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전서 1:1-2) 나그네

Category : 평교인의 성경 보기/베드로전서 Date : 2017. 12. 21. 17:11 Writer : 김홍덕

베드로 사도는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에 흩어진 나그네’들에게 편지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 등에 성도들이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베드로전서의 내용으로 볼 때 그곳에 살고 있는 성도들이 믿음의 환난을 겪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도들을 베드로 사도는 <나그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성경에는 우리 인생을 나그네라고 많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율법에서도 나그네를 잘 대접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바로 나그네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스라엘에 정착하기까지의 여정이 나그네와 같았기에 그렇게 하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만, 하나님을 믿는 백성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기에 그 모든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 전에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음이니라(신 10:19)


우리의 인생은 애굽 땅에서 나그네입니다. 다시 말해서 세상의 가치관 아래에서 살고 있는 육신의 삶은 나그네의 삶과 같다는 것입니다. 복음을 알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나그네와 같은 삶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세상은 본향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나그네는 정착하지 못한 여정 가운데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은 어차피 우리가 영원히 살 수 없는, 그러니까 정착할 수 없는 곳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같이 이 세상은 단지 천국에 가기 위하여 수고하는 그런 곳은 아닙니다. 우리가 나그네라는 것은 정착할 곳이 있다는 것이며, 역설적으로 우리의 정체성이 세상의 가치관과 같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천국이란 정체성과 같은 사람이 들어가는 곳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나그네인 것이 이 세상의 가치관이 정한 정체성과 달라서라면 이 세상에서 세상의 정체성과 다르게 하나님 나라의 정체성과 같은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나그네입니다. 고향, 곧 하나님 나라의 의가 자신을 통치하는 의인 사람이 세상의 의가 다스리는 세상에 살기에 나그네이고, 그런 나그네(하나님의 의를 가진 사람)이기에 천국에 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그네는 이 땅에서 곤고할 수 있습니다. 이 곤고함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세상 사람들 보다 더 잘살고, 어 영광스런(세상적으로) 자리에 가야 하는데 이르지 못해서 느끼는 갈등이나 경쟁에서 예수를 믿기 때문에 교회에 가야하는 등 시간을 신앙에 투자해야 하기에 경쟁에서 불합리한 조건에서 다투기에 겪는 고난이 아닙니다. 


세상 사람들은 세상에서 육신 잘 사는 것을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며 그것을 위하여 열심히 사는데, 도무지 그런 것을 의로운 것이라고 삼을 수 없는 마음과 이를 가졌기에 세상 사람들이 그런 것에 관심 없음을 보고 비난하고 바보 같다고 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 바로 나그네인 것입니다. 오리들 중에 있는 백조와 같다고 보면 됩니다. 이것이 나그네에 대한 올바른 개념입니다. 그것이 나그네의 정체성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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