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4:1-17)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보이신 기적은 지팡이가 뱀이 되고, 뱀이 된 지팡이를 잡으니 다시 지팡이가 되는 것과, 품속에 손을 넣으니 문둥병이 발하였다가 다시 넣으니 깨끗하게 되는 것이었다. 첫 번째 이적을 보고 믿지 않더라도 두 번째 이적을 보면 믿을 것이라고 하시면서 혹시 그래도 믿지 않는다면 하수를 좀 떠서 땅에 부으면 피가 될 것이라고 하신다. 그리고 이런 이적을 행하시는 이유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 모세에게 나타났다는 것을 믿게 함이라고 이적을 행하시는 이유도 알려 주신다.

 

지팡이는 목자와 인도자의 상징이다. 어디로 가는지를 정하는 권세다. 그런데 그 지팡이가 사탄을 상징하는 뱀이 되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려 모세를 세우겠다는데 믿지 않는 모세의 길은 사탄의 길이라는 의미다. 모세 안에 있는 불신이 뱀 같은 생각이란 게 드러난 것이다. 이에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잡으니 지팡이가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면 사탄의 길에서 온전한 길로 인도하시겠다는 의미다.

 

믿지 않는 모세의 마음이 뱀이고, 하나님께 순종하여 잡은 지팡이는 하나님의 길이다

 

하나님께선 이 이적이면 이스라엘이 모세에게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 임하신 걸 믿을 것이라 하셨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세상이 귀하게 여기는 걸 추구하던 세상 사람의 삶에서 벗어나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목적을 인생의 목적과 의미로 알고 사는 기적, 곧 그런 사람의 삶을 보면 그 모습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 임하신 일이라는 걸 알고 자신도 그 길을 순종할 것이라는 의미다.

 

세상 가치 아닌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한 목적을 인생의 의미로 알고 사는 사람을 보면 그가 하나님이 임한 사람임을 알게 될 것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뱀이 지팡이가 되는 기적을 보고도 믿지 않는 이가 있을 것이라 하셨다. 세상 가치를 버리고 하나님의 의를 따르는 사람을 보는 걸로는 믿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의미다. 따지고 보면 사실 사람은 거의 이 범주에 속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도 구원하시려 한다. 하나님에 관해 무감각한 그들에게는 손에 문둥병이 발하였다가 깨끗하게 되는 기적이면 믿을 것이라 하셨다.

 

문둥병은 사람이 걸리는 질병의 분포로 보면 많지 않은 질병임에도 성경에는 유독 많이 나온다. 이는 문둥병이 가진 '무감각'이라는 특성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온 땅에 당신의 존재를 밝히시고, 또 사람들 사이에 세상 가치를 추구하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사람이 있음에도 하나님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의 상태가 바로 문둥병이다. 뱀의 길로 가다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속한 사람의 삶을 봐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바로 문둥병자다.

 

문둥병자처럼 온 땅에 충만한 하나님의 임재를 알지 못하는 삶에서 하나님을 인지하는 상태가 되는 게 구원

 

그러나 하나님은 모세에게 보이신 기적으로 이들도 깨끗게 하시겠다 약속을 하시는 것이다. 언제나 자기 삶 가까이에 있는 하나님의 구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구원하신다는 약속이다. 문둥병이 고쳐지는 걸 보면 문둥병자인 자신을 하나님께서 회복시킨다는 걸 믿을 것이라는, 즉 구원하신다는 걸 믿을 것이라는 의미다.

 

하나님은 이렇게까지 해도 믿지 않는다면 그때는 나일강의 물을 땅에 부으면 피가 되리라 하신다. 나일강은 애굽의 물로 세상 가치를 추구하는 이들의 생명수, 물이 말씀과 율법이라는 걸 생각하면 세상 가치를 추구하는 이들의 규율과 율법이다. 이 물이 땅의 피가 된다는 건,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시는 기적에도 믿지 않는 사람은 세상 가치를 생명으로 여긴다는 의미다. 이후에 바로에게 행하는 기적에서 보듯 이 나일강에서 온갖 재앙이 나와 사람을 괴롭히듯, 세상 가치를 추구하는 율법은 사람을 재앙으로 이끈다. 하나님을 끝내 믿지 않는 삶이 어떤지를 설명한다.

 

하나님의 구원은 결국 하나님과 다른 길을 고집하는 뱀의 본성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온 땅에 충만하고 우리 옆에 그리스도로 사는 사람을 보고 그가 하나님의 사람임을 인정하는 것이 구원이며, 세상의 가치를 자기 생명으로 여기는 가치관을 버리는 것이 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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