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 사도의 안목 안에서 그리스도란 과학자들이 보는 우주의 대 원리와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그 안목에는 눈에 보이는 이 세상의 것에 관하여 그리스도와의 연관성을 부단히도 단절하려고 했다. 그것은 육과 영의 관계를 단절시키려 한 것이 아니라, 보이는 세계가 본질로 오인되고, 그것이 가진 어떤 형태가 하나님을 신앙하는 것에 있어서 의로운 것이 되는 것을 철저히 경계를 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와 요한 사도는 육신과 영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영은 거룩하고 육은 부정하다 여기는 것을 크게 경계하였다.


눈에 보이는 것이 현실 같아 보이지만 그것이 실상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히브리서 기자도 보이는 것이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고 히브리서 11장에서 밝혔다. 이것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씀이다. 


바울 사도에게 있어 “하나님께서 모든 충만으로 예수 안에 거하게 하시고”했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충만 이라는 것이 육신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실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의가 표현된 2차적인 표현인 것이고, 본질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즉,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세상의 모든 만물로 표현된 것이다. 그러므로 본질은 하나님이고, 이 세상은 표현양식인 것이다.


한마디로 이 세상은 하나님의 표현 양식이지 본질이 아니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것을 숭배하거나, 의롭게 여기거나, 노력이나 소유로서 그것을 변경시키는 것이 하나님의 나타나심이나 기적이 아니라는 이야기인 것이다. 즉, 하나님께서 무언가를 나타내시려고 이 세상에 보이는 모든 것을 만드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나타내려고 하신 것이 무엇이냐 할 때, 그것은 바로 하나님 자신이요, 하나님의 성품이요, 하나님의 의(義)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의가 사람의 육신으로 나타난바 된 분이 있는데, 그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이며, 그 예수 그리스도와 같이 육신을 가진 사람이 하나님의 성품을 나타내고 살 때,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 같이 우리도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인 것이다.





그러므로 바울 사도께서 말씀하시는 <모든 충만>이라는 것은, 예수님께서 세상의 재화와 용역을 풍족히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그것을 구하는 사람에게 주실 수 있는 존재라는 뜻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모든 충만이 되신다고 하는 것은, 사람들이 좋다고 여기는 학문이나 재물이나 지위 같은 것 역시 모든 것 중의 일부이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게 구하는 사람에게 주실 수 있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하겠지만 그것이 아니라, 바울 사도가 앞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으뜸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가 모든 것이 된다는 것은 한마디로 <그것 하나만 있으면 된다.> 뜻인 것이다.





이는 또 우리가 무엇을 위하여 살 것인가 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오직 예수>를 위하여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직 예수라고 하면 모든 재산을 다 교회에 가져다 바치는 것과 같은 몰입이 아니라, 삶의 모든 목적과 수단이 다 예수 그리스도와 같이 사는 것, 즉 하나님의 성품을 표현하며 사는 것이라는 말씀인 것이다. 


하나님의 성품을 표현한다는 것은 이 블로그에서 지속적으로 말하는 바와 같이, 세상적인으로 위대해짐으로 예수의 이름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이 연약한 육신을 인정함으로 서로 사랑하는 자리에 이르는 것이 바로 예수를 위하여 사는 것이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모든 것이니까? 당연히 인생의 모든 이유가 그것이어야 하는 것이라는 말씀인 것이다.


바울 사도 당시에 골로새 교회의 안과 밖에서 예수를 믿는 신앙에 학문과 철학과 같이 세상적인인 요소가 더하여 질수록 좋다고 여기는 사상이 팽대해졌고, 이는 바울 사도가 전한 복음이 아니었기에 바울 사도는 이렇게 말씀을 해 가시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말씀은 오늘날의 큰 교회에도 마찬가지로 상고되어야 하는 것이다. 즉, 사회적인 지위와 재산의 어떠함이 교회에서 영향력을 준다거나, 그런 사람이 장로와 같이 교회에서 높임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그런 암묵적인 동의는 바울 사도가 심히 경계하는 것이요, 예수님이 모든 것이 아니라, <예수 + 세상적인 불순물>인 세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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