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크고 작은 다양한 문제들을 만난다. 대게 그런 문제들을 마주할 때는 내 힘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마련이다. 그래서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 나아가 문제가 조금 심각하다면 우리는 ‘기적이라도 일어났으면…’이라고 바란다. 그리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그때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고 기도한다. 이건 우리 삶의 일상이다.
그런데 그렇게 기적이 간절했던 모든 순간들은 대게는 지나간다. 물론 불치병처럼 절대적으로 기적이 필요하지만 사람으로선 어떻게 할 수 없는 일들은 우리 기대와 다른 결과를 맺기는 하지만 우리 일상에서 기적을 바랬던 순간들 대부분은 흔히 생각하는 기적이 없었음에도 다 지나가고 해결된다. 그러면 사람은 그 시간들을 망각한다. 그래서 유명한 개그맨은 이렇게 말했다. “정말 힘들 일이 있자나? 그런데 2년 뒤에 보면 그게 아무 것도 아니야”라고.
개인적으로는 적지 않은 나이에 이르렀기에 이제는 어떤 어려운 일, 더 정확히는 피하고 싶은 일을 만나면 ‘지난 시간들 하나님께서 밥 굶지 않게 인도하셨는데 그 많은 경험에도 또 나는 걱정한다’라고 반추하면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을 때가 많다. 다만 이것도 경험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면 많은 경우 마음에 평안을 얻는다. 그렇게 기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을 하나님께서 보살폈음을 생각하는 경험이 60을 앞둔 나이에 작은 삶의 도구가 된 것이다.
그렇게 기적이 필요했던 순간들은 어려움 앞에 당황해서 느낀 간절함이 아니었다. 사람에게 가장 힘든 일은 객관적으로 규정할 수 없다. 사람에게 가장 힘든 일은 ‘지금 내가 겪는 일, 지금 기적이 있었으면 싶은 일’이다. 그러니까 그렇게 기적이 있었으면 바랬던 순간들은 감정의 영역이 아니라 정말로 기적이 필요했던 순간들이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에게 그럴 것이다. 그 순간들이 시간과 함께 그저 지나가 버린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항상 함께 하시겠다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많이 말씀하셨다. 그런데 우리는 전지전능한 창조주 하나님께서 경영하시는 세상에서 마주한 일들 앞에서 하나님의 경영과 인도하심이라는 하나님의 계획을 믿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온전한 경영 이상의 기적을 항상 바랬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 어려움들이 지나간 지금 이 순간은 수 없는 기적의 은혜로 마주한 삶이 분명하다. 범사에 감사하라고 하실 만한 것이다.
그래서 또 다시 일상처럼 만나게 될 삶의 어려움 앞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적이 아니라 하나님이 언제나 인도하셨듯이 그 뜻하신 대로 경영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믿는 믿음일 것이다. 그걸 성경은 순종이라고 정의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기도가 하나님의 경영 안에서 마주한 어려움 앞에 기적을 바라는 우리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지를 보여주는 온전한 표본임을 상기해 본다.
그렇게 기적이 있었으면 했던 순간이었는데 이젠 그저 지난 일이 된 것은 정말로 기적이 우리를 인도하신 은혜의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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