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일서 1장 5-10절) 십자가

Category : 평교인의 성경 보기/요한1서 Date : 2014. 9. 21. 16:50 Writer : 김홍덕

예수님께서 피를 흘리신 곳이 십자가다. 그래서 이 십자가는 구원의 상징이고, 교회의 상징이기도 하다. 가끔씩 영화 같은 곳에서 퇴마의 상징으로 나오기도 하는데, 그것은 정말 영화일 뿐 십자가는 그런 것이나 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신 것은 이유가 있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신 것은 그 시대의 사람들이 볼 때 십자가를 져야할 정도의 죄인으로 규정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도 그것은 마찬가지다.


예수님의 죄명은 명패에 쓰인 대로 "유대인의 왕"이다. 그 내역을 둘로 나누면 하나는 유대인의 왕이라 칭한 반역의 죄고, 또 하나는 유대인으로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말한 신성모독죄가 있다. 하지만 본질은 신성모독이다. 유대인들이 로마통치하에 있으므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신성모독이 있다 해도 사람을 죽일 권세가 없으므로 이를 빌라도에게 보내서 유대인의 왕이라는 죄목을 덧씌운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의 죄는 두 가지이다. 이는 예수님께서 송사하는 사람들의 많은 조롱과 질문 어느 것에도 답하지 않으시다가 단 두 가지를 시인하셨기 때문이다. 그 하나가 "네가 찬송 받으실 이의 아들이냐?"하는 것에 "내가 그로라"하신 것과,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한 것에 "네 말이 옳도다."하신 것이다.


문제는 사람들이 보기에 예수님이 정말로 하나님의 아들 같고, 또 유대인의 왕 같은 모습이었다면 모르겠지만 창녀와 죄인들과 놀고, 왕이라고 하기 에는 너무 없어 보이는 가난한 사람들과 무리를 지어 다니는 꼴로 왕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는 것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또한 유대인의 왕으로 인정할 수 없는 기준이 있었다는 것이다. 바로 그 기준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것이다. 왜냐하면 그 기준으로 볼 때 예수님은 그래서는 안 되는 죄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때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준은 지금도 사람들 사이에 똑같이 있다. 하나님의 아들은 적어도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화를 낸다면 하나님의 아들은 그러면 안 되고, 보통 사람들이 아프다면 그래서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보고 사람들이 조롱하기를 '하나님의 아들이면 그곳에서 내려오라'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적어도 그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조롱은 금식기도를 마치신 예수님을 시험한 마귀의 시험과 같은 것이다.


40일 금식을 마친 예수님을 보고 마귀는 항상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어든"이라는 단서를 붙이고서, 돌을 떡으로, 또 높은 곳에서 뛰어 내리라고 또 자신에게 절하면 세상의 모든 영광을 주겠노라고 시험을 했던 것이다.



[평교인의 성경 보기/주기도문] - (주기도문)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고 Ⅰ

[평교인의 성경 보기/주기도문] - (주기도문)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고 Ⅱ

[평교인의 성경 보기/주기도문] - (주기도문)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고 Ⅲ

[평교인의 성경 보기/주기도문] - (주기도문)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고 Ⅳ



즉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돌에 새긴 율법을 다 지킬 수 있어야 하고,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높은 곳에서 뛰어 내려도 죽지 않는 신비한 능력이 있어야 하고,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세상의 보이는 모든 것이 본질이라 여기고 그것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사람을 그런 목적으로 만들지 않으셨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아들은 그런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은 그 아버지가 어떤 분인지를 나타내는 존재, 곧 하나님의 성품을 표현하는 존재이지 마귀나 십자가 밑에서 조롱하는 사람들의 기준과 같은 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재로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이라는 조건들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 그러자 그 모습을 보고 십자가 밑에 있던 백부장이 "그는 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라고 고백하는 모습을 본다. 어쩌면 그 백부장이 가장 먼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실체를 본 사람일지도 모른다.


예수님께서 죽으신 그 십자가에 우리 사람들을 메달아 놓으면 다 죽는다. 그것은 사람을 죽이는 형틀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사람이라면 십자가에 못 박으면 다 죽는다는 것이다. 그런 십자가에서 예수님께서 돌아가셨다는 것은 우리와 같은 육신을 가지셨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도 예수님과 같이 이 육신을 가지고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법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능력을 발휘해서 십자가에서 내려오거나 율법을 다 지켜 행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예수님과 같이 우리가 육신을 가진 연약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과 같은 생명을 가졌다는 것이고, 예수님의 피가 우리를 구원하는 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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