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5:1-10) 멜기세덱

Category : 평교인의 성경 보기/히브리서 Date : 2020. 1. 28. 10:23 Writer : 김홍덕

히브리서 5장에서부터 8장까지는 제사장과 멜기세덱이 많이 언급된다. 엄밀히 말하면 4장 14절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이 멜기세덱은 창세기 아브라함의 때에 나타난 인물인데 히브리서에서는 부모도, 시작도, 생명의 끝도 없는 존재라고 말씀하고 있다. (7:3) 이 언급대로라면 한 마디로 육신을 가진 사람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멜기세덱이 하나의 반차(just like Melchizedek) 곧 혈통이나 계열을 형성한다고 하는 것은 실존적 존재라는 것이기도 하다.


이 멜기세덱이라는 인물에 대하여 유독 히브리서가 많이 언급하고 있는 것은 약속이라는 것과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약속’은 계약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정한 뜻이 피조물에게는 약속이 된다는 것을 앞서 설명하였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실 때 가지신 의와 뜻이 사람에게 약속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사람에게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고,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약속과 멜기세덱의 공통점은 둘 다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것이다. 멜기세덱은 하나님의 약속의 한 측면인 것이다. 그리스도신 예수님은 하나님 약속의 표상이다. 기름 부음을 받은 사람이라는 그리스도의 의미에서 예수님은 왕이요 제사장이요 선지자라는 것이다. 예수님은 곧 대제사장이시기도 한 것이다. 이는 멜기세덱이 하나님 아들과 방불한 존재라고 하는 것과 같다. 당연히 예수님께서 멜기세덱의 반차에 속한다는 것.(You are a priest forever just like Melchizedek.)도 같은 말이다


이와 같이 멜기세덱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약속한 하나님 뜻의 실존이자 표상인 예수님께서 제사장이심을 의미하는 “the 제사장(Priest)”를 의미하는 존재인 것이다. 그렇다고 멜기세덱은 실존 없는 제사장이라는 개념으로만 존재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아브라함이 십일조를 드린 멜기세덱이라는 사람은 예수님께서 the Christ의 실존(하나님의 의가 육신이 된)이심과 같이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 제사장이라는 정체성을 대변하는 실존적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이는 the Christ라는 그리스도의 정체성을 예수님께서 육신으로 나타내심과 같은 이치이다.


아브라함이 십일조를 드린 멜기세덱은 하나님이 생각하시는 대제사장이라는 개념이 육신을 가진 존재로서 현현한 것이라면, 히브리서에서는 “the Priest(제사장)”이라는 존재에 대한 하나님의 의와 뜻과 생각과 약속이 예수님으로 나타났고, 예수님의 십자가가 바로 대제사장의 구속이었음을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이루신 구속은 멜기세덱으로 표현된 제사장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이 이루어진 것이라는 것을 히브리서는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멜기세덱이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알려고 한다면 아브라함이 만난 멜기세덱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보이신 구속의 역사, 대제사장으로써 이루고 보이시고 말씀하신 하나님의 약속 안에서 멜기세덱을 발견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예수님께서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예수님을 보고 멜기세덱을 발견할 수 없는 관계라면 예수님과 멜기세덱은 연관성이 없다. 또 멜기세덱은 예수님을 통해 보여 주려 하신 대제사장이라는 정체성에 대한 하나님 생각의 표본이고, 예수님은 멜기세덱으로 나타나는 제사장이라는 정체성의 본질인데 그 예수님을 보고 멜기세덱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은 히브리서가 말씀하는 것과 같이 젖 먹는 어린 신앙이거나 하나님을 모르는 것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그러므로 히브리서가 멜기세덱을 말씀하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예수님의 대제사장으로써 이루신 구속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멜기세덱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모두를 구속하신 제사장적 직임에 대한 상징적 존재인 것이다. 그래서 5장 처음에 대제사장에 대하여 시작하면서 그것이 사람에게 났지만 하나님이 세우신 것인데, 제사장을 세우신 하나님 계획의 본체이신 예수님의 대제사장이심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는 것을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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