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5:17-20 율법의 완성

Category : 평교인의 성경 보기/마태복음 Date : 2015. 3. 27. 17:53 Writer : 김홍덕

어떤 물건, 어떤 이론이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가진 가치관에 의하여 그것은 변형된다. 영화 <은교>에서 별이 아름답다고 하는 학생에게 교수는 "누가 자네에게 별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했나?"라고 반문하면서 별은 그냥 별일 뿐이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의미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성경을 보는 관점은 그래서 중요하다. 흔히들 사람들은 율법은 구약성경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경을 행동으로 지켜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관점에서 본다면 신약이나 구약이나 다 그 사람에게는 율법이다. 율법이라는 것이 바로 commandments이기 때문이다. 즉 율법은 행동 강령이라는 것이다. 어떤 것을 요구하는 명령이고, 법인 것이다. 그것은 그것에 맞는 행동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약 성경을 읽고 그것을 행동 강령으로 받아서 몸으로 실천하는 것이 성경을 지키는 것이라 생각하면 그 사람에게는 신약도 율법인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반대로 구약 성경이라고 해도 복음과 같이 들릴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성경의 모든 말씀의 주제가 무엇인지를 깨달아서 그것이 한 사람 안에서 삶을 움직이는 생명의 본성이 되어 그 생명의 본성이 표현되는 삶을 산다면 그것은 성경의 처음과 끝까지 다 이룬 것이고 그 사람에게는 신약 구약성경에 무관하게 다 복음이 되는 것이다. 


학교에서 도덕을 공부하는 것은 도덕 시험을 잘 치기 위한 것이 아니다. 통계학을 공부하는 것은 확률 계산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의사결정을 잘하기 위한 것이다. 도덕이라는 과목의 의는 도덕적인 사람이 되는 것에 있고, 통계학의 의는 성공적인 의사결정에 있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도덕적인 사람에게는 도덕시험이 필요 없고, 자신의 의사결정에 항상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은 통계학이 필요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각각의 의가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성경도 마찬가지다. 성경의 모든 말씀은 그리스도의 생명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에 있다. 성경을 읽고 그리스도의 성품이 무엇인지를 깨달아서 그것이 자신의 생명의 본성이 된 사람은 성경을 행동으로 지킬 이유가 전혀 없다. 왜냐하면 성경에 기록된 믿는 사람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말씀은 그 생명이 표현되는 모습을 말씀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개가 짖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것과 같다. 개라는 생명체는 원래 '멍멍' 짖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경에 기도하라는 말씀을 읽고 하나님께 이것저것 중언부언 기도하는 것이 그 말씀을 지키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은 오직 하나의 이유뿐이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지으신 목적이 자기 안에 생명이 되어 그리스도의 성품을 얻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 그것 하나면 족한 것이다. 그것만 있으면 성경의 모든 것은 다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념을 가지고 노력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 부자에게 늦게 얻은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자신이 죽을 때 아들이 너무 어려서 자신의 재산을 다 빼앗길 것 같아서 그의 모든 재산을 충실한 하인 하나에게 다 주고, 아들이 성인이 되면 아버지의 재산 중에서 딱 하나만 가질 수 있게 유언을 남겼다. 성인이 된 아들은 모든 재산을 물려받은 종, 그 하나를 선택했다.(탈무드에서) 


