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상 7)

하나님의 언약궤가 시온성 예루살렘으로 돌아오자 하나님께서는 나단 선지자를 통하여 다윗을 축복하신다. 이 축복의 말씀은 크게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너의 이름을 존귀하게 하겠다

2.       모든 대적에게서 벗어나 평안할 것이며, 후손이 나라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겠다

3.       하나님께서 너의 자녀들의 아비가 될 것이며, 그들이 내 아들이 될 것이다.

4.       너의 집과 나라가 하나님 앞에서 영원할 것이다.

 

이 하나님의 축복은 눈에 보이는 다윗의 육신의 삶의 관점에서 보면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역사상 가장 강대한 시기를 누렸고, 다윗의 집안이 번성했다는 것에서부터 아들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게 된다는 것과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보존되었다는 것에서 분명히 이루어진다.

 

하지만 돌아보면 얼마 있지 않아 다윗의 아들들은 형제끼리 강간하고 서로 죽이며 아들이 반란을 일으키는 등 많은 역경과 환난을 겪게 되며, 솔로몬의 말년은 타락했고, 그 이후에 후손인 왕들이 하나님을 말씀을 준행하지 않으므로 온 백성이 이방인의 포로가 되고, 성전과 예루살렘은 파괴된다. 장기적으로 보면 하나님의 다윗에게 하신 축복은 실제와 다르게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축복이 무효가 되었거나, 약속이 변한 것인가? 만약에 그렇다면 언제나 동일하신 하나님이라 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한결 같으신 하나님의 정체성과 성품을 믿는다면 다윗에게 하신 축복이 육신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는 걸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을 육신과 눈에 보이는 세상의 일로 보면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은 참 많이 변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이 주목하는 육신의 일과 눈에 보이는 것은 공중 나는 새도 먹이시는 하나님께서 이미 아신다고 하신 세계다. 다윗에게 약속하신 축복은 그 세계, 육신과 눈에 보이는 세계에 관한 축복과 언약이 아니다.

 

다윗에게 하신 축복은 육신과 눈에 보이는 것에 관한 축복이 아니라 영적인 축복이다.

 

다윗은 세상의 가치관으로 봐도 그 업적이 존귀한 왕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세상에서의 업적을 기준으로 다윗이 존귀하다고 말씀하신 게 아니다. 대적도 마찬가지다. 블레셋이나 이방인의 나라들이 아니다. (대적에 관해서는 다음에 별도로 이야기할 예정이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존귀하게 하시겠다는 말씀은 그의 혈통에서 그리스도가 나신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존귀함은 세상의 존귀함이 아니다.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존귀한 자리에 오르면 사람들이 그걸 보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들을 축복하신 하나님을 믿을 것이라는 맥락의 신앙이 가진 존귀함이 아니다. 이 존귀함은 세상의 가치와 반대로 낮아지는 존귀함이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하나님 안에 있는 겸손과 낮은 마음으로 섬기고 사랑하는 성품을 표현하고자 사람을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마음이 드러난 십자가가 존귀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존귀하게 하셨다는 건 그리스도가 그 혈통에서 나심인데, 그 그리스도가 이 낮아지는 존귀함을 표현한 온전한 두번째 아담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라는 하나님 아들이 와서 세상이 존귀하다고 하는 기준이 아니라 낮아지는 존귀함, 너에게 나의 육신(의 수고)을 내어 주는 존귀함, 나보다 너를 낫게 여기고 섬기는 존귀함의 표상인 십자가를 지셨기 때문에 다윗을 존귀하게 하시겠다는 축복을 하신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축복을 너무 쉽게 육신의 평안과 복락과 성공과 같은 측면에서 생각한다. 우리의 생각과 소망이 그것에 매몰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존귀함은 그런 것과 완전히 반대다. 이걸 알면 수십 억원짜리 악기를 교회에 설치하는 우를 범하진 않을 것이다. 우리는 거의 본능적으로 세상에서 높아지는 걸 존귀함으로 생각하지만 하나님의 기준에 가장 존귀한 건 십자가다. 십자가는 낮아지고, 의인이 죄인을 위해 자기 육신을 내어주는 본성이다. 이것이 다윗에게 축복하신 존귀함이고, 우리가 가져야 할 존귀함의 기준이다.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 (갈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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