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변화되신 산에 오르기 전,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 하느냐 물으신 후에 처음 십자가에 죽임을 당할 것임을 말씀하셨다. 그리고 산에서 내려오셔서 귀신 들린 아이를 고치시고 다시 십자가에 달리실 것을 말씀하신다. 다만 이번에는 부활도 말씀하신다. 하지만 제자들은 오늘날 기독교인들처럼 여전히 이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 상황에서 제자들은 왜 자기들은 귀신 들린 아이를 고칠 수 없는지 예수님께 물었다. 예수님은 기도 외에는 이런 유가 나가지 않는다고 하신다. 하루에 최소 세 번, 밥 먹을 때마다 하는 기도가 귀신 들린 것을 내쫓는다는 말씀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놀라운 일을 하고 있음을 알고 기도하고 있을까?

 

하루에 세 번 이상 하는 그 기도가 귀신을 내쫓는다고?

 

소위 예수 믿는다는 사람은 기도를 많이 한다. 아마 모든 종교를 통틀어 신도가 기도하는 것으로 치면 가장 많을지 모른다. 언급한 대로 웬만하면 하루에 세 번은 기도하지만 다른 종교의 기도와 그 내용, 간구하는 바가 다르지는 않다. 예수를 믿든 부처를 의지하든 결국 기도하고 바라는 건 육신의 일이다. 흑인이든 백인이든 마켓에 간다는 건 생필품이 필요한 같은 존재란 이야기다. 이런 기도는 명백히 주기도문과 다르다.

 

예수님께서는 공생애를 시작하실 때 기도의 정의를 분명히 하셨다. 그건 우리가 아는 주기도문이다. 주님이 가르치신 기도의 본질은 하늘의 뜻이 땅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지금 귀신을 내쫓는 능력 역시 이 기도를 말씀하시는 것이다. 하늘의 뜻이 땅에 이루어지면 육신이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기적과 율법 준행에 매몰된 귀신 들린 삶에서 벗어난다는 말씀이다.

 

예수님 말씀에는 그리스도의 정체성이란 절대적 배경도 함께 있다. 결국 이것이 기도다. 산 위에서 하나님이 저의 말을 들으라해서 보니 예수님만 보였다는 건 예수님의 말을 들으라는 뜻이다. 들으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회개를 외치실 그날부터 오늘 우리를 향한 말씀까지다. 변화되신 산 위아래 전후에 하신 말씀에 한정된 말씀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들으라고 하신 말씀 속 기도는 하늘의 뜻이 땅, 곧 흙으로 창조된 사람에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또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그리스도가 진정한 그리스도니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그리스도를 듣고(믿고) 너희도 그와 같이 그리스도로 거듭나면 율법과 기적에 의지하는 귀신 들린 삶을 살지 않을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 예수님께서 지금 십자가에 죽으실 것이란 말씀을 하고 계신다.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달리는 존재임을 다시 말씀하신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오라고 하셨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말을 들으라고 하셨으니 우리 역시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가야 한다. 이게 우리의 구원이고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그리스도라는 존재의 정체성 설명을 포함한다. 십자가는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걸 증명하는 자리고, 우리는 그리스도로 거듭나는 구원이 필요한 존재다. 그런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러 간다고 말씀하신 건 예수님은 그리스도가 어떤 존재인지 보여주러 오셨고, 그건 십자가에서 드러나고, 그렇게 드러난 그리스도가 우리가 거듭나야 하는 존재다.

 

그런데 사람들은 십자가를 지신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다. 물론 지금도 예수 믿는다는 사람들은 자기가 믿는 예수가 십자가를 지신 그리스도라고 믿는다. 하지만 여기엔 양심이 필요하다. 이 양심이 없으면 구원을 얻을 수 없다. 자신이 믿는 그리스도가 어떤 그리스도인지 양심적으로 인지해야 한다. 세상에서 겪는 육신의 문제를 이기게 돕는 그리스도를 믿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여기에 예수님이 말씀하신 기도가 필요하다. 하늘의 뜻이 땅에 이루어지는 기도, 이 기도가 육신의 문제를 삶의 본질로 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물과 모세로 대변되는 율법을 잘 지켜내어 하나님께 보상받으려는 율법적인 믿음을 가지거나 육신의 능력 이상의 기적을 통해 육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불로 대변되는 기적적인 믿음에 빠진 귀신 들린 삶을 벗어나게 하는 게 바로 하늘의 뜻인 그리스도를 바로 아는 것이란 게 하나님이 들으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다.

 

이 모든 걸 정리하면 사람은 그리스도에 대해 그릇되게 알고 있다. 그리스도는 마치 엘리야 같고 모세 같은 존재라 생각한다. 그리스도는 기적을 일으키는 능력이 있고, 율법을 모두 준수하는 삶을 산다고 믿는다. 이런 생각이 눈에 보이는 육신의 삶을 본질로 여기는 생각과 결합해서 그리스도를 육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존재로 믿는다. 그리고 사람이 생각하는 육신의 문제, 그 뿌리는 바로 세상에서 낮아지는 것, 비교 하위에 유치되는 것이다. 바로 이 생각과 믿음에서 벗어나는 게 놀랍게도 우리의 구원이다.

 

우리가 믿어야 하는 하나님의 그리스도는 사람의 생각과 다르다. 그래서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러 간다고 했을 때 제자들이 극구 말렸고,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사람들이 조롱했다. 그러나 우리는 십자가를 지는 그리스도가 진정한 그리스도라는 걸 믿어야 한다. 믿는다는 건 그 그리스도가 바로 내가 거듭나야 하는 나의 모습이란 걸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게 되는 게 하늘의 뜻이 내게 이루어지는 것이고, 들으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고, 귀신을 내쫓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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