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교회의 변질 8 – 타락의 본 모습

Category : 주제별 성경 보기/교회 Date : 2018. 7. 2. 22:17 Writer : 김홍덕

기독교 신앙 세계 안에서 ‘타락’은 기본적으로 선악과의 사건을 이야기한다. 이는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것과 같이 교회가 행위 규범의 신앙을 지양하다가 그 행위에서 이탈한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세상이 가진 기준을 신앙으로 충족시키는 것이 신앙이라 여기고 그것을 설교하고 노력하는 신앙을 가진 사람과 교회가 그 노력의 결실을 맺지 못하고 오히려 세상의 지탄이 대상이 되는 자리로 떨어진 것을 타락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단지 자리 이동일 뿐이다. 드러날 것이 드러난 것일 뿐이다.


근원적으로 <타락>은 신앙의 행위가 변질되거나, 신앙의 이론이나 신학 혹은 교리가 변질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행위는 결국 그 신앙의 교리나 신학에서 비롯된다.) 근원적인 타락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신 목적에서 벗어난 것이 타락이다. 따라서 세상이 옳게 여기는 예의, 도덕, 정당한 노력에 의한 성공, 여유를 기부하는 삶과 같은 것을 앙망하면서 하나님의 믿어 그런 자리에 오르는 것이 좋은 신앙이고, 또한 하나님께 복을 받는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신 뜻에 부합되는지를 돌아보았을 때, 그것이 아니라면 그런 신앙 안에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타락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신앙은 하나님의 의와 뜻에 맞지 않는 것인가? 그렇다. 왜냐하면 그것은 행위의 신앙이기 때문이다.반면에 하나님은 행위의 어떠함을 의롭게 여기시는 분이 아니다. 하나님은 존재의 하나님이시다.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의 문제가 하나님께서 사람을 의롭게 판단하시는 기준인 것이다. 행위는 결국 존재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고 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의가 있으면 행위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신앙의 타락을 이야기할 때 교회가 사회적으로 어떤 문제를 일으켰는지, 교회의 목사나 장로가 어떤 불법이나 문제되는 행동을 하였는지를 가지고 이야기할 것이 아니다. 그것을 타락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은 결국 행위를 의로 여기는 신앙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존재의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것과 다른 기준을 가진 것이기 때문에 그런 가치관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성경이 말씀하시는 <타락>의 본질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기독교 신앙 혹은 교회의 타락을 말할 때에 그 행위나 행사가 법적, 사회적, 도덕적, 종교적 기준을 이탈한 것을 기준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다. 신앙이 타락했는지 아닌지는 그 신앙의 정체성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정체성은 신앙과 교회가 무엇을 의롭게 여기는지, 무엇을 본질로 여기는지를 보고 가늠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교회는 이미 다 타락한 교회이고 신앙이다. 그것은 신앙의 본질이 우리 인생이 무엇인지, 우리 삶의 의미와 목적이 무엇인지를 하나님 앞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사람들과 가치가 옳다고 여기는 자리에 이르기 위하여 하나님의 힘을 빌리는 것이 신앙의 뿌리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이라고 하는 것, 종교란에 ‘기독교’라고 적는 신분으로서 큰 상을 수상할 때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라는 말을 하는 것, 세상의 성공을 위하여 반칙하고 싶을 때 성경을 떠 올리면서 억제하고 참는 것을 경건한 것이라고 여기는 이 모든 것이 바로 그 뿌리에서 비롯된 것이다. 세상이 옳다는 자리에 하나님의 의를 빌리려 하는 것일 뿐이다. 성경을 지키면 하나님께서 그것을 담보한다고 성경을 보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본질적이고 진정한 타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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