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또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것이다. 비단 보물이 아니라 맛있는 음식만 생각해봐도, 집에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면 때론 그것 때문에 집에 일찍 가기도 하는 것이 사람의 심리인데, 하물며 자신이 보물로 여기는 것이라면 마음이 항상 그곳에 가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당연한 말씀을 하시려고 이 말씀을 하신 것인가?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은 어떤 것을 보물로 여길 것인가 하는 것과, 땅과 하늘은 어떤 것인지를 말씀하시고자 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보물이라는 것은 가치가 있는 것을 말한다. 가치는 본질을 알아야 가치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즉 무엇인가를 보물로 여긴다는 것은 그것에 대한 의미를 알 때 보물로 여긴다는 것이고, 그 의미가 가치가 있다고 여길 때 보물이 되는 것이다. 가치나 본질을 모르면 돌 같이 여기게 되는 것이다. 예전에 아프리카의 아이들이 다이아몬드를 돌처럼 가지고 놀았다고도 하는데 가치를 모르면 그렇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최영장군이라는 사람이 '황금을 보기를 돌 같이 하라.'라는 명언을 남겼는데, 그게 황금을 돌처럼 여기라는 것이 아니다. 돈이라는 것이 삶의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라는 것 정도는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어떤 것을 보물로 여기고, 어떤 것에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은 그것을 본질로 또 목적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의 절대적인 가치는 존재의 이유에 있다. 자동차의 가치는 일반적으로 사람이 이동하고자 하는 목적의 달성 능력에 있다. 또는 경주용 자동차는 경주에서 승리하는 목적에 그 가치가 있다. 그러므로 어떤 것이라도 그 존재의 목적 이상의 가치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사람의 가치, 사람의 보물은 존재의 의미 그것이 최고의 보물인 것이다. 


사람은 자신의 어떤 능력이나 자신이 가진 재물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를 매기면 굉장히 분노하고 화를 낸다. 배신감을 느끼고 모멸감을 느끼는 것이 사람이다. 그냥 자신의 존재 그 자체로 가치를 매길 때 사람은 삶의 의미를 찾는다. 그렇듯 사람에게 있어 가장 큰 가치는 존재의 의미이지, 사람이 가진 돈이나 능력에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삶의 의미를 땅에 있는 것에 둔다. 땅에 있는 것, 재물이나 명예나 권력과 같은 것에 가치를 부여하고 그것을 좇는다. 그리고 그것에 명분을 부여한다. 세계평화나 나라의 민주화와 같은 것에서부터 가족을 위하여 까지 다양한 것을. 하지만 그런 모든 것을 추구하다 보면 어느 순간 삶의 의미를 되묻곤 한다. 그것은 자신이 가치 있는 것이라 여겼던 것들이 자신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나이 들어서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름 존경받는다는 스님도 "인생은 무(無)다."라는 말을 남기고 죽어갔던 것이다. 바로 그것이 좀과 동록이 해하고 도적질 당한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보물, 곧 자신의 가치를 하늘에 두라고 하시는 것이다. 마음은 보물이 있는 곳에 있으니, 하늘에 보물을 쌓아 두라는 것은 마음을 하늘에 두라는 것이다. 즉 그것은 하늘에서 찾으라는 말씀이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말씀은 '너희 인생의 가치와 의미를 하늘에서 찾으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이다.


땅과 하늘은 하나로 연결된 것이다. 하늘의 상태를 땅이 표현하는 것이다. 하늘이 흐리면 땅이 젖고, 하늘이 건조하면 땅은 마른다. 하늘에 봄이 오면 땅에 꽃이 피고, 하늘이 차가워지면 땅에 겨울이 오는 것이다. 그와 같이 땅의 흙으로 지어진 인생은 하나님의 뜻이 표현되는 존재이기에 하나님의 의와 뜻을 자신의 보물로 여기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존재 목적이 하나님께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 마음을 두는 것, 하나님의 뜻을 보물로 여기는 것은 자신의 존재 목적에 맞는 가치를 회복한 것이기 때문이다.


인생의 가치, 사람이 가장 가치 있게 여겨야 하는 것은 결국은 자신의 삶이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 사람들은 돈과 명예와 권력과 같은 것을 좇지만 그것은 좀이 슬고 동록이 들며 도적이 훔쳐가듯 사라지고 결국은 삶의 의미를 잃고 만다. 그것은 다 땅에서 비롯된 것에 가치를 두었기 때문이다. 그런 것은 하늘의 뜻이 정해지면 땅이 변하듯 따라오고 수반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하늘의 의를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결국 사람의 가치, 사람에게 보물과 같이 가장 귀한 것은 자신의 삶의 의미를 바로 아는 것이다. 그것은 사람의 창조주에게 있는 것이다. 창조주가 피조물의 목적과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알 때 진정한 가치를 가지게 되는 것이 피조물이다. 정말 목적에 맞는 성능 좋은 자동차의 가치가 그런 것이듯. 그리고 그 목적이 창조주의 성품을 표현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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