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 주가 쓰시겠다

Category : 주제별 성경 보기/질그릇의 선택 Date : 2020. 10. 6. 04:00 Writer : 김홍덕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제자들을 보내어 나귀 새끼를 가져오라고 하셨다. 그때 주인이 어디에 쓸 것이냐고 물으면 “주가 쓰시겠다”라고 답하라고 했다.


만일 누가 무슨 말을 하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 그리하면 즉시 보내리라 하시니 (마 21:3)


사람들은 성경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일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한다. 주로 어떻게 하면 적은 노력으로 말씀을 효율적으로 지킬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또 그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논한다.사람들의 그 생각이 바로 “누가 무슨 말을 하거든”에서의 ‘말’이다. 대표적으로 신학이라는 것도 이 무슨 말에 속한다. 사람이 성경을 문자 그대로 지키는 것을 하나님이 바라시는 것이 아니다. 설사 하나님의 이 뜻과 무관하게 성경을 문자 그대로 지키려 한다면 자기 마음에 정한대로 그냥 문자대로 살면 될 텐데 항상 사족 즉 '무슨 말'이 많다. 십일조를 계산할 때 세전 기준이냐, 세후 기준이냐 같은 따지는 것이 그렇고 세례는 물에 들어갔다 와야 하는 것이 아니냐 등등 수도 없이 많다.


사람들이 성경에 대하여 이렇게 사족이 많은 것은 순종이 되지 않고, 성경을 행하여 자신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얻으려 하기 때문이다. 성경을 지키고 행한 결과를 자신이 최대로 누리겠다는 복선을 깔고 성경을 지키려 한다. 그러나 그것은 순종이나 믿음이나 기도가 아니라 그냥 장사다. 하나님께 “성경을 지키는 행위를 드릴 테니 하나님은 내가 원하는 평안과 성공을 주시오.” 거래하는 장사다. 그래서 성전에서 소위 제수용품을 팔고 있는 상을 엎으시며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고 하신 것이다.



비둘기 파는 사람들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여기서 가져가라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 하시니 (요 2:16)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전적으로 주가 나를 쓰시겠다는 뜻에 나를 내어 주는 것이다. 무슨 말을 할 수는 있어도 “주가 쓰시 겠다”고 하면 그냥 나의 삶을 내어 주면 된다. 정말로 하나님께서 나의 삶을 조성하셨다고 믿는데 내가 뭐라 할 수 있겠는가? 주인이 주인 맘대로 하게 두는 것이 바로 순종이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기특한 것이 아니라 당연하다.


따라서 진정한 믿음은 결과가 어떻게 되는 것에 상관하지 않는다. 결과에 무심한 것이 아니라 어떤 결과도 순종하는 것이 믿음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가진 믿음에 대한 생각은 Happy Ending에 한정되어 있다. 긍정적이고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는 것만 믿는다. 그러나 성경이 말씀하시는 믿음은 나의 상황이 어떻든 하나님께서 하시는 대로 수용하는 것이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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