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부모를 대하는 태도에 관해 여러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당연히 육신의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이 기본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부모 친척 아비 집을 떠나라고 했고, 예수님은 '누가 내 모친이냐?'며 반문도 하셨고, 아버지를 장사 지내고 오겠다는 제자에겐 '죽은 자는 죽은 자로 장사 지내게 하라'며 매몰차게 대답하시기도 했다. 또한 마지막 날이 되면 '형제가 형제를, 아비가 자식을 죽는데 내어 주고, 자식들이 부모를 대적하여 죽게 할 것'이라고 하셨다. 이렇게 상충하는 건 부모의 정의가 무엇이냐의 문제에 기인한다.

 

성경이 말씀하시는 부모는 누구인가?

 

우리는 부모라고 하면 당연히 육신의 혈연관계인 부모를 가장 먼저 떠 올린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그것만이 부모의 정의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자아를 인식하는 육신을 낳고 기른 부모가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인생으로서 자아의 가치를 부여하고 멘토가 되어 준 사람 역시 부모라는 존재로 자리매김하는 데 사람들은 동의한다.

 

이처럼 성경은 육신의 부모를 한정하지 않는다. 사람은 내용과 형식, 의와 육신이 하나가 된 존재기 때문이다. ''란 존재에 있어 내용과 형식을 주신 이가 부모라는 게 성경의 관점이다. 의를 부여한 존재를 아버지, 형식을 부여한 존재를 어머니라 한다. '말씀이 육신이 된 그리스도'가 인간의 본질이자 존재 목적이란 점에서, 의에 속하는 말씀을 주시는 아버지와 그 의를 표현할 형식인 육신이 하나가 되어 표현되는 그리스도를 성경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한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하나님의 말씀을 표현할 육신도 하나님이 주셨다. 그래서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른다. 어머니 하나님 같은 소리는 성경의 기본 골격, '말씀이 육신이 된 그리스도'의 개념조차 모르는 어두운 자들의 멍청한 소리다. 이런 관점에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하나님의 의를 표현할 그리스도로 거듭난 삶을 살아야 하는 육신을 가진 사람은 그 자체로 하나님 앞에 여자고, 그리스도의 신부가 된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우리가 공경해야 할 부모는 하나님이다.

 

결국 공경해야 할 부모는 하나님이다.

 

다음으로 생각할 것은 우리 육신으로 표현해야 할 하나님의 말씀을 누가 나에게 전하는가의 문제다. 하나님의 말씀은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 땅에 만들어 놓은 사람에게 환상이나 전기 충격 같은 자극으로 전해지는 게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이 되면 어떤 모습인가를 육신을 가진 사람이 직접 봐야만 알 수 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우리와 같은 육신으로 이 땅에 오셨고, 그렇게 오신 예수님을 '육신이 말씀이 되었다.'라고 하신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예수님께서 우리와 같은 육신으로 이 땅에 오실 이유가 도무지 없다.

 

복음은 육신을 가진 사람을 통해 전해진다.

 

그러니까 사람은 결국 육신을 가진 사람으로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 듣는다. 하나님의 계획, 인생의 존재 목적이 하나님의 성품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걸 전해주는 존재는 결국 나와 같은 육신을 가진 존재다. 그리고 이런 전도를 하기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 육신의 부모다. 그렇다고 육신의 부모만 가능한 일도 아니다. 나에게 그리스도로 거듭나는 말씀을 전하는 이가 육신의 부모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일 수도 있다. 결국 성경이 말하는 부모의 기준은 내 육신의 삶이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이 된 그리스도로 거듭나는 말씀을 전해준 사람이다. 바울과 디모데의 관계를 생각하면 된다.

 

내 육신의 삶이 되도록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여 준 이가 성경이 공경하라고 말씀하시는 부모다.

 

십계명은 전체가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약속이다. 그 약속을 시행하는 대상이 부모, 이웃과 같은 사회 속 사람이기는 해도 결국은 하나님과 나의 관계다. 복음을 주시고, 전해주신 이가 부모다. 결국은 하나님이 본질이다. 복음을 떠나서 사회적인 통념상으로도 부모를 공경하는 이유는 우리 삶이 부모에게서 비롯되고, 삶을 영위한 지혜와 철학과 심지어 재물까지 부모가 알려주기 때문이다. 사람으로서 살아가도록 해 주는 이가 부모이기에 공경한다. 그렇다면 육신의 삶보다 더 근원적인 존재의 의미와 삶의 목적을 전하여 주신 이와 그것을 정한 하나님을 공경하는 건 더 말할 것 없이 당연하다. 이것이 십계명의 다섯 번째 계명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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