성경은 생명의 말씀이다. 이것을 믿으면서 생명의 법을 생각하지 못한다면 어리석은 것이다. 생명의 법은 어떤 생명이기만 하면 그 생명의 본성은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이다. 개가 '멍멍' 소리 내려노력하지 않고, 고양이가 '야옹'하려 애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성경을 행동으로 지켜내려 한다. 성경이 말씀하는 의, 주제만 자기 안에 있으면 성경의 모든 말씀은 굳이 행동으로 지키려 노력하지 않아도 그냥 그렇게 살게 되는 생명의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성경은 지켜 행하려 노력하고, 실수할까 긴장하고, 잘못하면 지옥가고 벌 받을까 두려워하는 그런 말씀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생명이 그 안에 있으면 성경대로 살지 않으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것과 같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게가 앞으로 걸으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것처럼 기도하지 않으려 아무리 노력해도 늘 그리스도를 갈구하고 있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생명의 법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율법의 완성이신 것이다. 예수님께서 오신 것은 율법의 모든 것이 완성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성경의 모든 것이 결국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말씀이기 때문이다. 천하의 어떤 고급 통계도 결과에 순종하고 만족하는 사람보다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심청전을 아무리 문학적으로 잘 알아도 효자보다 못한 것이고, 도덕 시험을 평생 동안 100점 받은 사람보다 도덕적인 사람이 온전한 것이 그것이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율법의 완성이 되셨다는 것은 예수님을 따라가는 사람에게도 율법이 완성되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율법을 완성시킬 수 있다고 하는 것에 의문을 가진다면 그 사람은 성경을 행함으로 지켜내려는 생각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다. 예수님을 믿고서 거듭났다는 것을 믿는다는 것은 자기 안에 그리스도의 생명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사람 안에 그리스도의 생명이 있다면 그는 성경을 지키며 노력할 이유가 없다. 


그 생명대로 살면 그 삶이 성경의 말씀과 일치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성경은 그리스도의 성품에 대하여 말씀하신 것이고, 그리스도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보이셨기 때문에, 그 예수님을 보고 믿어서 자기 안에 그리스도로 거듭난 생명이 있다면 당연히 예수님과 같은 생명이 있는 것이고 그렇게 살 것이다. 그리고 그 삶이 바로 성경에 기록된 것이다.


율법의 완성은 바로 그런 것이다. 이슬람이나 유대교는 성경의 주제가 성경을 읽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와 같은 생명이 되는 것에 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아직 예수님이 그들에게 오시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천주교나 기독교 안에 있다 해도, 성경을 행함으로 지켜내야 하는 것으로 아는 사람의 신앙은 이슬람이나 유대교와 큰 차이가 없다고도 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 때로 율법을 어기심으로 유대인들과 마찰을 일으키시면서 정작 예수님은 율법의 일점  일획도 빠짐없이 지켜야 된다고 말씀하신 것은 모순이 아니라 바로 이 생명의 법 때문이다. 율법에 대하여 생명의 법으로 보지 못하는 사람은 로마서 7장에서 8장으로 넘어가는 반전도 이해할 수 없다. 아니 로마서 자체를 알지 못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러니까 기도가 본성이 되는 사람이 어떤 것인지를 말하지 않고 기도하라고 가르치는 사람은 로마서를 설교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바로 그것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율법을 버리고 사람을 가르치는 사람인 것이다. 예수님께서 행하며 가르치는 자가 천국에서 상급을 받는다고 하셨는데, 사실 이 행함이라는 것은 살아 있는 생명체에 사용하는 말이다. 이는 육신이 숨 쉬고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실 때 살아있다고 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하나님이 생명으로 보시는 생명이 사람 안에 있을 때 사용하는 것이지, 성경을 읽고 그것을 행동으로 규범으로 행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예수님의 말씀도 그 사람에게는 율법인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너희의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 보다 나아야 한다고 하셨다. <너희의 행동>이 아니다. 의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목적이다. 도덕을 배우는 목적은 배운 내용을 시험에서 잘 맞추기 위함이 아니라 도덕적인 사람이 되는 것에 있다고 한 것이 그것이다. 도덕적인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바로 도덕을 가르치는 의이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의는 하나님께서 의롭다 여기시는 것, 하나님이 보실 때 살아있다 할 수 있는 것, 하나님께서 사람 지으신 의를 말씀하시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그것이 사람 안에 있으면 성경의 모든 말씀이 행함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생명의 본성인 것이다. 그리고 그래서 예수님은 율법의 완성인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그렇게 율법의 완성이신 것은 우리가 율법의 조문에서 해방되고 율법을 주신 의가 우리에게 이루어져서 온전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율법의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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