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6:5-9) 누가 상전인가?

Category : 평교인의 성경 보기/에베소서 Date : 2019. 8. 26. 21:01 Writer : 김홍덕

‘종들아…’

바울사도는 육체의 상전에게 순종하는 것을 그리스도께 순종하듯이 하라고 말씀합니다. 또한 섬기는 것을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육체의 상전도 사람일 텐데 육체의 상전에게 순종하라면서 다시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사람들 세계에서 누가 상전인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올림픽에서 100미터 달리기의 시상을 할 때 금메달 수상자가 가장 높은 곳에 섭니다. 즉 100미터 달리기의 의의 기준인 빠르기에서 그 사람이 가장 빠르다는 것입니다. 즉 빠른 것을 의로운 것으로 삼는 세계에서 가장 상전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가장 높은 곳에 서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상전은 어떤 세계의 의가 추구하는 것에서 더 의로운 이가 상전입니다. 회사에서 사원보다 간부가 상전인 것은 회사가 추구하는 이익추구에 더 값어치가 있기 때문에 상전인 것입니다. 성경이 말씀하시는 상전도 바로 이런 것입니다. 세상에서의 상전은 세상 가치에서 더 의로운 자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알면 육체의 상전이라는 것은 육체의 정욕, 육신이 바라는 것에 관하여 더 의롭다는 자들에게 순종하라는 의미입니다. 그것이 또한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고 할 때의 ‘사람’의 의미이기도 합니다. 바울사도가 다른 성경에서 세상의 권세자들에게 순종하라고 한 것도 같은 의미입니다. 세상에서 권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세상 가치관에서 더 의로운 자라는 의미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세상이나 육신의 가치에서 이겼기에 더 의로운 자에게 왜 순종해야 하는가? 생각해보면 하나님의 의는 세상의 의나 육신의 정욕과는 전혀 반대인데 왜 그것에 대하여 순종하여야 하느냐의 문제인 것입니다. 이것에 대하여 바울사도는 ‘그리스도께 하듯’, ‘주께 하듯’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스도께 하듯 한다는 것은 자신이 행하는 것이 그리스도께 또 주께 합당한 것을 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리스도에게 합당하지 않은 것을 그리스도께 행하는 것은 조롱입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향하여 그리스도라면 내려와 보라고 한 것이 조롱인 것은 그리스도는 육신으로 이긴 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신들이 가진 그리스도의 개념으로 예수님께 요구하고 바라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조롱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 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정체성에 합당하고, 또 그리스도께서 우리가 그렇게 행하기를 바라신 것을 행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육신으로, 또 세상의 가치로 이긴 자들인 상전들에게 순종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십자가가 바로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존재가 하나님의 아들인가의 문제에 있어서 유대인들은 상전이었습니다. 그것은 자기들의 가치 기준에 의한 판단이고 법이었지만 그것은 바로 육체로서 상전이 되는 것이었고, 세상의 가치로 권세를 가진 자의 가치로 볼 때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그 의로움, 그 이김과 상전됨에 예수님께서 순종하셨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거듭난 사람들의 삶입니다. 그리스도의 생명을 가지고 세상을 보면 온통 자기 의에 충천한 사람들뿐임을 알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생명 안에 십자가를 지는 순종, 육체의 상전에게 순종하는 본성이 없으면 정말로 환장하거나 미칠 것입니다. 간혹 많은 기독교인들이 세상이 하나님 앞에서 타락했다면서 사회운동으로 나가는 것은 그리스도의 본성 중에 일부가 없기 때문입니다. 즉 세상의 가치로 자기가 옳다는 사람들 앞에 순종하는 본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 본성이 없다는 것은 본성 중의 일부가 없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본성은 십자가로 나타났는데 그 십자가를 지심이 육신의 상전에게 순종하는 것으로, 세상의 가치에 육신을 내어줌으로 나타내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즉 그리스도의 본성은 자기 옳다는 주장 앞에서 종이 되는 것이 그 근본 DNA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것이 없어서 신앙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것은 거듭나지 못했다는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사도가 이 권면을 시작할 때에 ‘종들아’라고 시작하는 것은 그 당시 신분으로 종들에게 한정하여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권면이 기본적으로 그리스도의 생명을 가진 사람들에게 하시는 말씀이라는 것은 누누이 설명한 바와 같이 그리스도의 본성을 가졌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육체의 상전, 곧 세상의 기준 앞에 종인 사람들인 것입니다.


따라서 ‘종들아’라고 한 것은 ‘그리스도의 생명이 있기에 세상의 가치 앞에서 종과 같이 섬기는 사람들아!’라는 의미인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그 행위 자체가 섬김의 본성을 가졌기에 눈가림을 하는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아니 그럴 수 없는 것입니다. 마음으로 하게 되는 것입니다. 마음으로 하게 된다는 것은 속에서부터 밖으로 나타나는, 즉 본성을 인하여 그렇게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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