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바울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피가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이 되시며, 만물의 고대하는 바요, 만물의 근원이요 충만 이라고 하시고 또한 이 모든 것이 그로 말미암아 화목하게 되었으니, 곧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피로 그리되었다고 전하였다. 바울에게 있어 이것은 정말로 중요한 계시였고, 또한 오늘 우리에게도 너무나 중요한 말씀인 것이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만물의 근원이요 충만이 되신다고 하는 것은, 예수 이외에 세상의 어떤 것을 더함으로 그 신앙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영원히 예수 그리스도 그 하나면 충분하다는 것을 말씀하심이다. 이는 그 당시의 골로새교회의 상황이나, 오늘날 교회의 상황이나 예수 + Something(세상의 철학이나 학문, 혹은 세상의 지위나 재력 또 권세, 그리고 신학과 같은 학위 등등)이 많으면 많을수록 신앙이 좋은 것으로 간주되는 변질된 신앙을 경계하기 위함이 그 첫 번째 이유이고,


또 한편으로는 예수 믿는 것이 인생의 모든 것이 되어야 하는 인간 실존의 목적에 관하여서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 실존의 목적이라고 하는 것은 당연히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신 목적에 관함이요, 그것은 세상의 모든 만물이 다 하나님의 아들이 나오는 것을 고대하고 있듯, 모든 인생 또한 그 삶이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으로 살아가는 인생이 되는 것이 전부인 삶이 되어야 하는 것이기에 그러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블로그를 써 내려가면서 바울 사도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오늘날 교회가 대통령이 돌아온다고 현수막 붙이는 이런 행태들, 즉 세상적인인 신분이 교회에서의 대우에 영향을 미치는 이러한 모습이 바로 바울 사도와 많은 사도들이 초대교회에 경고했던 그 모습이기에 그것을 보는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교회는 오직 그 사람의 신앙, 그 사람의 신앙고백 그 하나만으로 인정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그게 바울사도의 모든 권면일지도 모른다.


당시의 에바브라는 교회 안에 들어오기 시작한 철학이나 과학에 능통한 자들에 비하여 세상적인인 면모가 분명히 보잘 것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오네시모와 같이 도망간 종과 같이 다녔으니 오죽했겠는가? 그렇지만 바울 사도는 골로새 교회의 성도들에게 에바브라를 따르는 것이 옳다고 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에바브라가 바울에게 복음을 듣고 전했으며, 그 전하는 내용이 바울 사도가 보기에 온전한 것이기에 그러했던 것이다. 반면에 골로새 교회와 인근한 라오디게아 교회 등에서는 에바브라보다 철학이나 과학이 더 뛰어난 사람들이 교회 안에서 더 인정받는 즉, 그것이 더 좋은 믿음이라는 생각들이 들어와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바울 사도가 그것을 경계하기 위하여 이 골로새서를 기록한 것이다.


그러면 바울 사도는 1:23절에서 

너희가 믿음에 거하고 터 위에 굳게 서서 너희 들은바 복음의 소망에서 흔들리지 아니하면 그리하리라(골 1:23)

했는데, 이것은 바로 에바브라에게 들은 말씀 그것이 온전한 믿음으로 알고 그 위에 서 있으면 '거룩하고 흠 없고 책망 받을 것이 없는 자로 그(예수님) 앞에 서게 되리라(골 1:22)"고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에바브라라는 한 사람의 말을 들으라고 하는 것이나, 그것만 들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이미 골로새 교회 안에 철학이나 과학이 뛰어나고 복음도 아는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외모로 볼 때 복음을 가졌다는 그 하나 밖에 없는 에바브라의 말을 듣고 청종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세상적인인 요소가 부가될수록 신앙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달리, 복음 하나면 된다는 믿음을 가져야만 가능한 것이기에 그렇게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바울 사도 자신은 그렇듯, 천하 만민에게 전파된 복음을 위하여 일군이 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즉 천하 만민에게 전파된 복음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형편과 생각과 모양과 지위와 재력과 같은 세상에서 온 것이 어떠하더라도 상관없이 믿을 수 있는 예수를 전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바로 복음이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누구라도 믿을 수 있고, 오직 인생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좇아 사는 그 하나만 보고, 그것에 올인한 사람이기만 하면 교회 안에서 영광을 얻게 되는 그것이 바로 복음이라는 것이고, 바울 사도는 그런 복음을 위한 일군이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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