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이 얼마나 절대적 사안인가?

Category : 김집사의 뜰/복음 담론 Date : 2013. 11. 25. 12:57 Writer : 김홍덕

11월은 본의 아니게 조금은 바쁜 세월을 보내고 있는듯 하다. 자연스레 포스팅도 자주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저녁에 티비로 배구중계나 보고 있을 때는, '이러니 뭐라도 하자' 마음 먹고 몸을 일으켜보려 해도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할 것도 아니지만 말이다.


나는 가끔씩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이 삶에서 얼마나 절대적인가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보곤 한다. 어떤 날들은 교회 생활이 너무 재미있기도 하고, 반대로 어떤 날들은 교회에 가는 것이 참 부담스럽게 여겨질때가 있기도 하다. 또 한 때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던 사람이 어느날 소원해지는 것을 보면서, '두렵지 않은가?', '어느 것이 진실된 모습인가?' 생각해보기도 한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같이 다니던 교회에 교회 이전 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었는데, 거의 이전 쪽으로 교회의 의견이 모일 때 쯤, 한 원로장로께서 검은 양복에 검은 넥타이를 메고 나와서 "교회를 이전하려면 나를 밟고 가라"는 말 한마디에 이전이 없던 일로 된 적이 있었는데, 한 친구가 이 일을 보고 교회를 떠났었다.


어떻게 전 교회의 의견을 한 사람이 뒤집는가 하는 것이 그의 말이었다. 그리고 그는 다른 교회에 열심히 출석했다. 이젠 가끔씩 부모님들 돌아가시면 만날 수 있는 세월을 보내다 만났을 때 자기 교회에 대한 자랑이 보통이 아니었다. 그런 그가 얼마 전에 만났을 때 이제는 어떤 교회도 다니지 않는다고 했다. 그가 자랑하던 교회에서 장립집사 피택이 되었는데, 헌금액이 너무 많아 포기했다는 것이다.


그 친구를 요즘 생각해 본다. 고등학교때 같이 다니던 교회의 문제나, 장립집사 헌금이 너무 많은 문제와 같은 것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무엇이든 그가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그런 문제보다 절대적인 것이었는가? 하는 것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우리에게 있어 신앙이 얼마나 절대적인 사안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소위 말하는 <먹고 사는 문제>가 삶의 절대적인 문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인간으로 가진 문제의 전부일까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때로 한 사람이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면, 그에게 하나님을 믿었다는 그 과거와 지금을 통틀어서 과연 하나님을 믿는 것이 절대적인 문제일까 싶은 것이다.


사람이 그렇듯 신앙이 삶의 절대적인 사안이 되지 못하는 것은 신앙이라는 것이 먹고 사는 문제와 같은 삶의 한 행위와 방법에 관한 것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라 생각이 된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 행여 하나님이 아니라 할찌라도, 오늘 <나는 누구인가?>하는 문제가 모든 먹고 사는 문제보다 절대적인 사안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는 그 친구를 또 만날 것이다. 그 때 행여 신앙에 대하여 이야기할 기회가 있다면, 나는 그에게 '너에게 신앙은 한번도 절대적 사안이 아니었나 보다'라고 말해 줘야겠다 생각한다. 친구니까? 그리고 이 블로그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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