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안이라는 말은 단어가 가진 어감 상 공간이나 공동체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공간과 공동체 이상으로 그리스도가 어떤 개념이나 가치관을 가진 세계라고 해도 비슷하다. 그리스도라는 정체성 밖에 있다가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은 어떤 Doing이 그리스도 안으로 자신을 이끌어 주는지 알기를 소망한다. 당연하게도 가장 좋은 방법은 성경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의 죄를 시인하고 예수님을 믿는다는 고백을 시작으로 성경을 지켜서 자신이 성경이 제시한 기준에 합당한 사람이라는 확신을 가지려 노력한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을 조금이라도 해 본 사람이라면 자신이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확신에 거하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 어떤 순간 그렇다고 느끼는 순간은 있을 수 있지만 시간을 펼쳐 놓으면 그것도 아니라는 것을 안다. 이것은 노력을 많이 해 본 사람일수록 더 확실히 안다. 백 가지를 지키다가 하나를 지키지 못하면 그때까지 모든 것은 의미가 없다.

 

예수님처럼 되려고 노력하는 신앙, 혹시 성경대로 살지 못하고 죄를 범하면 하나님께서 벌을 내리실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진 신앙이 다 이와 같이 확신이 없는 신앙이다. 그렇듯 그리스도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것도 힘들다. 그리고 또 그곳에서 내쳐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얼마든지 안에서 밖으로 내쳐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증거다. 그런 모순이 있다는 것은 그리스도 안이라는 세계는 밖에서 들어가는 곳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그리스도 안에는 어떻게 속하게 되느냐? 그것은 성경이 너무 밝히, 그리고 수없이 많이 말씀하신대로 나는 것(bone)이다. 사람이 태어나면 사람(the Man)의 세계 안에 속하게 되는 것과 같다. 모든 생명이 그렇다. 하나님의 생명 역시 당연하게도 그 생명으로 날 때 그에 속하게 된다. 즉 그리스도 안에 속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리스도로 나는 것이다. 그것뿐이다.

 

그리스도 안에 속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리스도로 나는 것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같이 그리스도 안에 들어가려고 지켰던 성경, 어떻게 하는 것이 성경을 지키는 것인지 알고 싶어 신학이라는 학문까지 만들고 사회의 제도로 승화시키면서까지 알려고 한 그리스도 안에 속하는 방법은 오직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사람이 읽고 들은 그리스도에 관한 그 모든 것이 심령 안에서 성령으로 인하여 생명이 되어 거듭나는 것이 그리스도 안에 속하게 되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리스도로 거듭난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하나님의 그리스도로 거듭나는 것을 말하지 사람의 생각처럼 높아지는 그리스도, 사람 이상의 능력을 가지거나 행하는 이로 거듭나는 것이 아니다. 즉 보통사람이 도출할 수 없는 결과를 도출하는 능력이나 도움을 주는 그리스도나 성령이 아니라 십자가를 지는 그리스도로 거듭나는 것만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속하게 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의미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지시므로 하나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나타내셨고, 그 이름(정체성)외에 구원 받을 이름을 주신 적이 없다고 하셨으니 이것은 너무 자명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리스도 안에 속한다는 것을 그리스도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생명의 법에 속한 사람이 아니므로 그리스도 안에 속하지 않은 사람이다. 뻔한 말이지만 그 안에서 내쳐지지 않으려 어떤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온전히 속한 사람이 아니라는 방증이다. 그것은 속한 것이 아니다. 아들은 일하지 않고 누워 있어도 아들이지만 종은 어떤 노력을 해도 종인 것과 같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 안에 속한다는 것은 그리스도로 나는 것이다. 그리스도로 난다는 것은 예수님이 보여주신 그리스도라는 정체성이 자기 생명이 되는 것이다. 예수님은 그리스도라는 정체성을 정의 자체이고 표준이며 표상이며 특히 맏아들이다. 그와 동일한 아버지, 곧 내 존재 정체성에 대한 의와 뜻을 가진 이가 같아지는 것은 예수님과 같이 하나님 아들 그리스도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도로 났다면 당연히 예수님이 보여주신 그리스도의 모습이 자기 본성이 될 수밖에 없다. 즉 낮아지는 것이 자기 본성일 수밖에 없다. 행여 자신이 그것이 싫어서 그렇게 살지 않으려고 해도 오히려 세상 사람이 그렇게 좋아하는 높아지는 것을 스스로 책망하고 예수님처럼 낮아지는 삶을 살 수밖에 없다. 그런 본성을 가지지 않았다면 그렇게 난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렇게 나지 않고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속할 수 있는 법은 없다. 세상의 높은 것을 추구하는 것이나, 추구하는 자신을 억누르고 참으려 노력하고 수도(修道)하는 사람은 제 아무리 대단한 짓을 해도 노릇하는 자요 회 칠한 무덤이며 외식하는 자 일뿐이다. 그리스도 안에 속했을 리는 만무하다.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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