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6:30-44) 오병이어

Category : 평교인의 성경 보기/마가복음 Date : 2022. 8. 29. 07:42 Writer : 김홍덕

오병이어는 4복음서 모두에 기록되어 있다. 이 블로그에서도 요한복음과 마태복음에서 모두 다루었었다. 물고기, 보리떡, 12 광주리에 대한 의미들은 많이 설명한 바 있다. 기적 속에 있는 숨은 뜻에 대해서는 몇 번 이야기한 셈이다. 그래서 이 마가복음에서는 이 오병이어 기적이 가지는 전체적인 의미를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마가복음의 흐름으로 볼 때 오병이어 전후로 연결된 이야기가 있다. 오병이어 기적에 앞서 제자들이 전도하러 갈 때는 먹을 것이나, 돈이나 옷을 더 가져가지 말라고 하셨는데 비슷하게 말씀을 전하는 자리인 들에서는 전도 여행 다녀온 제자들에게 음식이 있는지를 물으셨다. 앞서는 음식을 챙기지 말라고 했다가 다음에는 음식이 있는지 물으셨다.

 

외형적으로 변덕처럼 보이는 예수님의 말씀은 예수님이 제자들을 조롱하는 분이 아니란 걸 고려하면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나눠주란 게 먹는 음식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성경을 이렇게 보는 게 예수님 중심으로 보는 것이고, 예수님을 절대자로 믿는 관점이다.

 

하지만 굳이 그게 아니어도 제자들에게 요구한 음식은 육신의 먹거리가 아닌 걸 알 수 있다. 다만 이런 관점은 그리스도로 거듭난 사람만 알 수 있다. 눈에 보이는 세계를 본질로 알고 하나님께 의식주나 세상의 일을 간구하는 사람에겐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음식은 육신의 먹거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에게 주라고 하신 음식은 육신의 먹거리가 아니다. 우선 들에 모인 사람들은 예수님께 음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능력을 보기 위해 나왔다. 제자들이 귀신 내쫓는 권세를 가지고 사람을 만날 때 음식이 필요 없었듯 지금도 필요한 건 전도 여행을 다녀와서 예수님께 말씀드린 체험과 간증이었다. 이것이 예수님의, 그리스도의 양식이기 때문이다.

 

가라사대 내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느니라(요 4:32)

 

예수님께서 수가성에서 과부를 만났을 때 제자들은 음식을 구해 왔다. 그러나 그때 예수님께서는 나의 양식을 따로 있다고 하셨다. 그건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루는 것이라고 설명까지 해 주셨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요 4:34)

 

그리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물어 가지고 있는 음식인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를 가지고 축사하시고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셨다. 그랬더니 오천 명을 먹이고도 12 광주리에 남았다. 하나님 말씀은 부족함이 없이 전해진다는 것을 보여주셨다.

 

또 하나 이 오병이어 앞에 있는 일 중에 고려해야 할 게 있다. 그건 바로 세례 요한의 죽음이다. 요한복음을 제외한 공관복음에서는 모두 세례 요한의 죽음을 언급하고 있다. 오병이어의 기적 훨씬 이전에 죽은 세례 요한이 제자들을 보내어 사람들을 회개케 한 일로 다시 소환되었다.

 

세례 요한이 오병이어와 무슨 상관인가 싶겠지만, 이 흐름을 한 개인의 신앙 여정에 대입해 보면 이유는 선명해진다. 세례 요한이 죽었다는 건 한 개인의 신앙 여정에서 육신으로 의로워지는 세계가 종식되었다는 의미가 된다. 그에 맞추어 오병이어의 기적은 날이 저물 때 일어났다. 날이 저물었다는 건 지금까지의 밝음은 어두움이 되고 새로운 밝음을 기다리는 시점이다.

 

들판에 모인 사람들은 바로 이런 사람들이다. 세례 요한이 자기 신앙의 모델이었던 밝음이 저물고 예수님을 인하여 밝아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하늘의 양식이지 육신의 양식이 아니다. 예수님께선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로 하늘 양식의 실체를 보여주신 것이다.

 

예수님께선 귀신 내쫓는 권세로 사람이 회개하기를 원하신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뜻대로 회개를 전파하였다. 그랬더니 사람들이 회개하는 일이 일어났다. 예수님의 회개를 세례 요한의 회개로 여기긴 했지만, 그것도 분명한 변화와 현상이 있었기에 일어난 것이다. 그리고 제자들이 돌아와서 예수님께 자신들이 체험한 일을 고한 것 역시 회개가 일어났다는 걸 설명한다.

 

그렇게 회개한 사람들에겐 새로운 말씀이 필요하다. 세례 요한의 신앙, 즉 육신으로 의롭게 되려는 신앙이 끝나면 날이 저문 들판에서 주린 것과 같다. 그런 사람에게 필요한 건 바로 예수님의 말씀이고, 예수님이 주신 권능으로 일어난 체험의 간증이다. 예수님께선 제자들에게 이 하늘의 양식을 주라고 하셨다.

 

하지만 제자들이 온전히 알아듣지는 못했다. 제자들의 약간은 어두운 이 마음은 풍랑 이는 바다를 건너오시는 예수님을 유령으로 인식하는 일로 드러난다. 그러나 예수님은 전도 여행을 다녀온 제자들을 사도라고 하셨고, 제자들은 오순절에 성령이 오시자 예수님의 말씀대로 모든 것을 깨닫게 된다.

 

제자들의 전도 여행부터 오병이어까지는 육신의 먹거리가 아니라 하늘 양식에 관한 말씀이다. 전도는 인생의 목적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이자 우리 영의 양식을 전하여 우리 양식 아닌 걸 추구하는 귀신 들린 삶에서 돌아서는 것이다. 또한 세례 요한의 세계 곧 육신으로 의로워지려는 신앙에서 돌아서는 것이다.

 

그렇게 돌아선 영혼에 하나님은 하늘의 양식을 주신다. 귀신이 떠나고 예수님이 보이신 인생의 목적을 사는 삶의 은혜가 육신으로 의로워지는 세례 요한의 세계를 떠나서 어두운 들에 머무는 것 같은 영혼에 전하는 하늘 양식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라고 하신 음식이자, 축사하시고 나누어 주신 보리떡 다섯 개, 물고기 두 마리다. 이 하늘 양식은 언제나 풍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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