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머니 볼>

Category : 김집사의 뜰/복음 담론 Date : 2014. 4. 10. 22:18 Writer : 김홍덕




근래의 영화 중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을 꼽으라면 아마 <머니볼>이 아닌가 싶다. 야구를 좋아하니 야구 영화인 머니볼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머니볼은 진정한 변화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 변화가 승리라는 것을 녹여 놓은 영화이기 때문이다.


<야구는 비싼 선수를 사는 것이 아니라 우승을 하는 것이다.>로 시작한 영화는 내용 내내 새로운 야구 철학을 가진 "빌리 빈"이라는 단장의 야구 철학이 펼쳐지는 이야기를 해 간다. 많은 돈이 아니라, 정확한 통계적 분석에 따른 효율적인 야구가 야구라는 세계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그리고 그 철학으로 야구를 바꾸려 하는 한 단장의 이야기다.


빌리 빈의 철학이 여러가지 난관에 부딪히는데, 그 중에서 감독이 빌리 빈이 원하는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고, 계속 이름 값 위주의 선수들을 출전 시키는 것을 막기 위하여 다 트레이드 시키는 장면, 빌리 빈의 철학의 기반이 되는 피터(영화 속 인물)와의 대화 속에서 <'우리는 착각하고 있다'>라는 말을 기점으로 철학이 관철되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그 대화 속에서 빌리 빈 단장은 '나는 44살의 고졸에 대학에 보내고 싶은 딸이 있다'는 말을 한다. 그것은 그 때문에 안주해서는 안된다는 말이었다. 그 이후 팀은 기적의 20연승을 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은 그들은 챔피언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그 공로를 눈 여겨 본 빅 마켓 구단인 보스턴이 빌리 빈 단장을 1,250만 달러라는 거금으로 보스턴 단장직을 제안하지만 그는 고민 끝에 <"여기서 이기고(우승) 싶다">며 이를 거절한다. 하지만 거절하는 그의 마음은 자신은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그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피터는 원하지 않는 빌리 빈을 데리고 한 영상을 보여준다. Jeremy Brown이라는 선수의 영상을 보여 준다. Jeremy Brown은 100킬로가 넘는 거구에 발이 느려서 2루타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선수인데, 그 영상 속에서는 큰 타구를 치고서 맘 먹고 2루로 달리다 1루 베이스를 조금 지나서 넘어져서 아웃 될까 싶어 엉금엉금 기어서 1루로 돌아 온다. 하지만 상대팀 야수들이 그에게 2루로 가라고 손짓하고 다른 야수는 글러브 조차 벗고서 뛰라고 독려한다. 그의 타구는 홈런이었던 것이다.


그 장면은 피터가 야구를 바꾸려 한 빌리 빈 단장의 머니 볼이 패배한 것이 아니라 승리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었고, 또한 머니 볼의 주제가 함축된 장면이었다. 그리고 영화의 엔딩에서 빌리 빈 단장의 철학을 도입한 보스턴이 2년 뒤 밥비노의 저주를 풀고 월드시리즈를 우승했다는 자막을 보여줌으로 빌리 빈이 비록 시즌 마지막 경기는 이기지 못했지만 야구를 바꾸려 한 그의 목표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즉 전투는 졌지만 전쟁은 이겼다는 것이다.


이 영화가 그리고 그 주제가 또한 그 마지막 장면으로 함축된 것이 나에게 감동이 되는 것은 삶의 목표에 대한 재고를 하게 하기 때문이다. 빌리 빈에게 야구를 바꾸는 것이 있다면, 나에게는 신앙에 대한 삶의 목적은 어떤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나, 영광을 얻는 것이나, 신앙의 체계를 정립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 그것이라는 것을 상기해 본다.


그리고 또 빌리 빈이 말한 착각, 대학에 딸을 보내고 싶고, 고졸이라는 절박감을 근거로 자신의 철학을 믿고 살아가는 것에 모든 것을 걸지 않았던 그 착각, 그 역시 나의 삶에서도 없어야 할 것이 아닌가 내내 생각해 보는 영화 <머니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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