 있는 근간이 여기에 있다. 그러니까 <사람 + Something = 천국>이라는 공식을 선(善)으로 설정하고 교회는 그 something의 부산물들을 장사하고 있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도 볼 수 있다.


즉 사람이 하나님께 기도(something)해야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또 그래야만 천국에 갈 수 있고, 또 전도(something)해야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그래서 천국가고, 또 헌금(something)해야 천국가서 잘 살고, 청소(something)해야 하나님이 기뻐하시니 와서 청소하라는 이 모든 것이 다 그런 것이고, 이것이 다 율법주의인 것이다.


하지만 성경은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다. 무화과 나뭇잎을 걸치지 않은 사람을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심히 좋다고 하셨지, 무화과 나뭇잎으로 가린 인간은 에덴동산에서 쫓겨 났다, 다시 말해서 천국에서 쫓겨 났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경에 나오는 모든 명령은 "하라(Do)"고 하신 것이 아니다. 어떤 생명이 되면 그냥 하게 되는 것들인 것이다. 


그것은 한마디로 "사람아 네가 어떤 존재가 되라"고 하시는 것이다. 그것이면 성경의 모든 것을 다 이루고, 다 지켜 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천국도 그곳이 진정 아버지 하나님의 나라라면 아들은 언제든지 들락날락 할 수 있고, 그곳에서 일하지 않아도 되고, 벌어논 것 없고 기여하는 바 없어도 무위도식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들인 것이다. 그러므로 아들이기만 하면 되는 것이지, 천국에서 어떠하려면 뭘 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은 아들의 세계를 모르는 것이다. 그것은 종의 세계인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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