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은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곳입니다. 하나님을 믿노라 하면서 이것을 부인하거나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거하시기만 하면 성전이냐고 반문하면 망설입니다. 그것에 머뭇거리지 않고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면 교회를 화려하게 짓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나누는 것에 필요한 시설이기만 해도 감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기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논리로 거룩하신 하나님을 섬기는 장소인데 가장 좋은 것으로 해야 한다면서 세상 가치로 귀하고 좋은 것으로 성전을 치장합니다. 하나님께서 거하시기만 하면 성전이라는 것도 부인하는 것이고, 세상의 가치로 하나님을 섬기는 간음도 함께 범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말 심각한 것은 자신들의 그 행위가 하나님을 위한 정성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전에 대하여 사람들이 가장 어두운 것은 하나님께서 성전을 언급하시는 가장 근본적인 뜻에 관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신 것은 그 형상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신 것이 성전에 대한 기본 개념입니다. 하나님께서 내용이 되시고 건물이나 사람은 그것을 나타내는 표현양식이라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예수님께서 막힌 담을 허물고 그리스도 밖에 있는 사람을 그리스도 안과 하나가 되어 화목하게 하신 것이라는 말씀을 하고 그에 이어서 그리스도로 화목케 되어 육체로 할례를 받은 이들에게 이방인이라 칭함을 받던 에베소에 거하는 신실한 성도들이 이제는 성전이 되었다고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성전이라는 것은 그리스도 밖에 있는 것과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이 하나가 되면 그 사람이 바로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성전이라는 의미인 것입니다. 그리스도 밖에 있었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정체성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정체성은 육신이란 하나님의 의가 속 심령에서 생명이 되어 본성과 같이 육신으로 그것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성전의 본질입니다.


성전이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곳입니다. 하나님께서 거하신다면 그 겉모습이 어떻던 그 존재는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간과하면 안 되는 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거하신다는 것은 거하실만하기 때문에 거하신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거하신다는 것은 그 곳이 하나님의 정체성에 부합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지신 십자가가 자신의 존재 목적이요 삶의 의미라는 것이 순종이 되므로 그리스도 안에 속하게 되었다는 것은 그 사람이 하나님의 성전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의가 거하시는 곳이 성전이라는 것이 분명하다면 그곳이 사람의 심령 안이든, 쓰러질 것 같은 건물이든 그것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동시에 성전이라는 것을 바울 사도가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가 한 유명한 말씀 중에 “너희 몸은 거룩한 성전”이라고 한 것도 궤를 같이 하는 말씀입니다. 특히 이 에베소서 본문에서 “건물과 건물이 연결되어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가고”라고 한 말씀은 결정적인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의가 심령의 본성이 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 하나하나가 바로 하나님의 성전이고, 그 사람들이 서로 화평하므로 연결되어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간다고 말씀하신 것은 각 사람이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것에 기초한 말씀인 것입니다.


이 말씀은 앞서 교회에 대하여 설명할 때에 교회 건물을 지어 놓고 사람들을 모아서 성전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니 교회가 되는 것이라고 하신 말씀의 근원이기도 합니다. 교회란 그렇게 되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교회가 세워지는 개념이 하나님의 생각과 전혀 다른 것임을 확실히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성전은 다름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하나님의 성전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의가 생명이 되어 속 심령에 본성으로 자리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성전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말씀이 육신이 된 것이고, 하나님의 의가 속 심령에 생명이 된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 모여서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분명하게 설명을 하고 있지만 그리스도 밖에 있는 세상의 지식으로 교회를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건물로서의 성전도 마차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거하시라고 건물을 지은 것이 성전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생명을 가진 사람, 곧 그리스도 안에 있기에 그 자체가 성전인 사람이 출입하고 거하는 곳이면 그곳이 어디든 하나님의 성전인 것입니다. 같은 이치로 그 생명을 가진 사람이 모인 나라가 하나님의 나라고, 그 의가 거하는 육신을 가진 삶을 살다가 그 육신의 장막을 벗은 사람이 가는 곳이 천국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의가 거하던 육신을 벗고 나면 남는 것이라고는 하나님의 의 그것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어디 가려고 해도 하나님 나라에 속하게 되고 의의 본체이신 하나님의 품속에 거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전이 무엇인지를 온전히 안다면 이렇듯 천국과 교회와 하나님 나라와 우리 인생의 죽음 이후의 이치까지 밝아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성전이 바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과 같은 개념이라는 것도 너무 분명한 것입니다. 그것은 앞서 계속 설명한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것의 본질이 자신의 본성이 된 사람이 바로 하나님의 성전이고 그런 사람이 모이면 교회가 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울 사도가 전하고 있고 모든 사도들이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울 사도는 그런 사람이 된다는 것은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워진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성전끼리 만나서 성전을 이어가는 것은 성전인 각 사람이 서로 교통하게 되는 것이기에 그것이 서로를 자라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성도의 교제이고 교회의 기능이 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