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 사도는 여러 번의 선교 여행을 다녔고 그 끝으로 언젠가 로마에도 꼭 가려고 했습니다.(행 19:21) 로마는 바울 사도가 세운 교회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세계의 수도라 할 수 있고, 무엇보다 유대인이 아닌 이방인들에게도 예수 그리스도는 복음이라는 것을 전한 바울 사도로서는 로마에 간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소망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로마서의 주제는 <복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 누구에게 복음인가?> 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누구에게 복음인지를 전하는 것을 위하여 택함을 받은 바울 사도는 그것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무엇’은 예수 그리스도이고, ‘누구’에게는 모든 사람에게 입니다. 정리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사람에게 복음>이라는 것입니다.


특별히 바울 사도 당시 유대인들 중에서 예수님의 복음을 제대로 받아들인 사람들도 복음은 유대인을 위한 것이지 이방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강했습니다. 이를 두고 <선민사상>이라고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선택한 민족’이라는 뜻이지요. 하지만 바울 사도가 만난 예수님과 복음은 그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방인)이나 모두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복음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에 해당하는 ‘<예수 그리스도>가 왜 복음이냐?’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될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하려면 아무래도 ‘복음(福音)’이 무엇이냐? 부터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복음이란 말 그대로 복된 소식입니다. 한 마디로 좋은 말이라는 것이지요. 어떤 좋은 말인가? 그것은 그 소식을 듣는 사람이 복으로 여길만한 아니 여기는 소리, 소식이 복인 것입니다. 돈이 간절한 사람에게 기대치 못한 목돈이 생긴 것과 같이 말입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가 복음이라는 것,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인생에게 복된 소식이라는 것을 바울 사도는 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모두 복된 소식이라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예수 그리스도가 모든 인생에게 복음인가?’를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사람들은 어떤 것을 복으로 여길까요? 많은 사람들이 재물이 생기는 것을 복으로 여깁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건강이 복일 것입니다. 또 어떤 사람은 권력이나 명예를 얻는 것을 복으로 여길 것입니다. 또 운동선수들은 이기는 것, 금메달을 얻는 것을 복으로 여길 것입니다. 


그런데, 앞에서 열거한 것들이 복이 된다는 것은 맞는데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그것이 복이냐는 것입니다. ‘건강이 모든 사람에게 복이지 않느냐?’고 이야기할지 모르지만 그렇다면 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생길까요? 자살하는 사람에게 건강이 복이겠습니까? 누군가 금메달을 땄다면 또 누군가가 경기에 이겼다면 누군가는 은메달을 딴 것이고 또 누군가는 졌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패자들 역시 금메달과 이기는 것을 복으로 여기는 사람이었기에 경기에 임했고 진 것입니다. 그러니 모두에게 복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바울 사도가 전하시는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 되심이 복된 소식>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모든 인류에게 복음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모든 사람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동일하게 복음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람이라는 존재, 인생이라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셨다는 소식이 간절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자기 일생일대의 핵심적인 소망이 바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시라는 것이 모든 인생에게 간절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하나님을 알고자 하고 하나님을 믿고 또 성경을 읽고 알고자 하는 이유는 인생이 가진 문제들 그 중에서 가장 근간이 되는 ‘나는 누구며, 왜 사는가?’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사람들이 그렇게 인생이 뭔지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사실 다른 것이 아니라 인생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는 것이 자기 맘대로 되는 사람이 신을 찾을 이유가 있겠습니까? 인생이 힘들다고 이야기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아마) 없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살면서 사람 이상의 능력을 가진 이에게 의탁하는 모든 것은 인생이 자기 맘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고, 그러다보니 ‘인생이란 무엇인가?’,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그런 인생들에게 예수 그리스도가 복음이라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이 왜 사는지 알지 못하는 모든 인생들에게 복음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다시 말한다면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신 것이 자신에게 복음이 되지 않기에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인생의 모든 문제가 사람의 존재 목적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모릅니다. 이것이 바로 인생의 어두움입니다. ‘빛이 세상에 왔으매 세상이 알지 못하더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빛으로(모든 인생에게 복음으로) 오셨는데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복음이 아니라 다른 것이 자기들의 복음이라고 여기고 산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람들 스스로가 어떤 것을 복으로 여기는 것 자체가 우상이고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것이기도 합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긴 것이냐 하면, 사람들은 돈을 복으로 여기고, 또 명예를, 또 어떤 이는 금메달을 따는 것이 복음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다시 말하면 그런 것들을 얻으면 자기 삶의 목적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눈에 보이는 세상의 돈과 명예와 같은 것이 삶의 본질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신 것이 그 사람들에게 복음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신 것이 복음으로 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이 왜 모든 인생에게 복음일까요? 이것은 다음 시간에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