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 (1)

Category : 주제별 성경 보기/내용과 형식 Date : 2015. 9. 11. 16:18 Writer : 김홍덕

성경이 말하는 남자와 여자는 육신으로 남자와 여자에 대한 말씀이 아니다.



남자와 여자에 관한 것은 철학적, 사회적 관점이나 유머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많은 말들이 있고, 견해가 있다. 그리고 그것이 그렇다는 것은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런 남자와 여자를 성경적인 관점으로 보면, 그 안에도 여러 가지 다른 견해, 그리고 논쟁과 의문들이 있다. 예를 들면 ‘하나님은 왜 아버지인가?’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런 의문을 가지는 것 까지는 좋은데, ‘그렇다면 어미니 하나님도 있지 않겠느냐?’며 어머니 하나님을 신앙한다거나 하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또한 성경 안에서나 역사적인 관점에서 남녀평등이라는 과제 아닌 과제 역시 논쟁일 뿐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남자 아니면 여자이기 때문에 누구나에게 자신의 문제이기도 하다. ‘남녀가 평등한가? 아닌가?’의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고 쳐도. ‘어떻게 하는 것이 평등인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 안에서 남자를 더 높이는 성향을 가진 사람은 보수적인 사람으로, 반대로 여권의 신장을 이야기하면 진보적인 사람으로 나누어지기도 한다.


사실 성경은 엄격한 <남존여비>적인 관점에서 기록되었다. 신약성경이 기록되던 시절까지도 여자는 사람 수에도 들지 않았다. 성경에 나오는 인원수는 대부분 장성한 남자의 수를 말하는 것이고, 여자와 아이는 수에도 포함하지 않는다. 군바리는 사람에 치지 않는다는 농담 같은 일이 실제로 그때는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이슬람이나 유대교에서는 일부 이런 관점이 그대로 있어서, 서구 사회에서 볼 때 여자들을 대하는 그들의 신앙이나 관점이 언뜻 이해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성경을 <남존여비>적인 가치관에 의하여 쓰여 진 것이라고 보는 것은 아주 잘못된 견해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내용은 보지 못하고 형식만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는 것은 <어머니 하나님>과 같은 관점 역시 그렇다. 성경을 문자 그대로 보는 것이 그래서 위험한 것이다. 이것은 마치 심청전을 보면서 심청전이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면 딸을 바다에 수장 시켜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심청전을 읽고서 딸을 수장 시키는 사람이 없는 것은, 그것이 소설이라는 것을 알아서가 아니라, 심청전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효(孝)>에 관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서 보기 때문이다.


심청전을 읽고서 그 내용이 효라고 생각하는 것을 문학적인 표현으로 <행간>을 읽는다고 한다. 그러니까 작품의 문자를 본질로 보지 않고 작가가 전하고자 한 내용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임을 아는 것이다. 이 시대적인 것으로 보면, TV나 영화를 보면서 감독이나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라 화면 속의 장면이 본질이라고 생각해서 장면을 따라하는 것과 같은 것을 누구나 어리석은 짓이라 여기는 것은 TV나 영화의 본질은 화면 자체가 아니라 작가나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성경도 그와 같은 관점으로 보아야 한다. 그것이 아니면 아주 이상하게 된다. 성경을 볼 때 말씀하시고자 하는 내용을 행간을 읽듯이 보지 않으면, 십자가를 지라고 하면 십자가를 만들어서 지고 다녀야 하고, 생리하는 여자는 부정하니 부정하게 여겨야하니, 이게 뭐 정상적이라 할 수 없는 꼴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그렇네!’ 싶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읽고 지키는 것에 있어서 행간을 읽듯 하지 않고 문자 그대로 보는지 말로하기도 힘들 정도라는 것을 알면 아마 놀랄 것이다.(하지만 그것에 놀라는 사람은 성경 말씀의 본질을 알게 될 가능성이 아주 높은 사람이다.)


이제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성경에서 남자를 우대하고 여자는 숫자로도 세지 않았던 것은 육신의 남자는 귀하고 육신으로 여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씀하시고자 하심이 절대로 아니다. 이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면 성경을 절대로 알 수 없다. 성경을 알 수 없다는 것은 당연히 지킬 수 없다. 그리고 그 결과는 말하지 않아도 분명한 것이다. 그러니까 성경에 나오는 남자와 여자에 대한 말씀이 육신으로 남자, 여자에 대한 말씀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성경을 문자 그대로 보지 않는 관점을 가진 사람이다. 그렇다는 것은 육신으로 남자와 여자는 어떤 것을 표현한 형식이라는 것을 안다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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