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의, 그리고 공의 (2)

Category : 김집사의 뜰/복음 담론 Date : 2013. 4. 8. 23:32 Writer : 김홍덕

공의, 공동체와 하나되게 하다.

 

하여튼 예수님께서 육신으로 오셨다는 것,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온갖 욕망으로 가득하고, 세상에서 실패를 거듭하는 삶을 살지라도 나의 인생이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삶이라는 것을 깨닫고 믿는 것이 의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나 개인의 가치관을 바꾸어 내는 것이다. 그리고 신앙의 세계는 그것에서 그치지 않고 공동체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의를 깨달은 사람들이 개인으로 있지 않고, 또 하나의 사회를 이루어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것을 성경은 교회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리고 그 교회는 조직으로 구성된 조직 교회가 아니라, 진정한 공동체인 것이다.

 

사람이 개인의 구원을 이룬다는 것도 참 대단한 것이다. 그리고 구원은 신앙의 종착점이나 목적지가 아니다. 마치 그것이 교회와 신앙의 모든 것인 것 인양 가르친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일부만 아는 것이다. 구원은 신앙의 시작이다. 즉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구원이 신앙의 종착점이냐, 아니면 시작이냐 하는 것은 아주 큰 차이고 그 영광의 차이가 너무 큰 개념이다. 그리고 구원이 시작이라면 개인의 구원이라는 것이 개인 구원 그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나의 신앙 여정에서도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라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

 

 

의자를 위한 의자가 없고, 교훈을 위한 교훈도 없다. 의자는 사람을 위하여 있고, 교훈은 그렇게 살아가라는 목적이 있는 것이다. 구원도 구원에 머물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구원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굳이 찾으려 하지 않아도 알게 될 것이다. 사람이 성인이 되면 이성을 찾아 나서는 본능이 발휘되듯, 구원을 인지한다면 교회에서 상품 걸어가며 전도하라고 하지 않아도 전하게 될 것이고, 또 무엇보다 자기와 같은 사람을 찾게 될 것이다.  나 역시 십자가를 새롭게 보게 된 이후에 가장 먼저 마음에 일었던 생각이, ‘나와 같은 사람이 또 없는가?’ 하는 것이었다.

 

사람이 어떤 공동체에 소속된다는 것은 단순한 것이 아니다. 그 공동체 안에서 자기의 이익만 챙길 목적이라면 몰라도 하나가 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물론 조직체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공동체는 다르다. 가정과 회사가 다르듯이…. 그렇게 공동체 안에서 일원이 된다는 것은 그 안에 속한 모든 구성원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이건 단순한 과제인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건 절대 절명의 명제이다. 이것이 없으면 공멸하거나, 아니면 배척을 당할 것이다. 이건 긴 설명이 필요할 수 있다.

 

사람의 몸의 모든 장기는 다 다르고 신체의 부분도 다르다. 그리고 몸은 하나로 움직이는 유기적인 공동체이다. 몸은 모든 기관이 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 한 사람의 삶의 기초가 확립되는 것이다. 바울도 고린도전서에서 이것에 대하여 말씀했다. 그리고 이것은 바로 공의의 시작이다. 평등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다. ‘나라가 어려우니 공평하게 모든 사람이 다 100만원씩 내자!’한다면 그것은 평등이 아니다. 형편에 맞게 내어야 공평이요 평등인 것이다. 남여 평등을 이야기할 때, 남자는 여자 보고 ‘군에 가라’하고, 여자는 남자에게 ‘애 낳아봐라’ 하는 것은 평등이 아닌 것이다.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것은 이러한 평등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같이 예배 드리고, 교적부에 이름이 같이 올라 있다고 공동체가 아니듯,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그 부르신 분량에 따라, 또 하나님이 주신 육신의 어떠함과 사회적인 역량에 따라 대접하고 인정하는 것이 바로 공의의 시작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것이다. 공동체, 즉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이고, 나라는 하나님의 의가 다스리는 곳이다. 즉 개인의 구원인 십자가의 도가 다스리는 곳이다. 그리고 그 나라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그 나라안에 있는 모든 것에 내가 순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영원한 나의 기업이다.

 

잠깐 삶을 돌아보니, 거의 모든 세상의 것에는 열심이지 않은 나의 삶이지만, 욕을 먹던 어떠하던 신앙생활은 열심히 해 왔었다. 그런데 그 어느 순간에도 내가 계획을 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한걸음 한걸음 지나고 나서 보니 그 뜻하심을 아는 것이었다. 이제 돌아보니, 공동체의 일원이 되기 위하여, 세상에 있는 모든 것에 대하여 늘 반항하던 내가 이 세상의 모든 것에 순종하고 또 하려는 사람이 되어 왔다. 그러니까, 이제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문을 여는 열쇠를 손에 쥐게 된 것이다. 이는 또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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