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변화산에서 내려올 때 함께 있었던 세 명의 제자들에게 인자가 죽은 가운데서 살아날 때까지는 본 것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셨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리스도가 죽는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제자들은 이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때 서기관들이 와서 엘리야를 이야기한다. 이는 메시아(그리스도)가 오기 전에 엘리야가 먼저 올 것이란 말라기(4:5)의 말씀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이미 왔는데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고 하셨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인정하나 그리스도가 죽는다는 건 인정하지 못하는 제자들, 반면에 아직 그리스도는 오지 않았다고 믿는 서기관 누구도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리는 존재라는 건 모르고 있다. 이어 귀신 들린 벙어리 소년을 고치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하시는 예수님의 책망도 이와 연결되어 있다.

 

유대인들이 그리스도 이전에 온다고 한 엘리야를 기다린다는 건 메시아 곧 그리스도가 오지 않았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엘리야를 기다리는 건 놀라운 능력으로 민생 문제 해결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엘리야는 오랜 가뭄을 기도로 끝낸 선지자이자 죽은 자를 살리고 산 채로 하늘로 올라간 능력의 선지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엘리야를 기다리는 건 당시 유대인들만이 아니다. 오늘날 기독교인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 심지어 각종 미신이나 종교를 믿는 사람 모두가 엘리야를 기다린다. 사람 이상의 능력으로 사람이 겪고 있는 문제, 특히 각 개인이 겪고 있는 자기 문제 해결을 기대한다. 그 기다림은 아주 연속적이고 진행형이다. 아직 그들에게 엘리야가 오지 않은 것이다. 왔다면 더 이상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이렇듯 엘리야를 기다린다는 건 그리스도 역시 오지 않은 것이다. 신앙인들이 자신은 그리스도로 거듭났다고 말들 하지만 정작 그리스도 이전에 오는 엘리야를 기다리고 있으니 그리스도는 오지 않은 것이다. 즉 그리스도로 거듭나지 않은 것이다. 그리스도로 거듭난 사람은 엘리야를 기다리지 않는다. 사람 이상의 능력으로 자기 육신의 문제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제자들도 비슷하다. 다만 제자들은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믿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그들에겐 엘리야가 이미 왔고, 세례 요한이 엘리야의 영으로 온 사람이나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했다고 일러 주신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으니 그들에겐 이미 그리스도까지 왔으므로 알려 주신 것이다.

 

다만 제자들은 오신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리는 그리스도라는 건 아직 믿지 못하고 있다. 제자들은 오순절이 되어서야 이 모든 걸 알게 된다. 예수님의 약속대로 성령이 오시므로 모든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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