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세습, 왜?

Category : 주제별 성경 보기/교회 Date : 2013. 1. 21. 18:39 Writer : 김홍덕

교회 세습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내가 살고 있는 대구에서도 서문교회가 몇 년 전에 그러더니, 오늘 인터넷에 보니 성남 성결교회라는 곳이 또 세습을 결정했다고 한다. 참 재미있는 현상이다 싶다. 세습이라니? 그것도 종교인 세금문제가 거론되는 시점이라 더 재미있다. 이러니 교회가 스스로 주 예수 그리스도가 점점 더 (주)예수그리스도로 가고 있다고 해도 뭐 달리 비판 받을 만한 목소리는 아닌 것 같다. 사실 다들 눈치가 보여서 그렇지 큰교회들은 웬만하면 다들 그렇게 하고 싶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세습을 감행한 교회의 용기는 뭐 칭찬(?)해 줄 법 하기도 하다. 어차피 온전하지 못한 마당에 제대로 해야지 않겠는가? 조폭으로 살려면 그들의 법에 온전히 하나가 되어야 하듯 말이다.

 

2012년 10월 왕성교회의 길자연 목사 세습에 반대하는 방인성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맨 왼쪽)과 회원들이 7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왕성교회 앞에서 교회 세습 철회를 촉구하며 1인시위를 벌이자, 교회 관계자들이 나와 삿대질을 하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한겨레신문(2012년 10월 8일자) 


이런 일이 왜 일어나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성남 성결교회의 이용규 목사와 왕성교회의 길자연 목사가 마치 짜 맞추기라도 한 듯 같은 말을 하고 있는데 그것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그들은 공히 말하기 “법과 질서 혹은 규칙에 하자가 없다”라는 것이다. 이러한 가치관은 한마디로 생명 공동체가 되어야 하는 교회를 <조직체>로 보기 때문이다. 그들이 말하고 있는 법과 질서는 조직에 필요한 것이지 생명 공동체에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생명 공동체에서 생명을 이끄는 목자가 아니라, 조직에서 이익을 취하는 삯군 목사이자 주식회사의 CEO이기 때문에 그렇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물론 하나님을 신앙하는 교회에도 법이 있다. 하지만 각 교단이 가지고 있는 교단 헌법의 내용은 전혀 성경적이지 않다. 그 법은 완전히 교회를 조직체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에 있는 하나님의 법은 생명의 법(롬 8장)이다. 이는 개가 짖는 것과 같은 법이다. 그 생명의 본성에 따라 살 수 밖에 없는 운명 지어진 하나님의 법이다. 그것이 바로 성경이 말하는 법이지, 사람들이 모여서 교회를 잘 운영하기 위해서 기득권이 모여서 만든 게 하나님의 법이 아니다. 사과나무는 사과를 맺고,개는 짖고, 꽃이 시절에 따라 피고 지는 그런 법처럼 교회도 하나님의 생명이 자연스럽게 운영되어지는 그런 법이 있을 뿐이지 지금처럼 신학이라는 기득권을 가진 집단이 자기들 기준에 맞는 시험을 내고 그것에 합격한 사람들이 목사가 되어 교육 받은 대로 생명의 법으로 운영되어야 할 교회를 조직으로 경영하다 보니 세습이라는 것도 법 아래 정당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가정은 공동체다. 그 안에는 법이 없다. 정말 생명 그대로 운영된다. 가족을 구성하기 위해 어떤 법이 필요한가? 그냥 생명의 법을 좇아 사랑하는 남녀가 만나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도무지 어떤 법이 있는가? 교회도 그래야 한다. 교회에 왜 헌법이 있어야 하나? 교회가 온전히 하나님의 법 아래서 하나님의 본성을 따라 생명의 신앙을 사모한다면, 교회의 모든 성도들은 한 생명체가 그 안에 있는 본성처럼 일생을 살아가듯, 오직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교회가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게 될 텐데, 그런 생명의 법은 알지도 못하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것에 바쁘다 보니 알고 싶지도 않고, 오히려 세상의 조직과 법과 가치관을 따라 만든 법을 교회의 법이라 하며 살다 보니, 세습이라는 것도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자행하는 것이다. 즉 하나님을 모르다 보니 자행하는 일들인데 이걸 도무지 어떻게 하나? 측은하게 여겨야 하나? 화를 내야 하나? 그것조차 헷갈린다.

 

하여튼 이렇게 교회가 세습되는 문제는 그냥 하나의 문제는 아니다. 지금의 대부분의 교회가 교회를 생명 공동체로 살아가는 것으로 보지 않고(사실 뭘 알아야 그렇게 하겠지만) 세상적 가치가 주인이 된 조직체로서의 가치관에 따라 경영되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이것은 큰교회들이 성경을 잘 알려주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조직체에서 어떻게 생명체의 삶을 이야기 할 수 있겠는가? 바야흐로 이 시대는 하나님의 믿는 신앙에 세상적 기준이 더하여 지는 것을 경계하고 경계한 바울 사도와 요한 사도와 같은 사도들의 가르침은 다 팔아먹고 가롯유다의 안목만 남아 있어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건 다 미친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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