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예수님이 다시 오실 것이라는 말씀을 아주 많이 하고 있다. 성경의 마지막 책인 요한계시록이나 에스겔, 다니엘 등에도 종말론을 생각할 수 있는 말씀이 많이 있고, 무엇보다 예수님께서 세상이 망하고 다시 오신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예수님 당시에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 중에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것을 볼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하셨고,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임하였다고도 하셨다. 다시 오신다고 하셨고, 또 이미 왔다고 하셨고, 함께 있던 사람 중에 그걸 볼 사람이 있을 거란 말씀도 하셨다. 이는 눈으로 볼 수 있는 모습으로 예수님이 오시는 재림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과 맞지 않다.
먼저 예수님의 말씀대로 예수님이 다시 오시기 전에 있을 종말과 심판을 이야기해 보자. 사람들은 종말과 재림을 이 물리적 세상, 그러니까 지구라는 행성에 임하는 재앙과 심판이라 확신하고 있다. 이는 천지창조를 물리적 우주와 세상 창조로 보는 것과 같은 시각이다. 사람들은 이렇게 눈에 보이는 세상을 본질로 본다.
하지만 종말과 재림은 물리적 세상의 종말과 예수님이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모습으로 다시 오시는 게 본질이 아니라 승천하신 예수님께서 다시 사람의 심령에 오시는 일과 그 일이 있기 위해서 자기 세상이 심판을 받아 종말을 맞이해야 한다는 게 말씀의 본질이다.
종말과 재림의 본질은 자기 세상의 종말과 예수님께서 심령에 다시 오심이다.
천지창조가 한 사람 안에 하나님의 세계가 열리는 일이듯 종말 역시 한 사람이 가진 자기 세계의 종말이다. 선악과를 먹고 자기 기준으로 세상을 판단하는 사람 안에 하나님의 말씀이 생명이 되거나 예수님이 거하실 수는 없다. 자기 세상이 멀쩡하고, 자기 의가 충만하고, 자기 기준으로 세상의 선악을 판단하는 사람은 자기 세상이 멸망해야 예수님이 오실 수 있다.
그 날 환난 후에 즉시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아니하며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하늘의 권능들이 흔들리리라 그 때에 인자의 징조가 하늘에서 보이겠고 그 때에 땅의 모든 족속들이 통곡하며 그들이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 (마 24:29-30)
하늘의 권능이 떨어진다고 하신 건, 자기 의와 가치관이 무너진다는 것이고, 이를 인해 땅, 곧 사람인 자신이 흔들린다는 것이며, 하나님은 사람이 그렇게 자기 가치관이 무너지는 걸 보실 것이며, 이렇게 자기 의로 살았던 삶을 뉘우치고 통곡하며 자기 가치관의 종말을 맞아야만 예수님께서 그 사람 안에 임하시게 된다는 걸 말씀하심이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세상의 종말은 본질적으로 자기 세상의 종말이다. 자기 의가 죽지 않은 사람에게 예수님은 오시지 않는다. 그렇게 예수님이 오시는 일이 바로 예수님께서 당시 사람들에게 보게 될 거라고 하신 예수님의 재림이다.
또 저희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기 섰는 사람 중에 죽기 전에 하나님의 나라가 권능으로 임하는 것을 볼 자들도 있느니라 하시니라 (막 9:1)
사람들은 언제가 될지도 모르는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모습으로 오시는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그때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그때가 당장 지금이라고 해도 내 안에 예수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나는 심판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오늘 내가 예수님이 오신, 임재하신 사람이라면 죽어도 살 것이다. 예수님께서 죽기 전에 하나님 나라가 권능으로 임하는 걸 볼 사람이 있다고 하신 말씀의 본질이다.
그러므로 재림의 본질은 내 안에 예수님이 오심이다. 2,000년 전에 육신으로 오셔서 복음을 전하신 주님, 그때 전한 복음이 나에게 다시 임하여 예수님이 그랬듯 그 말씀이 나의 육신(삶)이 되는 것 이것이 진정한 재림이다. 이 재림이 임하기 전에 나의 세상은 반드시 종말을 맞이한다. 자기 죄를 시인하는 게 이것으로, 자기가 옳다고 믿었던 세상과 그 옳음을 지탱하던 하늘과 같은 의로움이 다 무너지고 떨어져야 예수님이 오신다. 이는 거듭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간증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 육신으로 계시는 동안 예수님의 실체를 본 사람들이라고 해도 예수님이 자기 심령에 온 사람은 별로 없었다. 예수님께서 당시 사람들에게 '여기 있는 자 중에'라는 단서를 붙이신 걸 보면 알 수 있다. 하나님의 나라와 예수님은 눈으로 볼 수 있는 예수님을 만난다고 오시는 게 아니다. 이는 성경에 이른 대로 자기가 하나님의 의가 아니라 자기 의로 주관하던 세상을 살았다는 고백과 시인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자기 세상은 종말을 맞고 예수님이 오신다. 이게 예수님 재림의 본질이다.
물론 어느 날에 예수님은 사람이 볼 수 있는 모습으로 오실 것이다. 하나님의 의와 법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 형이상학에 머물지 않는다. 영이시기에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는 하나님의 자기 존재를 실증하고 성품을 표현하기 위해 세상과 사람을 만드신 하나님이다. 사람에게 구원을 하늘에서 신비한 기적으로 전하지 않고 사람의 육신을 입고 오셔서 전하신 하나님이시다.
이처럼 하나님은 반드시 실체로 임하신다. 다만 그건 형식이고 내용인 본질은 그게 아니다. 사람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재림이 분명 어느 날에는 있겠지만, 그건 우리 심령에 예수님이 오시는 재림의 형식이다. 본질은 어느 시대가 되었던 사람이 자기 의로 똘똘 뭉친 자기 세계가 무너지고 그 심령에 예수님이 오시는 일, 그것이 바로 진정한 재림이다.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누리지 못한 사람에겐 재림도 천국도 없다.
하나님 나라인 천국도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던 사람이어야 갈 수 있다. 자기 의로움과 선악의 기준으로 세상을 판단하면서 살던 자기 세상이 멸망하지 않은 사람은 이 땅에 살 동안 하나님 나라에 속할 수 없다. 두 개의 나라와 의를 섬길 수 없기 때문이다. 예수님 말씀처럼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에 속하지 않았는데 죽어서 천국에 들어가는 일은 절대 없다. 한 번도 야구 선수로 살아보지 않은 사람이 1군 무대 경기에 뛸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우리는 성경을 볼 때 내용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세상에선 이걸 흔히 "행간을 봐야 한다"라고 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실체로 임하신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이건 성경이 객관적 사실이냐를 논할 때도 반드시 배경으로 알아야 하는 하나님의 섭리다.
재림과 종말은 이 지구라는 행성 전체의 일이 되는 날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오늘,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은 아니다. 더욱이 그 사건은 본질이 아니라 재림을 설명하는 형식이다. 진정한 재림은 승천하신 예수님이 오늘 나에게 임하셔서 내가 예수님과 같은 생명이 되는 일이다. 이게 진정한 재림이다. 이렇게 예수님이 임한 하나님 나라에 속한 사람이어야 주님 다시 오시는 날 함께할 수 있고, 죽어서도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재림은 우리 신앙의 근간이다. 더불어 이 재림, 예수님이 내게 오시려면 내 세상이 끝장나야 한다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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