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05 - 성령강림 & 방언

Category : 평교인의 성경 보기/사도행전 Date : 2024. 4. 17. 07:32 Writer : 김홍덕

(2:5-13)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위에서 임하는 능력을 기다린 제자들에게 약속대로 성령이 강림하셨다. 분명 시대적, 역사적으로 그때 제자들에게 성령이 임하셨다는 객관적 사실 외에, 어느 시대라도 하나님의 말씀이 자기 육신이 되는 걸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성령이 임하신다는 걸 보여준다. 성령은 그런 사람을 그리스도로 잉태케 그리고 거듭나게 하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령의 강림은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듣게 했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원하시는 건 사람 모두가 창조 목적대로 그리스도로 거듭나는 것이기에 어떤 사람이라도 이 복음을 듣게 하시려 한다.

 

오순절에 성령이 강림하니 제자들이 방언으로 말하였다. 제자들의 방언은 최소 12개 이상의 언어였다. 우리가 주변에서 말하는 방언과 달리 사람이, 그것도 방언 통역 없이 들을 수 있도록 각 방언으로 말하였다. 그 내용은 상세하지 않지만 간략하게 <하나님의 큰 일>이라고 했는데, 그 큰 일은 당연히 모두 하나님의 복음과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것이다. 성령으로 인한 능력이니 성령의 직임에 따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여기서 잠깐 방언이란 걸 생각해 보자. 방언을 성령의 능력으로 안다면, 성령의 직임과 관련이 있어야 한다. 성령은 사람이 그리스도로 거듭나게 하시는 분이라는 직임과 관련이 있어야 성령의 능력이다. 따라서 사람이 알아들을 수 없는 방언도 능력이긴 하지만 바울 사도의 말씀대로 덕을 세우기엔 부족하다. 이 말의 취지는 방언을 받아야 구원이 있다고 말하거나, 방언을 말하느냐를 기준으로 사람을 계층화하는 건 어리석은 일임을 알자는 것이다. 진정한 방언은 각 사람이 그리스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말하는 것이다.

 

말의 주인은 듣는 사람이다. 듣는 사람이 이해할 때 말이 된다.

 

말은 결국 듣는 사람이 이해해야 완성된다. 말하는 사람의 말이 아무리 수려해도 듣는 사람이 이해하지 못하면 울리는 꽹과리에 불과하다. 결국 말의 주인은 듣는 사람이다. 따라서 방언도 말하는 사람이 배우지 않은 다른 언어를 구사한다거나 사람이 알아듣기 힘든 말을 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 핵심은 듣는 사람이 무슨 뜻인지 알아듣는 것이다. 오순절 제자들이 방언을 말했을 때 사람들은 <하나님의 큰 일>이라고 알아들었다는 게 핵심이지, 배우지 않은 여러 나라 말을 하는 건 놀랍긴 해도 본질이나 핵심은 아니다.

 

(중략) 우리가 다 우리의 각 방언으로 하나님의 큰 일을 말함을 듣는도다 하고(행 2:11)

 

이러한 사람들의 반응은 성령의 직임과 연결되어 있다. 성령은 하나님의 일이 성취되게 하는 영이다. 하나님의 일은 사람이 그리스도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사람에겐 큰 일이다. 사람은 스스로 자기 존재의 목적을 알지 못하는데 이를 알게 하시니 큰 일이고, 무엇보다 육신을 가진 사람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가 되게 하니 큰 일이다. 그리고 그 큰 일은 황금마차 하늘에서 내려온 위대한 자가 아니라 십자가를 지는 그리스도로 인해 이루어진다는 걸 깨닫게 하시는 이가 성령이다.

 

성령의 충만은 불치병을 낫게 하는 기적이 아니라 사람이 이 일을 말하게 하는 것이다.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이 그리스도시라는 것과 그 예수님은 우리와 같은 육신을 가지고 있기에 우리도 또한 자기 십자가를 지는 그리스도로 거듭나야 하는 게 인생의 목적이고 하나님께서 나를 조성하신 뜻이라는 걸 알게 하는 게 성령의 능력이고 성령의 충만이다. 즉 그리스도의 본성대로 살아 그리스도가 어떤 존재인지를 잘 보여주는 것, 이것이 바로 성령의 능력이고 충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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