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기록한 사람은 여러 사람이지만, 성경은 하나님 한 분이 말씀하신 책이라는 것이 신앙의 ABC일 것입니다. 한 분이 쓰셨다는 것은 그 내용의 앞뒤가 다 맞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이사야 선지자도 이른 적이 있었는데, 이사야 선지자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습니다.


너희는 여호와의 책을 자세히 읽어보라 이것들이 하나도 빠진 것이 없고 하나도 그 짝이 없는 것이 없으리니 이는 여호와의 입이 이를 명하셨고 그의 신이 이것들을 모으셨음이라(사 34:16)


이것을 언급하는 것은 성령에 대하여 이야기하기 위함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모든 성령은 그 역사하심이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성령의 역사는 죽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병을 고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성령의 본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성령은 하나이신데 그 역사하심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목적은 하나이나 그 목적을 나타내시다 보면 죽은 자도 살리기도 하는 것이지, 성령이 그런 기적을 일으키는 권능으로만 보는 것은 아주 눈이 어두운 것이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하나님께서 쓰신 같은 맥락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성령을 이야기함에 있어 가장 먼저 이야기해야 하는 것은 바로 예수님께서 성령으로 잉태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이야기해야 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요 16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를 더 생각해본다면 고린도전서 12장에서 13장으로 넘어가면서 바울 사도가 한 말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너희는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하라 내가 또한 제일 좋은 길을 너희에게 보이리라(고전 12:31)


베드로 사도 역시 성령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의 말씀 역시 앞서 세 가지 성령에 대한 말씀을 모두 아우르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하늘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성령>이라는 말씀이 그것입니다. 성령은 하늘로부터 왔다는 것입니다. 이 하늘은 하나님이 계시는 곳이고,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기도의 처음에 나오는 하늘입니다. 그 하늘로부터 성령이 오셨다는 것은 이 성령은 곧 땅에 이루어질 뜻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성령이 하나님의 영이요 하늘로부터 왔다는 것을 다 압니다. 그러나 모릅니다. 하늘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늘이 인생의 운명을 가지고 있다고 여기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잠재적 상식입니다. 그런데 성경이 말하는 인생의 운명은 이 육신이 먹고 사는 일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인생이 존재하는 뜻과 목적과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하늘을 사람이 육신으로 살 동안 <어떤 일>이 있을지를 하늘이 정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성령의 역사를 육신의 일에 일어나는 기적과 같은 일로 치부하는 것입니다. 이는 베드로 사도가 말하고 있는 성령, 그리스도인을 잉태케 하는 성령이나, 예수님이 말씀하신 성령이나 바울 사도가 말씀하시는 성령의 은사와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이 영은 예수님으로 하여금 하늘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듯이 하나님의 뜻이 흙으로 지음 받은 우리 모든 인생들에게 이루어지도록 섬기시게 한 영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섬기시게 되신 것은 그 영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이 되도록 잉태케 되신 영이며, 그 영의 의와 뜻이 바로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신 의와 뜻이라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육신이 살 동안 일어나는 일들과는 다른 것입니다. 육신을 가지고 사는 동안 그 육신이 행하는 일은 그 육신 안에 하나님의 성령이 생명이 되었기에 그 생명의 본성을 표현하는 행동인 것입니다.


인생에게 하늘은 자기의 운명을 지닌 곳입니다. 이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살면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것을 운명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존재하게 된 이유와 목적을 가졌기에 우리의 운명을 하늘이 가졌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하늘로부터 온 영, 그 영은 우리 안에 거하게 하시고, 그 영으로 잉태되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보이려 하신 것은 바로 하나님의 의와 뜻인 것입니다. 이렇듯 이 모든 것은 하나의 말씀이고 하나의 의와 뜻에서 표현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늘로부터 온 영이 자기 안에 있다면 하나님의 뜻을 알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육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그것을 알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그런 것은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다 아신다고. 그 말씀을 하신 예수님이 다름 아니라 그 영으로 잉태되신 분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영을 하나님의 성령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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