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1-2장) 욥기를 통해 보는 사탄 - 1.

Category : 평교인의 성경 보기/욥기 Date : 2019. 1. 30. 17:09 Writer : 김홍덕

욥기 1,2장에는 하나님과 사탄이 대화하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 안에서 ‘사탄’은 신앙과 삶에 일어나는 모든 문제의 원흉이자 믿음을 훼방하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술 마시러 가자’는 말을 사탄의 유혹이라고 말하는 것에서 그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게으름이나 음란한 생각과 같은 것들 역시 그렇게 치부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에 공중 권세 잡은 사탄, 마귀를 예수님께서 이기시고 재림하시고 새 하늘과 새 땅이 하늘에서 내려온다고 이야기 합니다. 한 마디로 하나님과 그의 아들들 그리고 백성들이 사탄과 그의 수종자 혹은 그의 손아귀에 세뇌된 자들 간의 길고 지루한 전쟁이 계석되고 있고, 그 끝이 아마겟돈 전쟁과 세상의 종말 그리고 새 하늘과 새 따 또 새 예루살렘과 함께 영원한 천국이 이어질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신앙 안에서 보편화된 지경을 넘어 일반 사회 특히 영화와 같은 문화계에까지 널리 퍼져 있는 사탄에 대한 그런 생각은 성경적이고 또 올바른 생각인 것일까요? 길지는 않지만 욥기의 1-2장에 짧게 언급된 하나님과 사탄의 대화에서 그것을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이 욥기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어떻게 보면 욥기의 전반적 흐름에서 약간 포커스가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사탄에 대한 시각 교정을 좀 하고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진 사탄에 대한 개념, 즉 사탄은 하나님을 늘 대적하고, 하나님을 믿으려는 믿음을 방해하고, 하나님과 맞서서 다투는 존재라고 여기는 개념에는 몇 가지 허점, 아니 그렇게 보면 하나님의 위상에 몇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1) 서로 맞서서 싸웠는데 싸움이 이렇게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누가 봐주고 있느냐의 문제를 떠나서 같이 싸우는 맞상대, 곧 같은 체급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러면 하나님과 사탄이 같은 체급, 같은 싸움을 하고 싸워서 얻고자 하는 것이 같은 존재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하나님의 격이 사탄과 같은 격 정도 밖에 되지 않느냐의 문제입니다.


2) 하나님은 세상을 실수도 없이 전지전능한 능력으로 다스리는 분이신데, 어떻게 그 관리 하에서 하나님께 반대하는 세력이 나와서 세력을 형성하고, 맞서는 지경이 되었다는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전지전능하고 실수도 없으며 온전하시고,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다스리는 하나님이라면 아무리 천년이 하루 같다고 해도 단 한 순간도 그 통치에 불만을 가지는 존재가 없어야 온전할 텐데 하나님이 그렇지 못한가의 문제가 있습니다.


3)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종말 때까지 이길 힘이 없는가의 문제입니다. 사탄을 이길 때까지 무엇인지 몰라도 힘을 길러야 하는지의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2)번의 문제와 같이 하나님의 통치에 아주 작을지라도 허점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니 하나님의 능력에 문제가 있다고도 볼 수 있게 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4) 마지막으로 앞서 열거한 문제들은 행여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있는 것이라고 할 때, 그러면 하나님의 인내는 어떤 선한 것이 나오는 것을 기다리심이 아니라, 악의 임계점까지의 인내가 된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인내는 사람의 구원과 같은 선함을 기다리시는 것이 아니라 악에 대한 분노를 참으시는 것이냐는 의문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절대자요 유일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믿음과는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 차이가 있다면 하나님이 거짓을 말씀하신 것이 되거나 아니면 사람이 잘못 믿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어느 것이라도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하는 문제라는 것입니다. 즉 사탄에 대한 올바른 정의는 어떻게 보면 신앙 전반에 있어 근간이 되는 문제와 궤를 같이 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문제는 욥기에서는 앞서 열거한 문제들을 제기할 수 있는 기독교 신앙 내에 있는 일반적인 사탄의 개념과는 전혀 다르게 기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탄이 하나님을 <주(主)>라고 칭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탄이 욥에 대하여 무엇을 행하려면 하나님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존재라고 기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사탄은 하나님과 맞서 싸울 깜이 되지 않는다고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으로 볼 때 사탄은 하나님의 도구 중 하나에 불과한 존재이지, 승부의 결과가 뻔 하다고 해도 하나님과 같은 링에서 맞붙을 상대 심지어 스파링 상대조차 되지 않는 미미한 존재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기 안에 있는 죄악 된 본성의 책임을 아담이 뱀에게 책임을 전가하듯 전가해 놓은 것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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