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나의 이야기 ‘출애굽기’

Category : 평교인의 성경 보기/출애굽기 Date : 2023. 5. 30. 06:08 Writer : 김홍덕

성경 두 번째 책인 출애굽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종살이하던 애굽에서 벗어나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비옥한 땅으로 이주하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하나님을 믿는다는 한 민족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출애굽기는 모든 신앙인의 신앙 여정이고, 역사다. 한마디로 오늘 나의 이야기다. 정확히는 복음 전 단계에서 진정한 복음의 삶으로 가는 신앙 여정이 어떤지를 말씀하시는 성경이다.

 

우리 구원의 이야기다. 우리는 구원을 생명이 바뀌었다는 의미의 거듭남이라고 한다. 출애굽기는 이와 같은 우리 구원을 이스라엘 백성의 여정으로 설명한다. 지리적 이동으로 보이는 큰물을 건너서 젖과 꿀이 흐른다는 땅에 이르게 된 이스라엘 백성의 여정은 우리 각 사람이 어떤 존재로 변화하는지를 설명한다. 그렇게 나와 상관있는 이야기가 아니라면 어리석은 누군가의 말처럼 출애굽기는 단지 딴 나라 역사 이야기일 뿐이다. 그것도 허구 혹은 신화적인 역사 이야기다.

 

그러나 분명 출애굽기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구원의 말씀이다. 형식적으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떠나 현재의 이스라엘 땅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설명한 것 같으나, 본질은 우리의 본성이 바뀌는 과정에 관한 말씀이다. 우리가 세상을 보는 안목과 무엇을 귀하게 여기고 무엇이 본질인지를 깨닫는 심령의 변화 과정, 거듭나는 과정을 말씀하시는 책이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건이 바로 홍해와 요단강을 건너는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유대인은 큰물을 건넌 자라는 의미 히브리인이라 칭하게 되었다. 이렇듯 큰물을 건넌 일은 우리에겐 세례를 의미한다. 물에 잠겼다가 나온다는 의미의 세례는 물속에서 살 수 없는 생명이란 고백으로 말미암아 다시 태어나는 고백적 예식이다. 그건 다시 말해서 이전에는 물속에서 살려고 노력했다는 의미다. 물속에서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건 성경 말씀을 행위로 지켜내려고 했다는 의미다. 여기서 성경은 십계명 같은 구약성경에 한정하지 않는다. 성경의 어떤 말씀, 심지어 복음의 말씀도 '~해야 한다'가 되는 순간 행위로 지키는 말씀, 곧 율법이 된다.

 

출애굽기는 바로 그런 신앙을 벗어 버린 생명으로 거듭나는 과정에 관한 말씀이다. 따라서 오늘 출애굽기를 읽는다는 건 오늘 나의 신앙이 율법을 지키는 신앙이 아닌지, 거듭난 생명이 가진 본성대로 사는 생명으로 거듭난 사람인지, 그리고 그에 합당한 신앙 여정을 거쳤는지 살피는 일이 되어야 한다. 그제야 비로소 출애굽이 내 이야기가 된다. 내가 세상의 종살이에서 벗어난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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