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되고, 안해도 되고

Category : 김집사의 뜰/복음 담론 Date : 2013. 9. 3. 14:17 Writer : 김홍덕

퇴근해서 PC로 작업 중인데, 건너방 소리가 들려 왔다.

아이 엄마가 작은 아이에게 휴대폰 충전기를 달라고 하고 있었다.


엄마 : 성식아 엄마 충전기 가져다 줘...


아이와 아내는 같은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충전기의 모양은 달라도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인데, 아내는 자기 것이라야 하는 것으로 아는지 가져다 달라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차피 같은 것이라는 것을 아는 아이는 쉽게 응하지 않았다.


아이 : 엄마! 어차피 같은 거니까 그 방에 있는 거 쓰면 돼.


그렇지만 엄마는 아랑곳 하지 않고 몇 번 더 가져다 달라고 했다.


엄마 : 성식아 엄마 충전기 가져다 달라고......

아이 : 아 엄마도 참, 어차피 같은 거라고.....


두어번 대화가 계속되는 것을 듣다가 내가 아이에게 말했다.


나 : 성식아 어차피 같은 거니 바꿔주면 되는 거 아냐?


아이는 알았다고 하며 바꾸어주고 사태(?)는 마무리 되었다.



우리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들 앞에서 늘 안 하는 쪽으로 선택하는 것을 우선한다. 그것은 한마디로 수고하는 것이 귀찮고 싫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해도 되는 것이기에 조금만 수고하면 즐거울 수 있는 일이 얼마든지 있다. 안 해도 된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게으름을 합리화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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