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죽은 자의 부활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지 못하였으리라(고전 15:13)

 

부활에 있이 이 말씀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부활이란 단어의 의미에 매몰되어 있지만 정작 부활은 특정 죽음과 연결된 일이라는 걸 모른다. 단순하게 누구나 죽는 죽음 이후에 예수를 믿었다는, 더 정확히는 죽기 전에 교회 다녔다는 조건 그 하나에 의지해서 부활이 있을 것이라 믿지만 성경이 말씀하시는 부활은 그렇지 않다.

 

성경이 말하는 부활은 그리스도의 부활이다. 그리스도가 죽으나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그것이 산 것이라 여기시기에 살리시는 게 부활이다. 사람의 생각처럼 썩은 육신이 다시 형상을 입는 것이 아니다. 그건 눈에 보이는 것을 본질로 알고, 눈에 보이고 만질 수 있는 육신의 행위로 하나님 앞에 의로워지려는 사람의 생각이지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부활이 아니다.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지 못했다는 말씀이 바로 이 의미다. 이 부활은 그리스도를 위한, 그리스도이기에 얻는 부활이다. 예수님 이전에도 엘리야와 엘리사가 사르밧 과부의 아들과 수넴 여인의 아들을 살린 일이 있었지만 그들은 다시 죽었다. 나사로나, 야이로의 딸, 나인성 과부의 아들, 다비다, 유두고 모두 지금은 죽고 없다. 다만 그리스도만 있다. 육신의 부활을 두고 하나님께서 부활이라 하시지 않는 이유다.

 

성경은 육신이 다시 사는 것을 부활이라 하지 않는다.

 

성경이 말씀하시는 부활은 그리스도기 때문에 죽는 죽음이 있고, 그리스도로 인한 죽은 사람이 다시 사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하나님 앞에서 산 존재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이 살았다고 여기는 유일한 존재기 때문에 어떤 죽음이 선행된다고 해도 하나님께서 다시 살리신다. 이게 부활이다.

 

이와 같이 유일한 부활의 대상이 되는 존재는 그리스도다. 그런데 이 그리스도는 이미 한번 새롭게 산 존재다. 그리스도가 되는 법은 오직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는 것뿐이다. 그렇다면 거듭난다는 게 어떤 것인가? 거듭난다는 말씀은 이전 것은 죽고 새롭게 났다는 의미다. 이 과정을 성경을 세례라고 한다. 그러니까 죽을 것은 죽고, 살아야 할 것만 있는 존재인 그리스도는 죽어도 사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하나님 앞에 유일하게 산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구원인 거듭남은 이전 것, 죄와 사망에서의 삶은 죽고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이 된 그리스도로 다시 사는 것이다. 이때 죽어야 할 것이 다 죽고, 살아야 할 것으로 살아난다. 이게 구원이다. 이전과 전혀 다른 생명으로 다시 나는 것, 이게 거듭남이다. 생각해보면 부활과 비슷한 면이 없지 않다. 죽었다가 살아나는 게 거듭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듭남과 부활은 절대적으로 다른 게 있다. 거듭남은 죽어야 할 게 죽고 다시 사는 것으로 죽어야 할 게 있어 죽어야 할 게 죽으므로 다시 나는 것이나, 부활은 살아야 할 게 죽으니 다시 사는 것이다. 거듭남은 이전과 다른 생명이 되는 것이고, 부활은 죽어서는 안 될 게 죽으니 그 정체성에 맞게 다시 사는 것이다.

 

거듭남은 죽어야 할 게 죽고 이전과 다른 생명으로 다시 나는 것이고, 부활은 죽을 수 없는 생명이 죽으니 다시 사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