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살롬의 반역이나 그 이전에 있었던 밧세바와의 간음과 같은 일들은 모두 그리스도의 혈통 곧 본성을 가진 다윗의 일이라는 점에서 거듭난 사람들의 삶에 있는 일이다. 성경을 이렇게 보는 건 아주 중요하다. 그 관점도 중요하고, 무엇보다 그렇게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은 더 중요하다. 성경은 그리스도에 관한 말씀이고,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라는 본성을 가진 생명으로 거듭나야 하는 사람이기에 성경의 이야기들은 모두 나의 이야기, 내 삶의 이야기로 봐야 한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그런 사람이 되려고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우리에게 다윗의 실패나 실수처럼 보이는 일들이 부담스러운 것은 하나님께서 그런 일을 미연에 알려 주시지 않았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이시라면, 그리고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다윗인데 그렇게 해 주셨더라면, 오늘 하나님을 믿는 우리도 살아가면서 어떤 실수나 실패를 경험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알려 주시고 보호해 주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을 텐데, 성경 속 다윗은 나쁜 죄와 험한 실패를 겪게 된 상태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입는 모습이기에 우리는 우려할 수밖에 없다.

 

이는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왜 이런 사태를 방지하고 보호하시지 않으셨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이에 관하여 별도의 블로그 글이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예방조치로 세상을 경영하시는 분이 아니다. 예방조치는 그게 당연하고 원래 그래야 했던 일처럼 받아질 것이므로 하나님이 경영하셨다는 것을 알기 어려운 면도 있다. 물론 그런 이유로 하나님께서 사후 약방문 하듯이 세상을 경영하시는 건 아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경영하시는 원리, 특히 사람을 경영하시는 대 원리는 사람이 스스로 선택한 순종에 영광을 받으시기 원하신다는 것이다. 이건 아담을 창조하셨을 때 모든 것을 다스리고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말씀으로 이를 말씀하시고 있고, 무엇보다 선악과 사건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무한한 선택권을 주시고 그것을 가지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존재가 되어 주기를, 그렇게 하는 사람을 기대하시고 창조하셨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스스로 순종하여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난 사람이 목적하신 창조의 사람이다.

 

우리는 믿음의 선진들이라고 하는 아브라함이나 다윗처럼 하나님께서 크게 사랑하시고 성경의 많은 지면을 통해 그들과 동행하시면서 하나님의 성품을 그들의 삶을 통해 주사하신 것을 본다. 그런데 그 속에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부터 대개의 사람들이 범한 이런 저런 실수와 잘못된 선택들을 알고 있다. 그 일로 자신이 벌을 받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벌을 받기도 하는데, 놀라운 것은 그런 과정을 통해 결국 그들은 의로운 사람이 되도록 하나님께서 이끄셨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다윗은 정말로 다사다난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여러 선택들 앞에서 모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만 행한 것은 아니다. 그런 그가 이전의 왕 사울이나 그 아들 솔로몬과 달리 끝까지 하나님께 동행하신 건 매우 주목할만한 하다. 그는 옳은 선택도 많았지만 밧세바의 일처럼 잘못된 선택도 있었다. 그런데 그가 하나님이 끝내 버리신 사람들과 다른 점은 하나님의 처분에 그저 순종했다는 것이다.

 

이는 이런 구조로 정리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사람)에게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주셨고, 다윗은 하나님이 주신 그 권리로 하나님을 선택하기도 했고 어떤 때는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반대의 선택에도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옳은 길로 인도하셨다. 특히 옳지 못한 선택에도 하나님께서는 그 일을 수습하시고 다윗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길을 보이셨다. 여기까지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같이 주어진 기회다. 다윗은 그 하나님의 경영을 순종했다. 사울은 변명했고, 솔로몬은 듣지 않았다.

 

 

우리는 다윗을 이끄시는 하나님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마음 속으로 정한 어떤 특정한 선택, 하나님께서 어떤 선택을 정답으로 마음에 정하신 다음에 사람이 그것을 선택하는 지를 보시는 분이 아니라는 걸 다시 확인할 수 있다. 하나님은 삶을 주신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하든 하나님의 은혜로 이끄시는 사랑과 자비의 하나님이심을 알 수 있다. 다만 그 사랑과 자비가 나의 간증이 되려면 하나님이 주신 선택의 자유로 내 선택의 결과를 이끄시는 하나님의 경영에 순종해야 한다.

 

이래저래 우리는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존재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그렇게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스스로 선택하여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를 기대하시며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윗을 보면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를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나는 주를 위하여 담대히 선택하며 나아가되 그 결과에 대한 하나님의 경영까지도 순종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런 결정은 우리가 충분히 할 수 있다. 그게 순종이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렇게 할 수 있는 존재로 창조하시고, 그 창조의 원칙 아래 우리를 경영하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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