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안에 속한다는 것은 우리 앞에 있는 한 알의 사과가 사과(the Apple)에 속한다는 것과 같이 예수님이 보여주신 그리스도라는 본성을 가진 또 하나의 생명이 된다는 의미다. 이것은 너무나도 선명하게 생명 세계의 일과 법임을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 안에 속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리스도로 나는 것이다.

 

그런데 그리스도로 난다는 것은 강제적인 것이 아니다.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유일한 존재인 사람은 자신이 사용하고 만드는 모든 물건에 목적을 부여한 것과 같이 스스로 존재임을 인식하는 자신에게도 존재 목적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은 불가피한 의무인데도 그것이 사람에게 강제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리스도로 난다는 것이 강제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은 사람의 선택에 의해서 시작되는 일이라는 의미다. 이것은 많은 부분과 연관이 있다. 예수님이 모든 사람의 신랑이라는 말씀도 그 중의 하나다. 모든 인생이 하나님 앞에서 여자와 같다는 것인데, 이것은 여자가 남자를 남편으로 맞이하듯이 사람은 하나님을 자신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그러니까 자기 존재의 목적과 의미를 가진 분으로 선택하고 믿는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 한다. 성경은 이것을 <순종>이라고 한다.

 

내가 네게 장가들어 영원히 살되 의와 공변됨과 은총과 긍휼히 여김으로 네게 장가들며(2:19)

 

순종이라는 것은 본이 있어야 한다. 무엇에 순종할 것인지 대상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것이 인생의 목적 즉 인생을 걸어야 하는 문제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그것은 의의 문제다. 인생의 목적이 무엇이냐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르고 옳으며 선한 삶이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자기 존재를 인식하고 스스로 선한 것을 정하는 것은 사람에게 기본적으로 주어진 것이다. 인생 자체를 스스로 선택한 이가 없듯 그 결정권 역시 사람 스스로 챙긴 것은 아니다.

 

하나님을 창조주로 믿는 신앙의 근간은 여기에 있다.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삶과 인간의 본성이 창조주로부터 주어진 것이라고 믿는 것이 신을 믿는 신앙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창조주는 피조물을 창조한 목적이 있다는 것도 명백한 사실이고 명제다. 더욱이 사람이란 하나님을 표현할 존재인 만큼 사람이 육신으로 사는 삶의 모든 요소도 목적을 가지고 만들고 사용한다는 것을 보면 사람을 창조하신 창조주 역시 사람에 대한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바로 그 목적이 하나님의 말씀이다. 사람에게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사람을 만드신 목적에 관한 것이다. 그것이 사람에게 의미 있는 하나님 말씀이다. 그리고 그 말씀이 육신이 되신 분이 예수님이시다. 그리고 또한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시다. 사람은 하나님 아들 예수께서 보여주신 그리스도의 정체성을 보고 그것을 선택하고 순종하는 것이다. 그렇게 순종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보실 때 우리에게 장가드시는 것과 같다.

 

사람이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하나님 아들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고 그것이 자기 존재의 목적을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깨닫고 순종하면 순종하므로 내재된 하나님의 말씀 곧 예수님이 보여주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성령께서 생명으로 잉태케 하시므로 하나님의 아들이 된다는 것이 성경이 가진 가장 기본적인 프레임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그리스도의 모습은 우리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이다. 그것은 인생에게 맞는 단 하나의 존재목적과 삶의 의미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그리스도의 모습이 중요하다. 사람이 기대하는 그리스도에 대한 정체성이나 개념은 아무 소용없다. 높아지는 것을 돕는 이로서의 성령이나 그리스도는 우상일 뿐 아무것도 아니다. 하나님께서 인생들이 순종하기를 바라시면 보이신 뜻이자 인생의 존재 목적은 낮아지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므로 보여주신 것이 그것뿐이다.

 

가난한 자들은 항상 있을 것이라고 하신 예수님은 육신의 문제를 해결하시는 분이 아님을 분명히 하셨다. 아울러 육신의 문제는 천부께서 다 아시는 것이고 다 예비하신 것이라고 일갈하셨다. 목적을 가지고 사람을 지으신 전능하신 하나님이 그 목적 달성에 필요한 것을 주시지 않았을 리 없다는 것을 믿는 것이 지혜고 온전한 믿음임은 말할 것도 없다.

 

따라서 우리가 그리스도로 거듭나서 그리스도 안에 거하게 되는 유일한 법인 거듭남은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십자가가 내 인생의 목적이자 의미라는 것을 믿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통해서 나타내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성품은 그 하나님의 의가 육신이 되어 오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므로 육신이 깨어지니 향유옥합과 같이 그 속에 있는 하나님 말씀이 드러났다. 육신 가진 인생은 섬기고 낮아지므로 하나님의 성품을 나타내는 것인 인생의 목적이라는 하나님의 뜻과 말씀이 예수님을 통해서 드러났다는 의미다. 그렇게 사람들이 알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이 그렇게 이미 온 천하에 나타난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하나님의 말씀이 자기 생명 본성이자 삶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조성하신 목적이자 뜻이며 말씀이기 때문이다. 그 하나님의 말씀이 본성인 생명으로 나는 것이 바로 거듭남이다. 그렇게 물과 피와 성령으로 거듭난 존재가 바로 하나님 아들이요 그리스도()이다. 그렇게 났다면 그럴 리 없지만 설사 그 운명이 싫다고 해도 언제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 법이 아니라면 제 아무리 목사니 뭐니 자랑하고 남을 위하여 몸을 불사르게 내어 준다고 해도 아무 소용없다. 그 인생? 다 헛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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