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1:4-14) 구원을 얻을 후사들

Category : 평교인의 성경 보기/히브리서 Date : 2019. 12. 28. 04:00 Writer : 김홍덕



성경은 천사를 보는 관점으로도 충분히 그리스도를 설명할 수 있다. 천사를 어떻게 보는지가 구원을 받은 하나님의 아들인지를 가늠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물론 이것은 비단 천사를 보는 관점만 그런 것이 아니다. 천지만물을 보는 관점이 그렇다. 그것은 보는 주체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에 종속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생명으로 난 하나님의 아들은 모든 것을 그 아들의 생명으로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이 생명이고 본성이다.


히브리서는, 천사는 부리는 영이요 구원을 얻을 후사를 섬기기 위하여 보내심을 받은 존재라고 분명히 말씀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구원을 얻을 후사’다. 구원을 얻을 후사가 천사를 그렇게 인식할 때에 천사가 부리는 영이고 섬기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천사의 힘을 빌어 육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에게 천사는 부리는 종이 아니라 주권을 가진 존재이다. 이런 것은 기본적인 상식이다. 그렇다는 것은 천사라는 존재의 정체성은 사람이 정의를 내리는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람은 아쉽게도 육신으로 사람인 존재 전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천사의 관점, 천사를 만드신 하나님의 계획은 분명히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것을 위하여 존재하고 만들었지만, 천사가 정말 그런 사람이 되는지는 사람이 구원을 얻는 여부에 따르는 것이다. 사람이 구원을 얻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이 그 사람에게 이루어진 것이니, 그 하나님 계획의 한 부분인 천사도 존재 이유대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그러나 구원을 얻지 못한다면 천사는 섬기는 존재가 아니라 생사여탈권을 가진 존재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신앙이 왜 수동적이고 순종적이어야 하는지를 다시 한 번 볼 수 있다. 하나님의 계획에 순종이 되면 하나님의 계획이 자기 것이 되고 모든 만물도 그렇게 자신에게 다가오지만, 순종이 되지 않고 자신이 하나님을 위한답시고 능동적으로 나서면 어떤 것도 제대로 볼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은 먼저 서술된 <욥기>에서 마귀를 설명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순종이 되지 않으면 하나님의 계획과 뜻이 자신에게 마귀의 역사가 되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결국 천사나 마귀는 그것을 대하는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에 딸린 것이다. 하나님의 계획에 순종한 사람은 모든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천사와 같이 자신을 돕는 것이 될 것이고, 자기 의로 하나님을 믿으려 하면 세상은 언제 마귀의 유혹이 넘치는 것이다.



구원이 왜 확정적이지 않고 예정적인 것으로, 가능성만으로 표현되었는지를 알아야…


그러므로 우리는 구원을 얻을 후사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나 여기서는 구원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 예정된 것으로, 가능성으로 말씀하시고 있다. 이 말씀은 미래 시제로 말씀하셨는지에 대하여 생각할 수 없으면 언뜻 지나치기 쉽다. 구원을 얻을 후사라고 하는 것은 구원이 모든 인생들을 위하여 예비된 것이라는 의미인데, 이 평범하고도 교회 안에서 상용구처럼 사용하는 이 말을 정말로 믿는다면 창세기에 나오는 사람의 창조에 대하여 의문이 없어야 한다. 사람의 육신 창조에 관한 것인지, 하나님께서 뜻하신 사람이 나오는 것이 천지창조인지가 자기 안에 분명해야 하고, 성경의 시작인 ‘태초’가 하나님을 만나면서 시작되는 세계임이 자기 안에 또한 분명할 때 비로소 하나님의 구원은 모든 사람을 위하여 예비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하나님께서 만드신 사람이 왜 타락했는지, 선악과는 왜 만들었는지, 하나님의 관점은 성선설인지 성악설인지 궁금해지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이런 것을 연구하고 있는 신학은 그것을 모르는 것이고 그렇다는 것은 자기 안에 하나님을 만나서 시작된 태초가 없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온전하게 사람을 만들었는데 모든 인생을 위하여 구원을 예비했다고 하는 것이 시제상 얼마나 모순인가? 그런데 이런 깊은 뜻을 고찰도 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을 위하여 구원을 예비하셨다는 말을 마치 자기가 깨닫고 믿고 당연한 것으로 말하는 것은 그야말로 외식이고, 하나님의 의를 도적질한 것이고, 어두운 것이다.


구원을 얻을 후사는 말 그대로 모든 사람이다. 문제는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을(확정이 아니라 예정) 상태라면 하나님께서 처음 만들 때 왜 구원의 상태로 창조하시지 않았느냐의 의문이 생기는 것이다. 더욱이 그 의문은 그 자체만 의문스러운 것이 아니라 말씀으로 볼 때 분명히 확정적이지 않은 이 상황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고 하신 사람과, 선악과를 먹기 전의 사람들과 충돌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구원을 얻을 후사라는 말은 정말로 아리송한 말씀인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깊이 고찰하지 않는다면 뒤이어 히브리서의 기자가 “예수를 깊이 생각하자”고 한 말씀에서 예수의 무엇을 생각하자는 것인지에 접근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구원을 얻을 후사로 사람을 표현하셨다는 것은 육신으로 태어난 모든 사람의 안목과 가치관은 창세기 이전의 상태이고 그 상태에서 하나님을 만나서 하나님의 세계가 열리는 것이 사람이기 때문이다. 즉 육신으로서 사람은 하나님의 성품을 표현할 그릇으로 창조된 형식이며 그 그릇은 하나님의 의와 성품으로 채워질 것이라는 것이다. 즉 육신인 사람은 하나님의 의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그 존재가 하나님의 의라는 내용을 담기에 너무 좋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의가 담길 때 비로소 하나님의 세계가 열리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이야기함에 있어 천사를 언급하신 것은 사람에게 있어 하나님의 의가 자신의 본성이 되는 것이 삶의 최우선 과제라는 것을 말씀하시기 위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천사에 대하여 숭배하듯 하나 그 마저도 하나님의 의를 사람이 자기의 존재 목적과 삶의 의미로 순종하는 것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임을 말씀하시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히브리서 전반에 걸쳐서 히브리서 기자가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사람이 하나님의 아들이 되어야 하는지를 말씀하고 있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것이 바로 예수를 알고 순종하는 것을 계속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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