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3:1-13) 은혜로 된 일꾼

Category : 평교인의 성경 보기/에베소서 Date : 2019. 6. 6. 12:16 Writer : 김홍덕

그리스도의 비밀, 하나님의 비밀은 하나님께서 고의로 감춘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만민을 위하여 온 천하에 그 뜻을 표현하셨지만 사람들은 자기 안에 선악의 기준을 가지고 조각한 자기의 하나님이 있어 그 자기 하나님의 안목으로 세상을 보고 자신을 보며 하나님을 정의하기에 여호와 하나님의 뜻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하나님을 믿어서 세상에 성공하려는 것은 세상의 성공을 영광으로 여길 것이라는 자기 하나님의 뜻이지 여호와 하나님의 뜻은 아닌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가지신 뜻은 원래 감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 널리 표현되기 원하시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을 지으신 이유가 하나님의 성품을 표현하시기 위함이라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세상 천지만물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마음이 없으시다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실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하늘에 그리스도의 비밀이 잘 간직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바울 사도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이 비밀을 모든 이에게 알게 하시려고 자신을 또한 교회를 세우셨다는 것을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비밀이라는 것을 다른 말로 하면 그리스도의 정체성입니다. 그리스도의 정체성을 안다는 것은 곧 사람을 만드신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알면 그리스도 안에 속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그리스도 안에 속한 사람이 만나는 그 만남이 바로 교회입니다. 예수님께서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것에 함께 할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이 이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교회라는 곳은 그렇게 먼저 그리스도 안에 속하게 된 사람이 모인 곳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비밀이 자기 정체성이 된 사람들이 모임이니 교회가 그리스도의 비밀이 드러나는 곳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필연적인 것입니다. 다만 그리스도의 본성으로 나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육신으로서의 인생도 자기 힘으로 세상에 나는 것이 아니듯, 영적인 것 역시 자기 힘으로 나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으로 잉태되는 것입니다. 사람이 할 것은 하나님이 주신 육신으로 그리스도의 일을 듣고 하나님이 주신 선택의 의지로 그것이 자신의 정체성이라는 것을 순종하는 것뿐입니다. 


그러면 자기 안에 받아들인 그리스도의 말씀과 십자가가 자신의 운명이라 순종한 그 순종함을 성령이 생명이 되게 하시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그렇게 사람들이 그리스도께서 보이신 것을 전하는 것을 위하여 부름을 받았다는 것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자신은 그것을 위한 일꾼이라는 것입니다. 즉 그리스도의 성품을 표현하는 일꾼이라는 것입니다.


그 일은 예수님께서 아버지가 하시니 자신도 하신다고 하신 일이고,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들의 본성이고 본성에서 비롯된 일입니다. 그래서 그것이 성도의 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자신이 그것을 위하여 부름을 받은 일꾼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울 사도가 특별한 직임을 받았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누구나 예수님의 일, 바울과 사도들의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것이 기업이 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성품을 표현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그 성품은 그리스도의 생명이 자기 본성이기 때문에 나타내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그것은 은혜로 된 것이고 사람은 자기 본성에 따라 할 뿐이므로 공로가 아닌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어야지, 복음을 전해야지 하면서 사는 것은 자기 신념이 동력이므로 제 아무리 겸손한 척 해도 공로가 되지만 자기 본성이 이끄는 대로 한 것은 도무지 공로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것이 은혜인 것입니다. 바울 사도가 지극히 작은 자 중에 작은 자인 자신이 일꾼이 되었다고 하는 것은 예의상 하는 말이 아닙니다. 본성으로 살아본 사람은 그렇게 밖에 고백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바울 사도와 같이 겸손하려고 마음먹지 않아도 자기 자신이 살아가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사는 모든 것이 자기 신념이 아니라 본성에 이끌린 것임을 아는데 겸손하려고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본성이란 것이 자기가 만드는 것도 아닌데 그 정도 양심만 있으면 누구라도 바울 사도와 같이 고백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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